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농촌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도시 학교는 인구 밀집으로 과대 학급이 편성되어 도시와 농촌의 학생 배치 불균형이 심화되고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은 학교 문제를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며 작은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자. 작은 학교의 방향은 학생, 학부모에게 교육의 선택권을 주는 공동(일방)학구제 및 광역학구제, 학생들의 교육과 발전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지역사회와 상호작용하며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공동(일방)학구제 및 광역학구제로 충북 및 전남 등 타지역에서 시행하여 학생 수가 늘어난 사례도 있다. 자녀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교별 다양할 특색교육과정 운영 및 맞춤형 교육지원을 제고하여 학생들이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를 통해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둘째, 학교통학버스 지원으로 학교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학구내·외 모두 학교 통학버스가 지원되어야 한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 통학버스가 지원되지 않아 학부모에게 불안감 조성과 장기적 학교 유지·발전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어 통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1명의 한 해 평균 독서량이 채 5권도 되지 않는다. 종이책과 E-book, 오디오북을 포함한 수치인데도 그렇다. 심지어 1년간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는 응답도 50%가 넘는다. 그리고 지난 2021년 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만15세 학생들은 디지털 정보 중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중학생의 65%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가 너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 학생들은 어휘력의 부족으로 글의 해석도 힘들어할 수밖에 없고, 수년 후 긴 문장에 대한 빠른 이해력을 요구하는 수능시험 준비에서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대체적으로 지목되는 원인은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이다. 뉴스도 스마트폰으로 짤막한 기사로 접하고, 종이 만화책보다는 스마트기기로 보는 웹툰이 더 인기가 많다. 각종 지식도 유O브와 같은 인터넷 매체에서 배운다. 개인이 인터넷
우리가 버린 쓰레기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을 뜻한다. 바다의 생선뿐만 아니라 생수, 소, 돼지, 우유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언론보도를 자주 접하곤 한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놀라울 만큼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 t에서 2020년 3억6천700만 t으로 180배 이상 늘어났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가장 큰 비율은 포장재로 전체의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섬유가 14%, 불법 폐기가 6%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심지어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변형돼 생선과 조개 등에 스며들고 결국 우리 밥상에까지 오른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생수 페트(PET)는 2017년 대비 13.5% 증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56.9% 증가, 일회용 비닐봉투는 15.9% 증가했다. 특히 2017년 대비 2020년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회용컵 커피 매일 마시면 연 2천600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고, 조사대상 제품에
계찰이 칼을 무덤에 걸어 두었다고 하는 "계찰괘검(季札掛劍)"이라는 말이 있다. 계찰이 진(晉)나라 사행길에 서(徐)나라에 잠깐 들렀는데 그곳 군주가 자신의 칼을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을 눈치챈 계찰이 귀국 길에 자신의 보검을 서나라 군주에게 주려고 맘먹었으나 나중에 서나라에 다시 와 보니 그 군주가 이미 죽어버려서 그의 무덤에 칼을 걸어주고 갔다는 이야기이다. 신의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성어이자 계찰의 인품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화이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북방에는 진(晉)이나 진(秦), 제(齊) 등이 강대한 나라를 이루고 있었고, 남방에는 초(楚)나라가 강대국으로 행세하고 있었는데, 이 초나라의 아래쪽에 오(吳)와 월(越)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기원전 6세기 중엽에서 기원전 5세기 중엽에 이 오나라에는 탁월한 식견과 고매한 인품을 갖춘 위대한 정치인이 있었으니, 그가 계찰(季札)이다. 