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이다. 초록에 보석처럼 박힌 부추꽃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물방울이 맺힌 자연을 보는 일은 경이로운 일이라 하겠다. 요즘 아침 출근길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 공사로 2학기부터 학교 안에 자동차 주차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학교 근처 아파트 몇 곳을 지정하여 자동차 주차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주차하고 학교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신경이 좀 쓰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을 다녀보니 걷는 길에서 새로움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넓은 차도 신호등을 건너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김밥집을 지나 튀김과 떡볶이를 파는 길거리를 지나는데 아이들의 즐겁게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작은 사거리에서 학교 담장을 따라 걸으니 왼쪽으로 주택가의 계단 화분에 잘 자란 화초들이 시선을 끌었다. 가끔 개 짖는 소리 또한 정겨웠다. 그렇게 학교 후문으로 들어서면 운동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잘 가꿔진 정원을 따라 걷게 된다.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며 바통을 이어받는다. 학교 공사로 인해 이 값진 길을 날마다 오갈 수 있으니 행운을 얻은 셈이다. 함박꽃이 피었던 자리가 생각났다
망각 이론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일은 쉽게 망각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정신이 멍해지는 경험도 하였다. 머릿속이 까맣게 변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신적 망각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정신적 블로킹(Mental Blocking)이라 한다. 어린이 지능 개발용 도서에 수록된 재미있는 실험이 떠오른다. 두 그룹으로 나뉜 참가자들에게 작은 양초, 성냥갑, 압핀을 똑같이 나누어주었다. 눈높이에 맞게 벽에 초를 달아 놓아보라고 요구하였다. 첫 번째 그룹은 '성냥으로 불을 먼저 붙이고 수행하라'라는 조건을 주었으며, 두 번째 그룹은 '불을 붙이지 말고 과제를 수행하라'라고 하였다.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한 그룹은 어느 쪽일까? 두 번째 그룹이다. 이 그룹은 먼저 벽에 성냥갑을 압핀으로 고정하고 이를 받침대로 활용해 그 위에 초를 세웠다. 그런데 첫 번째 그룹은 불을 붙인 양초를 그대로 벽에 고정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성냥으로 불을 붙이는 바람에 첫 번째 그룹은 성냥갑을 받침대로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양초에…
청주에서 지난 9월 1일부터 열세 번째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사물의 지도'라는 주제로 57개 나라 작가들이 약 3천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45일간 황홀한 문화잔치를 펼치고 있는 것이지요. 청주는 2019년 1차로 문화도시에 지정되어 올해 4차년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때 지정신청을 하면서 저는 매년 문체부에서 주는 20억 원의 지원금도 있지만 '문화도시'란 타이틀이 청주에 꼭 있어야 한다는 열망으로 직원들과 뛰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문화는 청주가 어느 곳보다 앞선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믿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청주 역사를 살펴보면 구석기, 신석기시대의 유적들이 많이 산재하여 있으며, 청동기시대에 와서도 중요한 유적이 있습니다. 문의면 아득이 마을에서 발견된 고대 천문세계를 연구할 수 있는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이 있으며, 최근에는 송절동에서 주거지와 함께 청동기를 제작한 대장간 유적도 발굴되어 따로 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삼국시대는 청주지역이 삼국의 접경지역으로 요충지였습니다.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부모산성도 최근의 발굴로 그 당시 상황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
지정학적 요충지로 한반도의 중심인 우리 충북을 주목한다. 지정학적 요충지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원이다. 해상로가 없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충북이 어떻게 지정학적 요충지가 되는가?하고 반문할 것이다.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새로운 교통 수단과 자원을 탄생시킨다.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가 주요자원이 된 것도 불과 100여 년 전이다. 석유라는 자원으로 인해 세계적인 지정학적 요충지가 된 아라비아의 호르무즈해협, 말레이시아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 전 세계 3대 원유수송로인 말라카해협이 있다. 또한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지중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교통 및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모두 접하는 지리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한반도는 대륙의 세력과 해양의 세력이 충돌하기 쉬운 지정학적 요충지로 간주되어 왔다. 현재도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의 4대 강국이 한반도의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한반도가 세계적인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것들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음악 차트는 그 어느 것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노래가 발매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00위권에 남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가 있다. 