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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2.06 15:39:25
  • 최종수정2023.12.06 15:39:25

이정균

시사평론가

국민의힘이 돌아가는 걸 지켜보는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 한 국가의 명운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안정감이 없고 믿어도 괜찮겠다는 신뢰감도 없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보면 정치를 왜 하고 있는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당인지 의구심이 든다. 그저 국회의원 배지 달기 편한 지역에 출마하여, 좋은 시절 만나 다선 의원 되고, 줄 잘 타서 지도부에 입성했을 뿐이지 국정에 대한 자세, 식견, 경륜은 도통 미덥지가 않다.

*** 혁신위에 전권 준다더니

국민의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혁신위와의 충돌 양상은 집권여당의 변변치 못한 위기 대응 능력과 정치적 감수성 부족의 생얼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권력을 빼앗긴 야당이 아니라 국가 권력을 거머쥔 여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혁신위원회를 띄웠어야 할 만큼 무능과 국민적 신뢰 상실을 인정한 바 있다. 혁신위 출범 전에는 당 안팎의 비판에 몰려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노라고 공언하더니 한 고비 넘기자마자 혁신위에 태클을 걸고는 절차 운운하며 사실상 하부 조직으로 격하시켜 버렸다. 이게 어떻게 전권을 준 것인가. 허가 받아야 하는 전권은 없다.

집권여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보궐선거에서 망신당하고, 위기를 돌파하고자 혁신위를 만들었는데, 그 혁신위의 요구 내용을 패장 집단인 당 최고위원회가 심사할 자격이 있는가. 이 얼마나 비극적 희극인가. 면피용 혁신위이지 속내는 혁신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내부에서 터져 나왔던 불만처럼 시간 끌기용 이벤트로 혁신위를 내세워 국민을 현혹했다는 혐의가 매우 짙다. 일개 군소 정당도 이러지는 않을 텐데 집권여당이면서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요란스럽게 벌인 일이 겨우 아마추어 수준이니 민망함과 더불어 그들이 지도하는 나라가 걱정이다.

혁신위가 논의한 내용 중 가장 뜨거운 이슈이며 그래서 더욱 혁신위를 공격하는 사안이 '지도부, 친윤, 중진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 요구다. 이에 대해 시기가 너무 이르다거나, 당사자들이 결정할 일이어서 강제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실상은 혁신위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며 여기에 해당되는 당사자들이 단 한 명도 호응하지 않는 현실이 희생할 줄 모르는 국민의힘의 본질이다.

총선은 내년 4월인데 지금 시점에서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면 혁신위 자체가 총선에 대비하는 차원이었음을 몰랐다는 뜻인지, 혁신위 활동조차도 시기상조라는 건지 도무지 앞뒤가 맞질 않는다. '지도부, 친윤, 중진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를 존중하되 실행 시기와 방법 등은 추후 구성될 공관위에서 선거 일정과 전략을 고려하여 정한다는 의결도 못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을 부정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 친윤, 중진들은 기득권자들이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포장해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득권을 반납할 의지도 없으면서 혁신위를 구성한 국민의힘은 대국민 기만행위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혁신위가 동력을 잃은 데는 정치적 내공을 연마하지 못한 위원장의 실책도 크다. "대통령 쪽에서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는 등의 의아한 발언으로 연이어 대형사고를 친 혁신위원장이다. 정치적 장난을 모르기 때문에 혁신위원장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건 미덕이 아니라 결함으로 드러났다. 정치적 술수로 잔뼈가 굵은 지도부의 그들을 상대하다가 혁신안 관철은 고사하고 혁신위원장이 장난질하는 사람으로 역전 당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 민주당 200석 허언 아닐 수도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시계는 보궐선거 이전으로 역주행 중이다. 대통령과 프리토킹 한다고 지역구민 앞에서 자랑해야 버텨지는 당 대표, 특정 지역 출신들이 장악한 지도부, 세 과시로 무력시위 하는 친윤, 용기 없는 중진들의 합작품이다. 탐욕으로 가득 찬 기득권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당도, 국민도 버리는 자세를 굳이 숨기지 않는다. 이런 국민의힘에 무슨 희망이 있는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

민주당 200석이 허언이 아닐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집권여당을 구할 능력도 없고, 피곤에 지친 국민을 위로할 정치적 감수성도 미달인 국민의힘을 대혁신 하지 않으면 4개월 뒤 총선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재연될 수 있다. 국민의 힘이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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