당시 황하 유역의 북방사람들이 볼 때 장강 이남 지역은 무지막지한 오랑캐들이나 사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인물이 있었던 것에 대해 공자는 계찰을 극찬하여 "그런 땅에 태어나고도 그 풍속에 물들지 않았다니, 계찰선생은 하늘이 낸 백성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세상 모든 나라는 서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원수가 되곤 한다. 국익을 위해서다. 이익이 같은 나라들끼리 영원한 동맹, 친구가 되자고 손을 잡는다. 한·미·일, 북·중·러, 나토 등도 그런 것 중 하나이다. 나라를 지켜줄 확실한 보호막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찌 나라뿐이겠는가? 지자체나 각종 단체, 사람들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나 단체는 지도자의 성향과 이념, 기술 말고도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그 영향은 일시적이다. 지도자가 바뀌면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물리적 장애물에 의한 영향은 그렇지 않다. 힌두쿠시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이 만들어 낸 난관들에서 보듯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는다. '확실한 보호막'이다. 중국을 보자. 북쪽의 고비사막, 동해와 극동 사막지대로 맞닿아 있는 동쪽 국경, 항구와 히말라야산맥이 맞닿아 있는 남쪽 국경, 여기에 인도가 중국을 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티베트가 있다. 땅덩이가 넓은 만큼 많은 영주권 분쟁이 중국 정세에 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물리적 장애물
내가 2023년 9월 충북도 재난안전실 안전정책과에 수습사무관으로 처음 발령받고 가장 먼저 접한 정책은 바로 '도민안심 프로젝트'이다. 안전정책과에서는 최근 오송 궁평2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나는 재난안전 정책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재난안전 정책의 일환으로 9월 한 달간 충북도와 11개 시·군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민안심 프로젝트는 이러한 재해로부터 충북도민들을 보호해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필수적인 정책으로 느껴졌다. 따라서 이 기고문을 통해 도민안심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목표, 추진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안전을 증진해 '안전 충북'을 실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164만 충청도민들의 마음까지 안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고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도민들의 일상에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에 더해 최근 발생한 '칼부림 테러', '묻지마 흉기난동' 등 다양한 이상동기 범죄는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러한 재난과 불안 상황에 도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이 지속적으로 위협
문화의 달을 맞아 필자는 서울 원서동 창덕궁 앞을 자주 지나가게 된다. 전시회가 열리는 인사동을 찾는 시간에 국악로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간혹 있다. 그러나 창덕궁 정문을 바라보면 문득 참담한 역사를 지을 수가 없다. 지금부터 128년전 1895년 10월 8일. 창덕궁 안에서 국모 민비가 일본 낭인들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우리 역사에 이처럼 왕비가 외국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일은 없었다. 기록을 보면 더욱 황당한 것은 이 만행에 민비의 정적 세력들인 조선군 훈련대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주도 세력은 당시 조선 주재 일본 공사인 미우라를 중심으로 일본군 공사관 수비대와일본인 낭인들이다. 신라 말 후백제 군이 신라도성을 기습 침공하여 경애왕을 자살케 했을 때도 왕비는 살해되지 않았다. 일본 낭인들은 궁녀 속에 있는 민비를 찾아 내 칼로 난도질을 하여 창덕궁 후원에서 시신을 불 태웠다. 어떻게 대한제국의 국모인 왕비가 이처럼 무참히 살해 될 수 있었을까. 총과 창검을 쥐고 창덕궁을 지켰던 무장 시위 군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당시 고종은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위기에서 러시아공관으로 피신했다. 이를 아관파천이라고 기록한다. 근세
추석 연휴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셋째 언니가 자매들만 청주에 모여 근교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딸 넷이 명절날 다 같이 모이기는 쉽지 않았었다. 시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시절이 바뀌니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나는 물론 찬성이었고 남편과 형부들의 협조로 3박 4일의 일정을 도모할 수 있었다. 엄마 없이 딸들만 모이려다가 조카 진주가 기특하게 할머니의 휠체어를 책임지겠다며 함께 모시자고 했다. 언니들과 명절을 보내게 된 기대감과 함께 시간이 다가올수록 뭘 해 먹일까, 어디로 갈까 걱정이 앞섰지만 그럴 필요가 없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연휴 첫날 엄마와 자매 넷, 딸들과 조카까지 모이니 여자 여덟에 남자는 남편 하나였다. 이 여행을 주도한 셋째 언니는 큰 형부의 찬조금을 받아왔고 각종 과일을 준비했다. 솜씨 좋은 둘째 언니는 떡과 김치, 알싸한 파김치도 맛있게 담가 왔고, 사위가 사준 한우와 와인까지 푸짐하게 챙겨왔다. 큰언니가 사 온 돼지껍데기 무침은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모인 첫날부터 왁자지껄 끝없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만날 때마다 듣던 이야기는 듣고 또 들어도 재미있었다. 잊고 있던 어릴 적 이야기도 꺼내고 나는 모르