바로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다. 노래는 리듬과 멜로디,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사, 이를 부르는 가수의 목소리로 구성된다. 한 노래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노랫말, 즉 '가사(歌詞)'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노래가 사랑받고 있는 것도 바로 노래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에 있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제목 그대로 건물 사이에서 힘겹게 피어난 한 장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물 사이에서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악착같이 살고 있는' 장미는 '삭막한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꺾이거나 쓰러지지 않고 '고갤 들고 끝까지 버틸 것'임을 노래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간신히 피어낸 꽃을 끝까지 피워 나가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한다. 이 점이 이 노래가 사랑받는
지난해 우리시는 관내 비시가화지역 중 강내면, 북이면, 내수읍에 시범적으로 성장관리계획구역을 지정하고, 성장관리계획을 수립·고시(2023년 7월 1일 시행)하였다. 그러나 계획을 시행하기도 전에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여 그 시행시기를 미루게 되었다(2024년 1월 1일).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장관리계획은 도시의 미래 성장방향을 예측하여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관리방향을 설정하여 난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적인 개발 및 관리를 유도하려는 정책으로, 2014년 성장관리방안으로 시작하여 2021년 성장관리계획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그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성장관리계획수립지침이 만들어졌다. 또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청주시에서는 2024년 1월 27일부터 비시가화지역에 해당하는 용도지역(계획·보전·생산관리지역, 자연·보전·생산녹지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 중 성장관리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계획관리지역에서는 공장 및 제조업소를 건축할 수 없게 된다. 우리시는 지난해 말 강내면, 북이면, 내수읍에 시범적으로 비시가화지역 성장관리계획구역 지정 및 성장관리계획을 수립·고시하였다, 시범지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방식을 말한다. 이것은 모든 학생, 무엇보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특별 교육 대신 주류 교육 시스템으로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접근과 참여에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능력, 배경, 문화적 특성, 신체 능력, 정신 건강 상태 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개별적인 학습 요구에 맞춘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통합교육은 이러한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그들을 일반 교육 환경에 통합시키는 방식을 추구한다. 통합교육은 교육 환경을 모든 학생이 학습하기에 적합하고 접근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시설, 교재, 교사 교육, 특수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학생들 간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과 협력을 촉진한다. 이는 사회적 기술과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키고 포용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강의시작 부분에서 장애인을 보면 어떠세요? 라고 질문을 할때가 있다., 대부분 불쌍하다. 고생할 것 같다. 불편할 것 같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이런 대답을
'아이티는 흑인들의 공화국이다. 모든 아이티 시민은 피부색과 무관하게 흑인이다.' -아이티 민주공화국 헌법 전문- 이 지구상에 과연 흑인들'만' 사는 나라가 있을까요?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흑인들만 살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한 때 프랑스 GDP의 70%를 담당하기도 했던,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이티 라는 나라를 알고 계시나요?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인데요. 강원도와 경기도를 합친 크기의 땅에 현재 약 1천100만여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삼림 벌채가 주요 수입원이었던 1700년대 이후 아이티는 프랑스 주도 하에 공격적으로 전 국토의 플랜테이션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1700년대 후반엔 유럽에서 소비하던 커피와 사탕수수의 거의 절반을 아이티에서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티는 지속적이고도 무리한 벌채와 플랜테이션 농장 확장 때문에 극심한 홍수와 기근에 시달립니다. 현재도 전 국토에서 삼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2%밖에 안되는 사실상 허허벌판인 나라입니다. 따라서 자연재해에 굉장히 취약한 나라입니다. 필자는 10여년 전 학창시절 때, 대지진 후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들을 보며 후원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고구려 정벌전쟁에 승리를 한 문무왕은 귀로에 지금의 충주에서 하루 묵는다. 왕은 욕돌역(褥突驛)에서 행궁을 마련하고 군사들을 위로 했다. 욕돌역은 지금의 충주시 변두리인 주덕인가. 이날 저녁 중원경 우두머리 대아찬(大阿飡) 용장(龍長)은 문무왕 앞에 미소년 능안(能晏)을 내세워 춤을 추게 했다. 