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와 산벚꽃이 지고 배꽃마저 바람결에 힘없이 흩날리는 햇살 가득한 4월 어느 날,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나른하게 봄을 탄다. 겨우내 우울하고 권태로웠던 마음이 설렘으로 바뀌고 대자연도 앞을 다투어 새싹을 틔우며 푸른 물감질이 한창이다. 여인들은 봄날의 나른함을 달래고 새로운 기운을 얻기 위…
"한국이 제2의 모국이 된 이민자들에게 말과 글은 물론 우리의 문화, 정체성까지 뼈 속 깊이 한국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인 것 같습니다."13년째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목진향 충북여성단체협의회 한국어학당 원장.그녀는 누구보다 나누는 삶에 익숙하고 그 안에서…
흔히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가리켜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도자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충북대 학제간융합연구사업팀이 얼마전 개최한 '예술과 과학의 만남 심포지엄'이 이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성대학교 지상현(미디어디자인…
'건반위의 음유시인'하면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무대 위에서의 아름다운 선율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이들만이 맛볼 수 있는 쾌감과도 같다. 대학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이 졸업을 하고 그 학생이 다시 강단에서 스승과 함께 만나는 이들이 있다. 피아니스트 조영미씨와 김혜진씨가 그들이다. 스승과 제자로…
금강유역환경청이 올해 상수원 보호구역, 수변구역 등 지정으로 행위제한을 받는 충북도내 주민에게 지원하는 사업비는 374억여원에 달한다.10일 충북도에 따르면 금강수계 기금 지원내역은 총 사업비 374억4천700만 원으로 △주민지원사업 116억2천900만 원 △주민지원사업 평가 및 데이터베이스 지원…
우리 선조들은 어머니 뱃속의 아이에게 생명과 혈액을 공급한 태반을 매우 신성하게 여겼다. 때문에 왕실이나 사대부가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이 태반을 길지와 길일인 날을 택해 매장했다. 이때 사용된 용기를 태항아리(태반호)라고 불렀다. 태항아리는 땅에 묻히는 용기이기 때문에 조형적인 미감(美…
대청댐이 건설되고 그 주변지역은 각종 규제에 묶여 재산권 침해는 물론 기본생활권 마저 침해당해 지역주민들을 괴롭혀 왔다.대청댐 주변지역의 규제는 수도법 제5조 제1항에 근거한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규제와 금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 제4조 제1항에 근거한 '수변구역' 지정에…
미술사에서 현대미술이라 하면 20세기의 미술을 지칭한다. 그 전의 미술, 소위 19세기 미술은 근대미술이라 한다. 19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특징이 구상미술이라고 한다면 20세기 미술의 특징은 추상미술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 미술의 주요 테마는 인물과 풍경이다. 그리고 그동안 간간이 보이던 '풍경'이 그…
서양화가 임직순 화백은 충북 수안보가 고향이다. 수안보는 과거에 행정구역이 괴산이었기 때문에 임 화백을 괴산 출신 화가로 말한다. 그러나 수안보는 한때 중원군이었고 지금은 충주시에 통합되었으니 임 화백은 충주 출신 화가가 되었다. 임 화백은 1921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다. 그리고 비교적 일찍이…
우리나라 미술에서 해방 직후 대학을 마치고 현대미술 작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한 세대을 현대미술 1세대라고 부른다. 같은 연배의 작가들 일지라도 구상계열의 작가들은 근대미술의 2세대가 되지만, 본격적인 서구 추상미술인 앵포르멜(비정형의 추상미술을 일컬음.), 액션페인팅 등과 같은 추상표현주의 유…
화가에게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이 똑같이 표현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상식적인 형태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만의 작품이라는 자기고백으로 객관화 하는 것이 화가이다. 그것이 끊임없이 관조와 탐구가 이루어지고 그 누적된 성과 속에서 그 작가의 진정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윤형근 화백은 충북 청원군 미원에서 출생하였다. 청원군이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주읍에서 분리되었으니 청주 출신 작가라 함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더구나 윤 화백은 청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우리 고장 출신 작가 누구보다도 청주에 대한 애정이 지극했던 분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서양화가 박석호 화백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시골 청년이 화가의 꿈을 이루겠다는 신념을 갖고 무작정 상경하여 1949년에 창설된 홍익대학 미술학부 제1회 입학생이자 졸업생이다. 대학 재학시절 6.25동란이 발발하여 전 국토가 황폐화 된 처참한 모습을 체험하면서 미술학도 박석호의 생활의식에 일대…