-청초하기보다 원숙해 보이는, 대단한 미모의 여인이네요. 저절로 눈이 가 민망합니다. "미인"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요. 자기소개 좀 해 주시죠? "소개라니 생소하네요. 많은 이들이 날 보면 대충 짐작하고 얘길 듣고는 고개를 끄덕여요. 한번쯤 들었을 겁니다. 장희빈 혹은 장옥정이라고 하지요." -저도 짐작했어요. 문중이 미모로 유명한가 봐요. 왜 장녹수라는 이도 있지 않나요? "성이 같으니 뭔가 연관이 있을 듯도 해요. 그분과는 200여 년 차이가 나요. 그분은 연산군과, 나는 숙종과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할 얘기가 많겠어요, 유년시절 가정형편은 어땠나요? "부친이 역관이어서 어렵지는 않았지요. 조금은 여유가 있었지요. 하지만 모친이 천출이라 늘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떨치기 어려웠어요." -양친 중 어느 쪽을 닮은 것 같아요? "지적인 것은 부친을, 미모는 모친을 닮았어요. 최상의 조합이지요." -어머니도 미모가 출중하셨나 봐요? "그랬으니 노비신분으로 부친 눈에 들었을 테지요. 모친은 바느질을 아주 잘 하셨어요. 그것도 내가 물려받았어요." -궁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된 건가요? "그게 간단하지 않아요. 나를 알아본 건 부친의 사촌인 장현이
현고 학생부군 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는 관직 없이 돌아가신 조상을 위해 제문에 흔히 등장하는 문구다. 배우는 학생으로 일생을 살다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뜻으로 볼 수 있지만, 배움이 관직의 하위개념인 것처럼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공자님도 논어의 첫 구절에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하냐"고 하며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어서 학생으로 배우면서 일정한 자격증(?)을 습득하여 그것을 토대로 직업을 구하고, 평생 동안 이전에 배웠던 지식과 경험을 적당히 울어내서 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초중고 12년과 대학과 대학원 16년을 학생으로, 나머지 32년은 가르치는 자리에서 살았다. 돌이켜보면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독선과 고정관념에 빠지기 쉬운 길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더 풍부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선생의 자리에서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이어서 생각의 틀을 바꾸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배움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데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의 친
하늘에서 빗물을 50일째 쏟아 붓고 있다. 햇빛을 잃어버린 복숭아 나뭇잎들이 멍들어 "숭숭" 구멍이 뚫렸다. 흐린 날은 계속 이어지고 외바람과 장대비에 벌러덩 누워버린 수령 깊은 고목나무들… 나무줄기 갈라지는 소리가 "쩌억쩌억" 내 마음속에 들리고, 고목나무 우둠지에 빗물이 또 고인다. 간간히 먹구름이 놀다간 자리에 천둥과 벼락이 찾아와 내 마음을 때리며 지나가고, 대지로 쏟아져 내린 물줄기는 도랑물 되어 밭고랑으로 흐른다. 태양빛은 먼~나라로 영영 사라져버렸나? 하늘의 눈이 뻥~ 뚫려버리기라도 한 건가? 나는 폭풍의 물세례로 하루하루 장화를 신고 첨벙거린다. 병충해와 균들이 득실대는 척박한 땅바닥엔 잡풀만 무성하고, 청개구리들이 떼 지어 "팔짝팔짝"거린다. 나는 근육 풀린 허리 통증을 끼고 살면서, 일손을 마치고도 노동은 중단 없이 이어지고, 혓바늘이 돋는다. 얼어붙은 복사꽃이 수정도 덜된 채 겨우 상처가 아문자리에, 비가 몰아쳐 속으로 울고 있는 아직 덜 익은 열매들… 대지의 온갖 생명들이 힘없이 땅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고목은 죽어가는 가지에서도 '생존의 법칙'과 '종족 보존의 원칙' 앞에서 생명의 심지를 키운다. 몸통이 잘려 나간 아픔을…
어느새 가을이라 밤바람이 차다. 계절의 순환은 늘 그렇듯이 순리대로 움직이는데 우리네 삶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요즈음 연이어 안 좋은 소식들이 전해져 우울했다. 한국어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레나씨는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이다. 어쩌다 결석하게 되면 항상 메시지를 보내 참석할 수 없음을 알려준다. 한국어도 빠르게 습득했고 발음도 좋은 편이다. 얼마 전에는 국적 취득 시험도 합격했다며 메시지를 보내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줬다. 그리고 가족들과 늦은 휴가도 다녀온다던 그녀가 오전 수업에 안 와서 궁금했는데 점심 때쯤 연락이 왔다.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한다. 119로 급하게 이송해 응급 수술을 했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의식이 없다며 울먹거린다.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누가 아프다는 말만 들으면 내 마음이 불안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증상이 생겼다. 제발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들려오는 소식은 절망적이었다. 결국 그녀의 남편은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5일 만에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 버렸다