소년이 추는 춤은 바로 가야무(伽倻舞)였다. 아름다운 춤이었을까. 감동을 받은 왕은 소년의 춤이 끝나자 친히 불러 가까이 하고 금잔에 술을 주며 치하한다. 용장은 왜 왕 앞에서 가야무를 추게 한 것일까. 따져보면 문무왕의 몸 속에는 가야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부친 무열왕의 부인은 바로 가야계 김유신장군의 동생 문희였다. 어린 시절 궁중에서 어머니의 춤을 보고 자란 것은 아니었을까. 당시 주덕은 철 산지로 가야인들이 많이 살았다. 동국여지승람 비고에 보면 매우 주목되는 기록이 있는데 충주가 바로 '임나국(任那國)'의 고지였다는 것이다. '임나국'. 이 이름은 70여 년 동안 한, 일간 역사학자들의 논쟁거리가 아니었나. 일본 일부 학자들은 지금도 계속 한반도내의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한다. 도대체 임나는 어느 지역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리고 여지승람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설악산 여행을 다녀온 큰언니가 선물로 필통을 사 왔다. 나는 진파랑을, 바로 위 셋째 언니는 고동색을 골랐다. 표면은 빌로드 천으로 부드러웠고 안쪽엔 작은 거울까지 달린 세련된 디자인이라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 필통으로 평생 남을 억울함이 생길 줄은 몰랐었다. 하루는 셋째 언니가 씩씩거리며 달려오더니 "너, 내 돈 훔쳐갔지?"라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난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필통에 넣어둔 돈이 어디로 갔냐며 같은 방을 쓰는 나를 의심하고 내가 가져갔다고 우겼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았고 엄마에게 이른다며 홱 돌아서 가버렸다. 너무 억울했던 나는 혼자 방에서 엉엉 울었다. 어디서 잃어버리고 와서 나한테 누명을 씌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라고 하는데도 믿어주지 않는 것이 더 속상했다. 언니가 던져둔 필통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필통 안쪽에 붙어있는 거울 뒤에 삐죽이 나온 것이 있어서 얇은 자로 쏙 밀어보았더니 잘 접은 천 원짜리 지폐가 거기서 나왔다. 필통에 넣어둔 것이 거울 뒤로 들어갔는지 처음부터 거울 뒤에 숨겨두고 다람쥐처럼 잊어버린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필통에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가 지나니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쇼핑센터 곳곳마다 추석선물들이 즐비하다. 오랜 만에 뵙는 부모님께 건강식품 등으로 효도하는 것도 좋지만 주택용소방시설로 '가장 가까운 119'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얼마 전 실제 있었던 화재출동을 일례로 들어보자. 지난 9월9일 밤 괴산군 청천면의 한 펜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량 10여대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불길은 자체 진화돼 있었다.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울려 초기진화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펜션에 놀러왔던 일행들은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가 펜션 내부에서 화재경보음이 울려 들어가보니 주방쪽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일행들은 다급히 수돗물을 이용해 화재를 진화할 수 있었다. 자칫 큰불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화재경보음이 울려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던 주택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례에서 보듯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지름은 10㎝ 남짓하고 구매가격은 만 원도 채
매년 9월 첫 주는 양성평등기본법 제38조에 의해 제정된 양성평등주간이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 실천을 통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2015년 7월 1일 여성주간에서 양성평등주간으로 명칭이 변경, 제정됐다. 진천군의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이번 주는 유독 참여해야 할 행사와 활동이 많았다. 활동에 참여하던 그때 불현듯 당연한 것에 대한 활동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져 양성평등주간에 대한 단상을 적어본다.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와 활동들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성별 불평등한 요소와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신 분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기념하는 것은 필시 중요한 일이겠거니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시켜야 할 일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성별 간 불평등한 요소들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협오 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성혐오, 여성혐오를 뜻하는 남혐, 여혐 댓글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몇몇 조직과 단체 내에서는 각종 성비위 사건들로
