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산에 들면서 사람의 말을 내려놓는다. 덧없는 하얀 풍요에 고마움을 표한다. 비로소 자연의 언어로 깊게 교감한다. 새파란 하늘이 강렬한 대비로 빛난다. 찬란한 빛의 눈부신 유혹이 시작된다. 해가 떨어지는 속도만큼 바람이 분다.겨울 풍경이 덕유평전에 길게 흐른다. 덕유산에 내리는 겨울의 꼬…
[충북일보] 속리산 자락의 풍경이 고요하다. 천왕봉에 어둠이 켜켜이 쌓인다. 하얀 별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인다. 소곤대는 별들의 소리가 들린다. 예쁜 그림들이 소복소복 쌓인다. 별자리 찾아 눈도 발걸음도 바쁘다. 속리산 밤하늘의 별이 총총하다. 공기가 맑고 깨끗해 별 천지다. 삼태성과 북극성, 북두…
[충북일보] 밖을 보다 감나무를 올려다본다. 들판을 둘러보다 하늘 길을 본다. 창공이 바다 위로 푸른 꽃이 된다. 구름이 비행기 날개를 관통한다. 점점이 하얀 꽃송이로 피어난다. 비교불가의 찬란한 기막힘이다. 저녁 어스름이 자욱하게 깔린다. 소나무 허리 밑에 어둠이 감긴다. 떨어지는 솔잎에 걸음…
[충북일보]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끈질긴 생명력이 굽이쳐 흐른다. 물살이 거스르지 않고 순응한다. 말이 없으니 더 많은 걸 가르친다. 앞서가는 인생의 지혜를 전한다. 물의 천둥소리가 힘차게 퍼진다. 겨울이면 능선길이 하얗게 잔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땅이다. 바로 위가 파랗게 넓은…
[충북일보] 깜깜한 두메마을에 불이 켜진다. 노부부가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싸라기와 강냉이 포대가 열린다. 늙은 부부가 불을 달래고 어른다. 첫 단계로 애기죽이 만들어진다. 엿기름의 도움으로 엿국이 된다. 엿틀 밑으로 무른 엿국이 흐른다. 엿국이 서서히 증발돼 날아간다. 젓기만 계속하는 지난한…
[충북일보] 바람이 거칠수록 희망이 자라난다. 새로운 희망으로 뜰 해를 기다린다. 기원과 탄성으로 맞을 각오를 한다. 마침내 장엄한 일렁임이 솟구친다. 고요를 거쳐 격렬한 용틀임을 한다. 낯모르는 이와 포옹을 한다. 바람이 겨울 산 능선 길을 지배한다. 갈기를 세운 바람이 거세고 거칠다. 겹겹이 몰…
[충북일보] 구름이 출렁출렁 산을 휘감아 간다. 갈색풍경이 구름 그늘에 화려하다. 산풍경이 수려하니 행복한 걷기다. 풀 섶에 반쯤 숨은 나무가 신비롭다. 자연미술관이 된 숲속이 고요하다. 하얀 눈이라도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의 정맥길 역시 바람의 길이다. 각고의 시간이 노을 사이로 흐른다…
[충북일보] 기억의 여정을 더듬어 홀로 떠난다. 같은 기억을 반복해 끌어내본다. 까마득한 역사 한쪽을 떠올린다. 절집 하나가 사바와 화엄을 잇는다. 담벼락에 걸린 무청이 깔끔하다. 고요하고 청정한 아름다움이다. 구녀산이 활짝 가슴을 열고 선다. 겨울에 맞는 기운으로 맥동한다. 아침이 태양에 밀려…
[충북일보] 저마다 사정으로 한 해를 말한다. 하나둘 걸어온 발자국을 세 본다. 저무는 아름다움을 헤아려본다. 낙조보다 황홀한 사람을 그린다. 상처 준 사람을 하나둘 떠올린다. 산 그림자가 쌍둥이 그림이 된다. 길 위 사람풍경이 언제나 예쁘다. 깜짝 놀랄 이야기로 이어져간다. 바람 숲이 거칠게 으르…
[충북일보]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풍경이 다르다. 미끄러운 샛길로 거침없이 간다. 길의 난이도 따라 풍경이 바뀐다. 바람 따라 구름이 용틀임을 한다. 바위 아래로 고드름이 매달린다. 겨울 맛이 주렁주렁 한가득이다. 파란 하늘 보고 바람을 느낀다. 사람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개의치…
[충북일보] 비밀처럼 숨은 길을 찾아낸다. 겨울의 속살 속으로 길이 난다. 압도적인 경관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준다. 대나무 무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아직도 초록의 기운이 강하다. 알싸한 향이 코끝에 매달린다. 절 집 앞마당 느티나무가 운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간다. 무채색…
[충북일보] 올라 갈수록 바람이 더 거세진다. 높이 따라 장엄한 경관을 비춘다. 서로 기대며 영원히 사는 모습이다. 산에 묻고 물으며 앞으로 나간다. 산이 보여준 여러 얼굴을 그린다. 계절의 흐름 따라 풍경을 바꾼다. 고요한 새벽이 축복을 더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길을 잇는다. 자리 지킨 숲에 항상 감…
[충북일보] 갈색 가지에 하얀 상고대가 핀다. 들판의 나무가 백색 외투를 입는다. 하얀 풍경이 안구정화를 돕는다. 제방 위 억새가 하얗게 흔들린다. 잎 없는 느티나무가 고개를 세운다. 겨울 명암 저수지 풍경이 그림 같다. 물에 잠긴 버드나무가 아름답다. 왼편으로 명암타워가 독특하다. 각진 성냥…
