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9.22 15:09: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슴이 설렌다. 형형색색 만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아름다움이 만나자고 요청해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함은 조화를 선물한다. 그 조화는 곧 아름다움이고 소통이다. 자연과 사람 모두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엊그제 4천여 청주시민이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

***자연과 사람의 건강한 만남

지난 일요일, ‘2회 충북일보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에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상당산성 축조이후 하루 최고 인파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함으로 자연과 소통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연인, 친구 등이 함께 손잡고 걸었다. 너무 보기 좋았다. 사람과 자연의 건강함이 만나 연출한 풍경이라 더욱 그랬다.

상당산성에는 사실 눈길을 확 휘어잡을 정도의 절경은 없다. 하지만 등산이 아닌 부드럽고 유순한 걷기에 몰두하기 좋은 곳이다. 아니 이곳만한 곳이 없다. 청주의 유순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유일 게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행복을 잘 찾지 못한다. 그럴 때 걷기를 권하고 싶다. 걷기는 정신을 고양시킨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위안도 준다. 의학적으로도 증명이 됐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나가면 산행이다. 산행 역시 걷는 동작이 기본이다. 암벽이나 설벽, 그리고 빙벽을 타는 것도 걷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걷기 동작은 숙련된 산행의 필수 조건이다.

우선 좋은 자세다. 모든 동작이 그렇듯 걷는 것도 자세가 좋아야 한다. 두 발을 이용해 균형을 잡으며 걷는다는 것은 네 발 달린 짐승이 볼 때 매우 어려운 동작이다. 그러나 사람은 손의 자유를 얻기 위해 다리의 균형 감각과 힘을 고도로 진화시켰다. 결국 직립 보행에 성공하고 뛰는 동작까지도 능숙해졌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산행의 기본은 걷기다. 그렇다면 왜 특별히 보행법을 산행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는 것일까. 산행 중의 보행은 평지보행과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산길 걷기에는 그 사람에게 적정한 체력과 요령이 필요하다. 이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산행 자체가 곤란한 까닭이다. 산에서 걷기는 평지에서 시작, 점차 표고를 높여가며 걷는 동작이다. 또 다시 내려와야 하는 반복운동이다. 따라서 기초요령과 적절한 훈련, 과학적인 지식을 알아둬야 익숙하게 걸을 수 있다. 산행의 즐거움은 이 같은 요령 숙지에서 얻을 수 있다.

산에서 걷기와 평지에서 걷기의 차이는 우선 운동량에 있다. 평상시 일반 성인의 맥박 수는 분당 70번 전후다. 호흡수는 16~20회다. 그러나 평지에서 시속 6km로 걸을 때 맥박 수는 분당 100번 정도다. 당연히 신체에서 요구되는 산소섭취량도 안정시의 4배까지 된다.

등산을 할 때는 더하다. 휴식 때 운동량 및 산소요구량을 1이라고 했을 때 산에서 경사를 오를 때는 8.8배 정도의 산소량이 요구된다. 그래서 아주 힘이 든다. 경사를 내려올 때도 휴식시의 5.7배 정도를 소모하게 된다.

그렇다고 산길걷기가 언제나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산길 보행법을 제대로 터득하면 한발 한발 쑥쑥 오르는 상승감을 즐기며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길걷기에 알맞게 단련된 체력을 만들면 기쁨 두 배가 된다는 얘기다.

***8부 능선쯤의 자세가 중요

인류는 걸으면서 세상과 소통했다. 600만 년 전부터 그랬다. 걷기는 세상과 자아, 육체가 만드는 소리 없는 대화다. 그 속에서 인류는 성장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충북일보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는 인류의 역사를 이어 발전시키는 작은 행사다. 그리고 소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리다.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은 그 자리가 정점인 줄을 모른다. 오히려 더 빛나는 영광의 문으로 들어섰다고 느끼기 쉽다. 그러나 정점보다 정점에 도달하기 얼마 전이 좋다. 산행으로 치면 8부 능선쯤이 아닌가 싶다.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 그 때가 가장 발전적이다. 사람이 그렇고, 조직 역시 그렇다.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가 전하는 메시지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