수천 날의 칼을 물고 있었다는 걸 우리가 깨질 때야 알았어 그만을 외칠 때 비수를 내뱉는 유리창의 입 투명한 표정 투명한 말 그래서 믿음이 쉽게 깨진 걸까 너무 환해서 우리가 열린 줄 착각했지 먼 것조차도 어느 날은 그렇게나 가까이 줄줄 흘러내리던 걸 구름도 가깝고 내일도 가깝고 우리가 겨우 유리창의 깨진 말을 알아들었을 때 처음으로 새들의 대화를 들었어 그게 진짜 시작인 것처럼 -시 「와장창」 전문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협오와 갈등이 만연하다. 혐오에서 오는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분열의 시대다. 세대 간 갈등, 젠더 갈등, 정치적 신념의 갈등 등 작고 큰 갈등이 넘친 사회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지리적·정치적 갈등이 심각해졌고 정치 문화적 격동과 경제 성장을 겪으면서 이념과 가치관의 갈등이 깊어졌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면 적대시하고 차별하며 경시하기까지 한다. 물론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동질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다르게 사고하는 사람과 갈등과 대립을 하는 상황은 적잖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기피하기 마련이다. 요즘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토론을 가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거나 혹은 스스로 정한 기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갖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키가, 혹은 명석하지 못한 두뇌나 수줍은 성격이 마음이 들지 않는 부분일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가난한 집안 형편이나 내세울 것 없는 형제들이 못마땅한 부분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것이 남들보다 못해 스스로를 낮추어 평가하는 마음을 '열등감'이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가끔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통해 감추려고 하거나 과장되게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열등감은 우리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나쁜 것일까? 열등감은 연약한 인간에게 자연이 준 축복이며, 열등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열등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알프레드 아들러(A. Adler, 1870-1937)이다. 아들러는 잦은 병치레로 몸이 허약했고,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못해 단순 기술을 배워보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또한 형에게는 질투를,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아 간 동생에게는 부러움을 느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인간은 스토리를 듣고 보고 말하고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이야기로 둘러 쌓여 있다. 그 중에서도 인간에 대한 스토리는 그 어느 이야기보다 더 흥미롭고 드라마틱하다. 왜냐면 이 드라마의 본질이 사람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이야기는 불특정, 무한대다. 어느 주제가 이토록 깊고 넓고 영원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향한 이야기. 오늘은 중앙박물관을 찾아 그림에서 이야기를 듣는다. 한국- 영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작품 앞이다. 바로크 거장인 카라조바로 부터 렘브란트, 모네, 마네 세잔 등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던 자리로 미술사의 중요한 작품들을 압축적 구성해 놓았다. 더구나 주관이 정부가 아닌 갤러리들이 주체가 되어 작품을 내놓았다. 왜 그들은 이토록 적극적 전시를 하는가. 왜 그들은 한 권의 역사책 대신 예술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기억하려 하는 걸까. 이 전시는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려는 그들의 노력의 한 단면을 보여준 건 아닐까. 사실 이번 영국전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 나라의 국격과 그 시대 사회상, 영광, 아픔의 흐름이 나타나 있음
충북에는 초·중학교 10곳 중 4곳이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이다. 학생 수는 적지만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알찬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가 늘고 있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은 학교 문제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교육환경개선과 그 학교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그 학교가 바로 교육의 중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작은 학교 이야기가 있다. 다인수 학급에서 산만하고 엉뚱한 아이라고 얘기를 듣던 아이가 '산만함은 호기심'으로, '엉뚱함은 기발한 창의력'으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이 지닌 재능의 씨앗을 가꾸어가는 재미도 알게 된다. 위축되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작은 학교로 와서 서로의 다름이 빛깔로서 존중되고, 그 빛깔이 어울려 새로움을 빚어낸다. 전교생이 참여한 예술융합영어뮤지컬로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축제를 이끌어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느끼며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내기, 감따기, 텃밭가꾸
반세기를 넘긴 51회 우륵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9월 8일 저녁 6시부터 충주생활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우리악기, 소리, 무용 등 신나는 국악한마당행사가 있었다. 충주국악연구회 윤일로 원로 예술인이 주관하는 국악행사에 조길형 시장님의 격려사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국악연구회 회원이 전통국악의 맥을 이어가는 행사였다. 충주하면 악성 우륵선생이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탄주한 곳으로 회원들의 가야금 병창과 함께 춤으로 막을 열었다. 승월 혜광주지스님의 축사, 충주미덕학원 안건일 이사장님의 격려사와 함께 시낭송을 해 주셨고, 손병기 전 충주교육장의 축사와 일편 단심가를 낭송하였다. 필자에게는 윤일로 원로 예술인께서 오래전에 지은 한시 7언 율시로 수연 때 부른 "장수 기원가"를 낭송하였다. 집안 가득히 화목한 화기(和氣)가 돌면 이곳이 천당이라는 첫 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滿堂和氣 是由天) 많은 사람들은 죽어서 가는 곳이 천당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 형제와 이웃이 화목하고 화합하는 기운이 가정마다 가득하면 바로 이곳이 천당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어서 성균관유도회 최은성 회장이 상각유용가(相各有用歌)를 낭송하였다. 원로 교육자이신 엄봉