[충북일보] 거친 암릉의 한 가운데를 걷는다. 툭 터진 조망을 시원하게 즐긴다. 파란 하늘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다. 하얀 서릿발이 땅 위로 곤두선다. 가지마다 상고대가 하얗게 핀다. 걷는 속도감이 서서히 떨어진다. 찬바람이 안개를 빨리 밀어낸다. 앞으로 나갈수록 추위가 매섭다. 골짜기 서쪽 응달은…
[충북일보] 생강나무 겨울눈이 몽실몽실하다. 겨울이 오자마자 봄을 기다린다. 성급하게 노란 꽃을 피울 준비다. 잠깐 눈 돌리니 겨울 냄새가 난다. 겨울 색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짧은 눈 맞춤에도 감탄의 연속이다. 차가운 날씨에도 하늘색이 곱다. 갈색 나무가 하늘과 맞다 파랗다. 따뜻한 태양의 손…
[충북일보] 초겨울 이른 아침이 제법 쌀쌀하다. 상당산성 길을 차곡차곡 이어간다. 서쪽으로 청주시내가 환히 보인다. 높은 지형 덕에 도심 풍경이 훤하다. 상당산 꼭대기에 성을 쌓은 덕이다. 성 옆으로 성긴 풍경이 펼쳐진다. 길 조망은 상당 성곽 윗길이 낫다. 남문에서 동문까지 곡선의 길이다. 성의 자…
[충북일보] 초겨울 풍경이 밋밋하기만 하다. 봄의 화려함이나 따뜻함이 없다.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은 아예 없다. 가을의 청명함과 화려함도 없다. 흰색이 자랑이지만 아직은 없다. 뚜렷한 특징 없는 허한 몰골이다. 조금 일찍 떠난 가을을 그리워한다. 고적한 쓸쓸함이 살며시 밀려온다. 무심천 벚나무…
[충북일보] 흐린 비내섬 억새길이 질척거린다. 산뜻하지 않은 갈색 풍경 속에 든다. 계절이 변하니 길 모습도 변한다. 오솔길에서 서면 고독한 나그네다. 그대로 흑백사진 속 주인공이 된다. 을씨년스럽고 칙칙한 풍경이다. 냇가엔 벌써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섬을 따라 강물이 천천히 흐른다. 크고 작…
[충북일보] 코끝이 점차 시려지는 겨울이다. 흔들리는 억새에 생명이 넘친다. 갈대의 움직임은 점점 강렬하다. 같은 듯 다른 풍경이 쭉 이어진다. 강 쪽으로 귀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비내섬을 휘도는 남한강물이 빛난다. 가을 보낸 섬이 겨울을 빨리 맞는다. 섬 전체가 바람에 움찔움찔 한다. 삭은 돼지단…
[충북일보] 낙엽 지듯 달력이 떨어진다. 드디어 마지막 한 장이 남는다. 홀로 계절을 건너뛰지 못한다. 머뭇머뭇 가을에 다리를 걸친다. 밤이 깊을수록 더 그리워진다. 사진 한 장이 가을로 되돌린다. 낙엽 진 나뭇가지가 쓸쓸하다. 12월 초순은 가을과 겨울 사이다. 가을과 겨울의 만남이 계속된다. 이즈…
[충북일보] 숨을 내쉬니 하얀 입김이 나온다. 차가운 공기 머금으며 숲에 든다. 나무와 바위가 비단길로 어울린다. 키 작은 잡목과 소나무가 조화롭다. 마지막 떡갈나무 잎이 떨어진다. 바람에 날리며 공중제비를 한다. 산에 들 때마다 능선까지 바쁘다. 걷기에 집중해 다리가 고생이다. 정상을 향한 욕심…
[충북일보] 이즈음 찬바람이 어색하지 않다. 가을이 언제 떠났는지 가고 없다. 왔는지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워낙 빨리 후다닥 왔다 없어졌다. 모든 걸 불사른 가을이 급히 갔다. 왜 이리 가을이 짧은지 서운하다. 단풍으로 화려했던 숲이 헐렁하다. 볕 한줌 들기 어렵던 공간이 훤하다. 단풍 떨군 고…
[충북일보] 가을 햇살이 겨울 채비에 바쁘다. 다람쥐가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도토리와 밤을 숨기느라 바쁘다. 생명체마다 살길 찾기에 분주하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마련이다.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이 보인다. 깎아지른 암벽에 암자가 걸린다. 암자 화단을 따라 구절초가 핀다. 귀천 높낮이를…
[충북일보] 자연의 빗장을 살며시 연다. 보물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새로운 풍경이 멀리 보인다. 자세히 봐야 보이고 예쁘다. 나무를 따라 숲이 이어진다. 서로를 북돋우며 길을 잇는다. 바람이 나무와 바위에 부딪힌다.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주변의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자연이 빚은 최고의…
걷기 편한 산책로가 쭉 이어진다. 이내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린다. 긴 너덜길이 한참동안 계속된다. 웅성웅성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연산사거리의 너른 터가 반긴다. 호흡을 가다듬고 힘을 보충한다. 장군봉 조망이 물처럼 흘러간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선명하다. 산 아래 절집이 아득하게 보인다. 저절…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