남루한 옷차림의 젊은 남자가 소주병을 들고 간이역에 들어섰다. 역내 의자에 고단한 몸을 뉘였다.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천성적으로 허약한 몸은 더욱 나빠졌다. 이제 다시 잠에서 깨어나면 목숨을 끊겠다는 결심을 하기 위해 무작정 떠나온 길이었다.그…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논리를 개발해 국비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해야 한다."정부가 통합청주시 출범비용을 적극 지원하겠다던 종전의 약속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면서 최근 청원·청주지역 반발이 거세다.양 시·군, 의회, 지역 사회단체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가운데 '통합…
"새누리당은 공천을 잘 해야 이길 수 있다. '명마(名馬)'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겠다."박덕흠(보은·옥천·영동)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새누리당 충북의원들을 비롯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 두 가지 방법(경선 또는 전략공천) 중 보다 효과적인 것을 공천 방…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 선수들이 삼성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과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삼성은 알고 있을 정도다. 청원 출신의 박근희(61·사진)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언론 인터뷰가 쉽지 않은 대표적 인물이다. 충북…
오제세(민주당, 청주 흥덕갑)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축소에 대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오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 파기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날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과 지방재정 보전 대책에…
"충북 예산이 내 두 어깨에 달려있다. 발 벗고 나서겠다"충북 유일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인 송광호(새누리당, 제천·단양)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예결위원으로서의 각오를 이 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중점을 두고 예산을 확보할 사업이 무엇이냐"고 묻자 "충북도에서 12…
로돌프씨가 말하는 한국학생과 프랑스 학생의 차이는 한국은 선배나 교수들에게 존경심이 많고 학교규율을 잘 지키고 교수나 선배들의 말을 잘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혼자공부하는데에는 프랑스 학생들보다 어려움이 많고 교수의 지도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차이점은 유교의…
'뚝심'이 있는 공직자로 불리는 이종윤 청원군수가 청주·청원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예산(이하 정보예산)확보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이 군수는 최근 기획재정부 예산편성 심의에서 제동이 걸린 정보예산(총 255억원 중 국비 115억원 반영)확보를 위해 청원에서 서울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13일 서울 여…
유난히 큰 귀, 정갈하게 '하이칼라' 스타일로 빚어 넘긴 머리카락, 안경 넘어 비치는 앙칼진 눈빛, 꼿꼿하면서도 겸손한 말투.얼굴과 언행에서 '공직자'의 기품이 묻어났다. 행동 가짐에선 과함이나 부족함이 없었다. 정도(正道)를 알고 스스로 실천하는 그에겐 '노신사'란 말이 꽤나 어울리는 듯했다.간부 공직…
고졸 출신 CEO, 기능한국인,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그리고 청소년들의 멘토. 모두 '국내 데이터 복구 개척자'로 불리는 이명재(57·사진)㈜명정보기술 대표이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말 학력의 벽을 뛰어넘은 우수숙련기술인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선정하는 '국민스타'에…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는 전국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1번지'다. 전국 각지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몰려들면서 현재 420여개 업소가 개업 중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원만도 390여명에 달한다. 세종가 지난해 7월 1일 전국 17번째 광역지자체로 출범함에 따라 종전의 '한국…
진천군 최대 현안사업인 '진천화장장건립'사업이 진천군의회의 발목잡기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침묵하던 유영훈 진천군수가 직접 나서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여론조사결과 여부에 따라 '계속 추진'이냐 '사업 철회'냐의 양 날의 칼을 빼어든 유영훈 군수의 착잡한 심경에 대해…
'해결사' 변재일(청원) 의원이 최근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됐다.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실정, 일부 기초단체장의 탈당 등 도당의 최대 위기 속에서 그가 전격 구원등판, 총대를 멘 것이다.변 의원을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내년 6·4 지방선거에 앞서 어떤 승부수(勝負手)를 구상…
그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유명함을 애써 드러내지 않는다.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2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기 때문이다. '혈연(血緣)'과 '학연(學緣)'를 앞세운 생떼에 가까운 취재 기법이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화학 오창공장 김동…
올 여름은 무더웠다. 이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지난25일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前) 김민석 의원을 만났다. 한때 정치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여겨지던 그가 지금은 정치에서 한걸음 물러나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코리아리더십스쿨(KLS)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가 원생들과 함께 지난 한…
대한민국 농업분야 51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21세기 우리들의 어머니 김숙종(58·사진) 충북 농업기술원장을 충북일보가 만났다.김 원장은 사실 평범한 어머니는 아니다. 어찌보면 아주 특별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선 가족 단위가 애사롭지 않다. 21세기 요즘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대…
퇴직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던 박덕흠(새누리당, 보은·옥천·영동) 의원이 항소심에선 전부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의원은 18일 본보와 통화에서 "진실이 밝혀져 홀가분하다"고 한 뒤 "재판시작부터 지금까지 의심없이 믿어주고 성원해…
'군 출신 정치인'. 박준병(81) 전 의원을 대표하는 말이다.박 전 의원은 육사 12기로 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해 각급 지휘관을 거쳐 최고계급인 대장으로 전역했다. 정계에서는 3선 중진의 경력을 쌓고 집권당 사무총장을 네 차례 역임했다. 34년간의 군인의 삶과 18년의 정치인의 삶을 종합해볼 때 이만하면…
"정부 각 부처와 충북도내 캠퍼스를 직접 연결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신용한 일자리창출분과위원장이 31일 충북을 방문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충북도당을 방문해 정윤숙 도당 부위원장과 이규석 사무처장, 박종복 대변인 등과 2030 청년…
지난 2002년 열린 바이오엑스포가 '홍보'의 목적이었다면 이번 엑스포는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엑스포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국제행사에 걸맞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행사비 확보마저 원활치 않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
"여야 의원들 간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막말이 오고가 속이 상한다. TV를 통해 이런 모습을 지켜 본 국민들이 정치권을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러운 일이다."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위원인 경대수(새누리당, 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본보와 만나 이 같이 토로했다. 국정원 기관보고로 파…
지난 2006년 1월 4일 민선 3기 이원종 충북지사가 3선(選)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리고 그해 7월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도지사 시절 여당 국회의원들과 수시로 도정간담회를 했다.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당적이 달라도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 지사는 그렇게…
영동 노근리 사건 63주년을 맞는 최환(69·전 서울지검장) 변호사는 "쌍굴다리 교각 하단에 남아있는 물증 탄흔 수십 개를 발견하고 미국정부 조사요원들과 자문위원들에게 '위협사격'이 아닌 '조준사격'임을 강력히 주장해 한미협상의 주도권을 반전시켜 미 대통령 사과와 희생자들의 참혹한 진상이 밝혀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청주야구장에서 시설 개선 공사 이후 처음으로 60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서울 성남중학교의 우승으로 8일간의 대회 일정이 마감됐다.이번 대회는 장마철인데다 청주야구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수시설과 협소한 경기장 등에 대한 우려 속에 개최됐다.이를 주최한 충…
속보=대전 소재 ㈜운하리조트 고위 관계자가 청원군 오창읍 오창테크노빌GC 정상화 계획을 밝혀, 향후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운하리조트의 오창테크노빌GC 인수팀을 총괄하고 있는 이창옥(62·사진) 전 에딘버러cc 대표이사는 17일 청주시내 한 커피숍에서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오창테크…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