가을은 높다. 깊다. 그리고 가볍다. 높은 건 하늘이고 깊은 건 마음이다. 그리고 남은 하나. 가벼운 건 스르륵 넘어가는 책갈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을은 책 읽기 좋은 날이라는 것. 흔한 이야기라서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가을이면 자꾸 마음이 어딘가로 향해가는 것을. 여기가 아닌 어떤 곳으로. 나는 그곳이 바로 책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책을 사러 서점에 들르곤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온라인 서점을 이용한다. 시대가 그렇게 변했다. 그런데 과연 시대만 변했을까? 아니다. 우리도 변했다.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다. 물류시스템도 탁월해서 다음날이면 책이 도착한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알아서 척척 돌아간다. 마치 내가 우주의 중심이 된 듯하다. 자본주의는 이처럼 소비자인 나를 중심으로 빈틈없이 작동한다. 그런데 그게 어색하고 불편하고 미안하다. 그래서 세 번에 한 번꼴로 동네 서점에 간다. 애초에 누가 그렇게 불렀는지 모르지만, 동네 서점이라는 말이 좋다. 글로컬 시대에 로컬의 친연성을 드러내는 말 같다. 동네 서점은 몇 가지 이름으로 또 나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호칭했다. 우리로서야 공식적인 국호를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나쁠게 없지만, 그래도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듣고만 있기는 불편하다. 지난달 29일 김정은이 해군절 축하연설에서 '미국,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 앉아…'라면서 사용한 호칭이 그것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을 대한민국이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을 지칭할 때 남조선이라 한다. 남한을 민족적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국가간의 관계로 입장을 전환한 것일까? 원래 남북관계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민족적 관계와 국가간 관계이다. 그동안 남북은 교류협력나 회담에서 상호 남측, 북측으로 호칭해왔다. 민족적 관계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중립적 용어를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개성공단으로 들고 날 때 출경, 입경이라 했고 남북간 물자교류시에는 반출, 반입이라 했다. 민족 내부간 교류라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북간 공식문건 서명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증평군에 있는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라 본교와 독립돼 본교의 장이 시행하는 지도와 감독 아래 본교에서 행하는 교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담당하는 학교이다.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한 중요한 대학교다. 대학교 캠퍼스에서는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싱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나무 아래 벤치는 증평의 교육환경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자주 들리는 곳이다. 대학 교육 정책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 그에 대한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증평읍 용강리 주민들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내 머릿속이 더 분주하다.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가 공동으로 교육부 핵심사업인 글로컬대학 30에 지난 6월 예비 지정돼 현재 본 지정을 위해 대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무리 현란한 말로 포장을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교통대 증평캠퍼스는 그 시작이 간호학과다. 그것도 1914년대부터 지역의 보건을 이끌어 온 역사인 것이다. 이후 분리와 변경, 승격 등의 과정을 거쳐 2001년 청주시에서 증평군으로 청주과학대학 캠퍼스를 이전했다. 청주시에서 증평군으로 이전
최근 식품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정간편식, 밀키트는 물론 비건, 대체 단백질 식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친환경 포장재 전환 등 사회적, 경제적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산업의 흐름은 먹거리와 연관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술을 의미하는 푸드테크(Food Tech)로 진화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정보기술·바이오기술·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산업을 일컫는다. 지속가능성, 제품 및 서비스 혁신, 자원 의존성 극복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면서 푸드테크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 절감과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또한 건강 증진을 위한 식품의 성분 개선과 기능성 향상,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대체 단백질 개발, 식품 보존성 향상 등으로 기존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식량 안보를 강조한다. 이러한 푸드테크는 2014년부터 회자