일반적으로 여가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정의는 일 중심의 사고관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 일과 명확하게 구분되며, 일을 위한 휴식·재충전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여가는 '시간'의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여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러한 여가(자유시간)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특권 계층을 제외하고는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가의 역사와 한국에서 구현되는 양상을 살펴본다면 여가, 즉 자유시간을 더 잘 쓰게 되지 않을까? 여가의 역사는 근대화로부터 비롯된다. 근대화는 봉건사회로부터 자본주의사회로 이행해 가는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의미한다. 크게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진보로 구별된다. 위 두 가지 맥락 중 여가는 사회 진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서구의 관점에서 사회의 진보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여가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사회 진보를 통하여 특권 계층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까지도 여가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가는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인이 되기 전의
집회시위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헌법 제1조 제1항과 제21조에 명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회시위 신고도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허용되고 있으며, 1인 시위 및 기자회견은 미신고 대상이지만 마땅히 보호받고 있는 국민의 권리이다. 최근 시민단체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기조인 불법집회 엄정대응, 진압 가동 훈련, 문화제 강제해산, 캡사이신 재배치 등을 이유로 경찰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경찰은 2016년 촛불집회 이후 집회시위에 대해「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정착」이라는 패러다임에 기반해 집회시위에 대한 보장 및 대응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집회시위가 '도로점거 및 교통방해', '미신고집회', '업무방해' 등 불법적인 집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만연하여 시민들의 피해가 상당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제부터라도 집회시위로부터 파생되는 잘못된 행위를 근절하여 시민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집회시위문화 정착」의 패러 다임으로 전환하여 집회시위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나이 들어가면 두드러지는 증상이 있다. 건망증이다. 건망증은 무언가 기억해야될 만한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물론 기억해야 하는 일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어느 순간 잊는다 해도 기억을 더듬어 생각하면 대부분 살려낸다. 그러나 나이 들면 달라진다. 이제 나도 흔히 말하는 칠학년에 진급해 심한 건망증의 시대에 들어섰다. 말 그대로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도대체 기억을 되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습관적으로 세 가지는 꼭 되뇌어 본다. 휴대폰, 자동차키, 지갑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다 중요하지만 이 중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그야말로 아무 것도 못한다. 어디 연락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어 난감하다. 더구나 휴대폰에 온갖 정보가 저장되어 있고 신용카드까지 끼워 갖고 다녀 이걸 잃어버리면 정신과 재산까지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 조그만 기계가 없으면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을까. 휴대폰 나오기 전 시대에는 이것 없어도 잘만 살았다. 이제는 이 휴대폰이 보물이다. 휴대폰 보다 차라리 돈을 잃어버리는 것이 낫다. 얼마 전에 지하철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고 휴대폰에 끼워
휴식과 힐링으로 재충전하기에 좋은 추석 연휴이다. 퀘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라는 뜻으로 투우경기장에서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장소를 말한다. 여기서 숨을 몰아쉬고 에너지를 모아 다시 투우경기장으로 나가 싸운다. 인생이란 투우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힘들고 지쳤을 때 회복을 위한 안식처인 퀘렌시아가 필요하다. 사람은 각자자신의 퀘렌시아가 있다. 그것은 여행, 운동, 낚시, 산책, 독서, 음악 감상, 전시회 관람, 사랑, 기도, 명상 등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중독(Workaholic)에 걸려 때로는 과로사로 내몰리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일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일에 대한 강박감에 젖어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여유로운 시간을 누려야 한다. 쉬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많은 창조적 일들이 휴식을 취한 후에 만들어진다.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뛰기 위한 재충전이다. 진정한 휴식은 심신을 회복하게 해준다. 휴식을 통해 얻은 활력, 편안함, 개운함을 통해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휴식이란 단순히 쉬는 것만은 아니다. 휴
