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에서 이겨야 대한민국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이 또다시 통했다. 충북이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온 전통이 이어졌다.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은 1천728만7천513표를 받아 최종 득표율 49.42%를 기록,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8.27%p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김 후보는 1천439만5천639표를 얻어 득표율은 41.15%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에 그쳤다.
이 당선인은 도내 14개 시·군·구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시 4개 구(區) 등 8곳에서 김 후보를 이겼다.
충북은 이번 대선까지 9차례 내리 당선인을 맞추며 '민심의 바로미터'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대통령 직선제가 치러진 1987년 13대부터 21대까지 충북 1위가 대권을 거머쥔다는 공식이 깨지지 않은 것이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13대는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의 충북 득표율이 46.89%, 14대는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가 38.26%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15대 대통령에 뽑힌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충북에서 37.43%를 득표해 1등을 차지했다.
16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17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각각 50.41%와 41.58%를 충북에서 얻어 대권을 거머쥐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충북 득표율은 무려 56.22%에 달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12.96%p 차이가 났다.
이들의 전국 득표율이 각각 51.55%와 48.02%인 점을 고려하면 충북 표심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9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충북에서 38.6%, 20대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0.67%의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
필승 공식은 이번 21대 대선에도 어김없이 맞아 떨어졌다. 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의 충북 득표율은 47.47%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3.22%에 머물렀다.
이 같은 이력으로 충북은 전국 민심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특히 충북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이번 대선까지 9차례 당선자가 모두 승리한 곳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다. 인천과 경기, 제주가 19대까지 7차례 1위 후보를 맞췄지만 20대 대선에서 공식이 깨졌다.
역대 대선 후보들도 이를 잘 알기에 22일 간의 짧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충북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충북을 보면 전국 민심이 보인다'는 말이 진실임을 도내 유권자가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 셈이다. 대선특별취재팀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