백로가 되었나 보다. 풀밭에 이슬이 잔뜩 맺힌 걸 보면. 어느 날은 바위틈 버섯이 까치발로 서 있다. 목백일홍에 올라앉은 이슬은 분홍여울로, 소나무에 맺힌 이슬은 초록비로 쏟아질 듯하다. 이슬떨이로 툭툭 칠 때마다 바짓단이 흠뻑 젖는다. 이슬이라고 부르면 입 속에 동그란 뭔가가 맺히는 것 같다. 날아가는 산새와 실바람소리도 묻어날 법하다. 진주이슬이라고 부르면 될 성 싶다. 누군가 밤새 둥글린 거라고 생각하면 참 예쁜 보석이다. 부끄러워서 몰래몰래 내려왔을 것이다. 누가 볼까 봐 가만가만 흩뿌렸을 텐데 뜰 가득 맺히면서 들통이 나 버렸던 것. 어떻게 그렇게 하얀 이슬인지 탐색해 본다. 우리 집 잔디밭만 봐도 온종일 파란 하늘을 이고 있었다. 어느 날은 징검다리처럼 떠가는 수제비 구름과 날아갈듯 새털이불에 초원의 양떼처럼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 집은 또 언덕바지에 있으니 뾰족지붕에 걸쳐 있던 구름에서 왈칵 쏟아졌는지도 몰라. 고여 있는 물은 파랗지만 파도가 치면 하얗게 보이듯 파란 하늘도 낱낱 부서지면서 새하얀 이슬로 아롱졌다. 그 이슬 받아 하루하루 가을로 영근다. 가을도 물들이는 계절이었으니까. 풀밭에서 이슬내리기염으로 시작할 때는 모르겠더
2009년쯤으로 기억한다. 모 대학교에서 장애인복지학을 강의할 때 수어통역사의 지원을 받아 강의를 듣던 청각장애 여학생이 있었다. 학업에 대한 성취욕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역시나 졸업 후에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교에 편입하여 장애인복지 관련학을 전공한 것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그의 SNS을 보다가 그의 '청각장애인 보조견'이 차별을 받게 된 사연을 알게 되었다. 내용인즉 대형 항공사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탑승이 가능하지만 '청각장애인 보조견'은 안된다며 탑승을 거부하는 불편한 현실에 대한 사연이었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는 '누구든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장애인 보조견 하면 '시각장애인 안내견'에만 익숙해져 있지 '청각장애인 보조견'과 같이 다른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지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장
가을비가 내린다. 너무 조용히 내려서 창문을 닫으면 비가 오는지 알 수 없다. 책장에서 뽑은 시집 속에도 비가 온다. 누군가의 기억은 다른 이의 기억과 겹치며 몽상을 향한다. 시를 읽으며 시인의 시간이 다른 시간을 낳는 걸 경험한다. 그건 꺼진 장작불 속에서 찾아낸 불티처럼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몽상이다. 저 난장이 병정들은 소리도 없이 보슬비를 타고 어디서 어디서 내려오는가 시방 곱게 잠이 든 내 누이 어릴 때 걸린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내 누이를 꿈결과 함께 들것에 실어 소리도 없이 아주 아늑하게 마법의 성으로 실어 가는가 ─ 김명수, 「세우 細雨」전문 (시집 월식 月蝕, 민음사 1980) 비교적 짧은 시이지만 시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용히 내리는 보슬비를 보며 화자는 비의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키 작은 병정들을 연상한다. 표면상 비가 병정들을 데리고 오지만 이미지상 '비와 난장이 병정'은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곱게 잠든 누이는'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환자다. 화자는 병정들이 걷지 못하는 누이를 '마법의 성'으로 데려가는 환상에 젖는다. 그 성에 가면 마법으로 치유한 누이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기어코 내치겠단다. 육군사관학교 교내의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말이다. 국방부는 반대 여론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철거하고 김좌진 장군, 지청천 장군, 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의 흉상은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겠다고 한다. 국방부 청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도 철거한단다. 총리는 한술 더 떠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도 바꾸겠다고 한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국군의 뿌리는 항일의병과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광복군으로 우리 독립투쟁의 역사와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유로 공산주의 활동 경력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사실과 평가를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으나 독립운동의 일환이고 자신과 함께 싸웠던 독립군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 함께 일본과 맞서 싸운 연합국의 일원이었다. 홍범도 장군은 해방 이전인 1943년에 순국했으며 김일성 정권 수립이나 한국전쟁과는 무관하다. 아내와 두 아들 모두 독립전쟁에서 희생됐고…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의 공항이용 편리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아쉬운 성적표가 나왔다. 1일 국토교통부 '2023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중 공항서비스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청주공항은 편의시설, 교통약자시설 편의성 등을 평가하는 '공항이용편리성' 측면에서 'C+(보통)'를 받았다.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는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 교통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실시해오는 것으로 이번 공항평가는 여객처리 실적이 높은 7개 공항(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광주)에 대해 실시됐다. 평가 항목은 4가지로 △신속성 △수하물 처리 정확성 △공항이용 편리성 △이용자 만족도 등으로 구성된다. 청주공항은 '신속성(A+)'과 '수하물 처리 정확성(A++)' 부문에서 '매우 우수'로 평가 받았다. 아쉬운 성적을 받은 '공항이용 편리성' 항목은 공항 접근성과 교통약자 이동편의 제고를 위해 새롭게 구성된 지표로 △수단별 위치 및 동선안내 △연계교통수단 노선정보 △교통약자 배리어프리(무장애) 적용수준 등이 고려됐다. 청주공항은 원격주기장 이용시 휠체어 리프트카가 존재하지 않아, 휠체어를 탑승한 교통약자의 이동에 어려움이 있어 배리어프리 적용 수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