추석명절, 가을단풍, 지역축제 등으로 차량이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10월 2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6일 간의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전국 곳곳은 나들이 인파로 차량행렬이 즐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지난 여름 기나긴 장마기간에 유실된 비탈면과 도로파임(포트홀) 등을 복구하고, 찬바람이 불기 전에 차선 도색과 보수 공사도 마무리해 새 단장을 하느라 곳곳에서 요란하다. 나들이 차량이 증가하는 만큼 교통사고 위험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는 시기이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512명)를 분석한 결과, 월별로는 △11월(54명, 10.5%) △5월(53명, 10.4%) △10월(51명, 10.0%) 순이고, 사고원인별로는 졸음과 전방주시 태만이 전체 사망자 중 72.3%인 3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 있다. "왜 저렇게 차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움직일까. 전방 시야 확보도 어렵고 비상상황 발생을 피하기도 어려운데......" 개인적으로 나는 '안전거리 확보와 비상등 켜기'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 4월 10일은 '2024총선'일이다. 총선은 입법부 구성을 위해 국회의원을 선출 하는 날이다. 총선이 다가오면 현직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그리고 도전자는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확장하기도 한다. 그때 등장하는 것이 '이삭줍기'다. 이삭줍기란 '수확하고 들판에 남은 찌질 한 알곡을 줍는 것'이다. 즉, '타 당에서 선택이 되지 않은 후보들을 주워 온다'는 의미이다. 이삭줍기라는 명목으로 '정치적 배신'의 틀을 만들어 간다. 먼저 지난 지방선거에서 능력이 미천하다고 판단되어 컷오프 된 타 당의 대상자를 주워오는 것이다. 컷오프 당한 정치인들은 비장의 칼을 갈으며 소속 정당에서 재기를 노리는 경우와 당을 배신하고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평가를 받는 경우다. 대부분 한자리 숫 아래에서 득표를 하고 정치를 그만두거나, 타 당에 고개를 기웃거린다. 이런 찬스를 노려 총선후보자들은 이삭을 주어 모은다. 귀한 알곡이 될지 썩은 곡식이 될지 모르지만 한 표가 급한 후보들은 하나씩 주어 모은다. 두 번째 경선에 실패하고 그 이유가 지역위원장의 편파로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부류와 힘을 합치는 경우
중국의 사상가이자 도가(道家) 철학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아침, 홀로 소나무 숲길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올라갔을 때 어디선가 우지직하고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습니다. 고개를 돌려 소리 난 곳을 바라보니 굵은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 땅을 향해 늘어져 있었습니다. 굵고 튼튼한 가지이기에 처음에는 필경 눈의 무게를 이겨내며 꿋꿋하게 버텼을 터이지만 점차 무거워지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종내에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러졌던 것입니다. 반면 그보다 훨씬 가늘고 연약한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 다시 원래대로 튀어 올라 본래의 자기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노자는 읊조렸습니다. "자신의 몸을 유연하게 구부림으로써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억지로 버티고 저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이치를 보여주는구나." 그렇지요. 때로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기기 마련입니다. 이솝우화에서도 미련하게 바람과 맞서다 부러지는 나뭇가지보다 바람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몸을 휘거나 누이며 견뎌내는 갈대들을 더 현명하게 평가합니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최후의 만찬'
몽골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외모가 닮기도 했을뿐더러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나 한번 마음먹으면 해내고야 마는 끈기 등 정서적,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에는 서울의 거리가 있고 이마트, 뚜레쥬르 같은 한국브랜드도 많이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뷰티샵이 있을 정도로 지금 몽골 사람들은 K팝, K푸드, K뷰티에 빠져있다. 필자 또한 'Korea'와 사랑에 빠져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지 5년이 됐다. 몽골에 있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재무금융 MBA 경영학과 관광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쳐 회계사와 대학강사로 8년간 근무하고, 한국에 와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현재는 청주시 오송에서 '글로브게이트'라는 1인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과 몽골을 연결하는 사업을 꼭 해봐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무역업에 경험을 쌓고자 무역, 물류 유통회사 등에 이력서를 넣으며 동시에 창업을 하고자 준비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은커녕 한국인도 사업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도 많이 받았고, 어떤 식으로 사업을 시작해
쳇GPT에 서정시를 넣어봤다. "감정과 정서를 담은 시로, 사랑, 자연, 아름다움, 그리움, 행복, 슬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서정시는 그 감정과 미적 요소에 의해 독자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준다. 한국 문학에서 황진이, 이육사, 유치환, 정지용, 조지훈, 김수영, 김영랑, 김현 등이 대표적인 서정시 시인으로 꼽힌다. 서정시는 시인 감정과 경험을 시를 통해 표현, 독자 또한 시와 함께 감정적인 공감을 하며 시를 읽게 된다. 따라서 서정시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거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중한 문학 장르이다."라는 답이 나왔다. 인류는 초 위험사회에 진입했다. 자연재해와 기후위기, 감염병 노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서정시는 이러한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아와 세계를 하나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살아가면서 알아차리지 못한 서정성이 깃든 사물을 보고, 자아와 혹독한 현실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정서적 '거리에 대한 결핍'을 표현하여 고단하고, 혼란한 삶에 한줄기 밝은 빛으로, 샘물로 길을 찾아주고, 갈증을 해소해주고, 좌절과 자포자기에 빠져있는 마음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서정시는 울림 있는 영혼과 밀접한 관계
부추꽃이다. 초록에 보석처럼 박힌 부추꽃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물방울이 맺힌 자연을 보는 일은 경이로운 일이라 하겠다. 요즘 아침 출근길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 공사로 2학기부터 학교 안에 자동차 주차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학교 근처 아파트 몇 곳을 지정하여 자동차 주차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주차하고 학교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신경이 좀 쓰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을 다녀보니 걷는 길에서 새로움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넓은 차도 신호등을 건너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김밥집을 지나 튀김과 떡볶이를 파는 길거리를 지나는데 아이들의 즐겁게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작은 사거리에서 학교 담장을 따라 걸으니 왼쪽으로 주택가의 계단 화분에 잘 자란 화초들이 시선을 끌었다. 가끔 개 짖는 소리 또한 정겨웠다. 그렇게 학교 후문으로 들어서면 운동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잘 가꿔진 정원을 따라 걷게 된다.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며 바통을 이어받는다. 학교 공사로 인해 이 값진 길을 날마다 오갈 수 있으니 행운을 얻은 셈이다. 함박꽃이 피었던 자리가 생각났다
망각 이론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일은 쉽게 망각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정신이 멍해지는 경험도 하였다. 머릿속이 까맣게 변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신적 망각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정신적 블로킹(Mental Blocking)이라 한다. 어린이 지능 개발용 도서에 수록된 재미있는 실험이 떠오른다. 두 그룹으로 나뉜 참가자들에게 작은 양초, 성냥갑, 압핀을 똑같이 나누어주었다. 눈높이에 맞게 벽에 초를 달아 놓아보라고 요구하였다. 첫 번째 그룹은 '성냥으로 불을 먼저 붙이고 수행하라'라는 조건을 주었으며, 두 번째 그룹은 '불을 붙이지 말고 과제를 수행하라'라고 하였다.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한 그룹은 어느 쪽일까? 두 번째 그룹이다. 이 그룹은 먼저 벽에 성냥갑을 압핀으로 고정하고 이를 받침대로 활용해 그 위에 초를 세웠다. 그런데 첫 번째 그룹은 불을 붙인 양초를 그대로 벽에 고정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성냥으로 불을 붙이는 바람에 첫 번째 그룹은 성냥갑을 받침대로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양초에…
청주에서 지난 9월 1일부터 열세 번째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사물의 지도'라는 주제로 57개 나라 작가들이 약 3천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45일간 황홀한 문화잔치를 펼치고 있는 것이지요. 청주는 2019년 1차로 문화도시에 지정되어 올해 4차년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때 지정신청을 하면서 저는 매년 문체부에서 주는 20억 원의 지원금도 있지만 '문화도시'란 타이틀이 청주에 꼭 있어야 한다는 열망으로 직원들과 뛰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문화는 청주가 어느 곳보다 앞선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믿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청주 역사를 살펴보면 구석기, 신석기시대의 유적들이 많이 산재하여 있으며, 청동기시대에 와서도 중요한 유적이 있습니다. 문의면 아득이 마을에서 발견된 고대 천문세계를 연구할 수 있는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이 있으며, 최근에는 송절동에서 주거지와 함께 청동기를 제작한 대장간 유적도 발굴되어 따로 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삼국시대는 청주지역이 삼국의 접경지역으로 요충지였습니다.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부모산성도 최근의 발굴로 그 당시 상황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
지정학적 요충지로 한반도의 중심인 우리 충북을 주목한다. 지정학적 요충지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원이다. 해상로가 없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충북이 어떻게 지정학적 요충지가 되는가?하고 반문할 것이다.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새로운 교통 수단과 자원을 탄생시킨다.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가 주요자원이 된 것도 불과 100여 년 전이다. 석유라는 자원으로 인해 세계적인 지정학적 요충지가 된 아라비아의 호르무즈해협, 말레이시아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 전 세계 3대 원유수송로인 말라카해협이 있다. 또한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지중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교통 및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모두 접하는 지리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한반도는 대륙의 세력과 해양의 세력이 충돌하기 쉬운 지정학적 요충지로 간주되어 왔다. 현재도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의 4대 강국이 한반도의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한반도가 세계적인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도는 산림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숲길로 지정하기 위한 동서트레일 복선 예비노선 139㎞가 '동서트레일'에 추가 편입이 확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동서트레일은 경북 울진에서 충남 태안을 잇는 장거리 숲길이다. 충북 지역의 동서트레일 노선 거리는 총 369.9㎞(당초 230.9㎞, 추가 편입 139㎞)이다. 전국 대비 37%(전국 1위)를 차지하며 국유림 23.9㎞, 공·사유림 346㎞다. 복선 구간은 산림청이 동서트레일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충북도 요구로 복선(안) 계획이 세워졌다. 하지만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위해 문제가 있는 만큼 산림청은 이를 보완하면 향후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레이크파크 트레일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과정에서 4개 시·군(괴산·충주·제천·단양)의 역사·문화를 숲길과 접목,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새로운 트레일 복선 노선을 찾았다. 도는 지난 1월 복선 예비노선에 대해 동서트레일 편입을 산림청에 요청했고, 이달 초 산림청이 숲길전문가 등 평가위원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복선 구간 139㎞가 동서트레일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음주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압수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지구대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난동을 부린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괴산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66)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7시 50분께 괴산서 관할 한 지구대를 찾아가 미리 준비해 온 흉기를 꺼내 들고 자해할 것처럼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음주 운전을 하다 압수당한 오토바이를 되찾기 위해 지구대를 찾아왔다가 거절당하자 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보이며 "왜 내 오토바이 안 주냐. 너네도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게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설득했지만, A씨는 흉기를 자신의 몸에 갖다 대며 저항했다. A씨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테이저건을 꺼내 들자 당황한 A씨는 흉기를 떨어뜨렸고, 경찰은 즉각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2일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면허 상태였던 A씨는 지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