운보 김기창 화백이 서울 성북동 자택을 떠나, 어머니의 고향 청주 근교 내수에 운보미술관을 짓고 정착하게 된 가장 결정적 계기는 사랑하던 아내 우향 박래현 여사가 세상을 떠난 1976년 직후 심적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서 외가를 찾게 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운보는 1914년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에서 태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상생활이 모두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쓸쓸함이 감춰져 있을 것이다.일본의 뉴에이지 그룹 '어쿠스틱 카페'의 Last Carnival은 이러한 고독, 쓸쓸함을 어루만져 주기에 충분해 퇴근길 라디오에서도 자주 선곡되는 음악이다. 이렇게 몇…
나의 작업실은 청주 서문동 청주타월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작업실 창밖으로 내다보면 도도히 흐르는 무심천 위에 아름답게 서 있는 다리, 서문교가 보인다. 서문교란 이름은 청주읍성의 서문 밖에 놓여져 있는 다리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언뜻 보면 이 다리는 배의 뼈대처럼 보인다. 허공에 떠있는 배는 낮에…
대청댐 건설 30년, 그 이후 댐 관련 민원 대부분은 재산권 침해와 생존권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민원도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친환경 공동발전' 방안으로 다가서고 있다.대청댐과 인접한 옥천, 보은, 청원군를 비롯한 충북도는 댐 민원 자체가 이제는 지역의 현안으로 떠오르자, 이를 해결하기…
하루가 다르게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남녀노소 불문하고 최근 각광받는 스포츠하면 떠오르는 것이 골프일 것이다.자연도 즐기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스포츠 골프. 그러나 날씨와 기온에 따라 다소 제약이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 골프다. 눈·비가 많이 내리거나 기…
최근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놓고 충청권을 비롯해 정치권과 이를 선정하려는 지역이 저마다사수투쟁을 벌이면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실리론을 내세우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한 주간 지역에서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을 초청해 그 인물과 이슈의 중심사안을 풀어보는 프로그램이…
대청호반을 감싸며 마동을 지나 소전리 고개를 오르는 길은 높고 느리며 깊었다. 차량도 인기척도 뜸하니 더욱 그럴 것이고 한 고개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그 고개를 지나면 저만치서 새 고개가 반기고 있다. 좁은 길을 따라 계곡물이 흐르고 호두나무와 감나무가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 앞에서…
청주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시원스레 뚫린 가로수길의 인상을 오래 간직한다. 봄날에는 연록의 새 순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고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에는 흩날리는 낙엽을 뚫고 달리는 기분 삼삼하며 겨울의 하얀 눈꽃은 누구나 시인의 마음을 갖게 한다. 하여 세상 사람들은 청주를 푸…
저녁나절인데도 한낮의 열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담장과 골목길에도, 기와지붕 양철지붕 슬래브지붕 위에도, 오르막길 내리막길의 돌계단에도, 그리고 습하고 어두운 맨홀 속에도 햇살의 흔적이 역력했다. 나는 가던 길 멈추고 숨을 죽였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고갯길 오르느라 숨이 가프지만…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것이 있다. 책장 가득 좋은 책들이 꽂혀 있고 차 한 잔의 향기가 책 냄새와 함께 어우러진 나만의 공간. 그곳에서 지적 향수와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고 이웃들과 함께 문학 및 예술을 논하는 행복한 꿈을 꾸곤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꽃피고 녹음 우거지며 단풍들고 설국…
흥덕사 경내는 고요했다. 뒷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대웅전 처마밑의 풍경에 걸려있는 물고기만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을 뿐이었다. 시냇물은 쏟아지는 햇살을 품고 아래로 아래로 흐르니 덧없고 막막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봄꽃이 여기저기서 피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OLD - 배우 길창규씨"초등학교 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에 책 읽는 것 조차 부끄러워하던 아이가 성년이 돼 대중들 앞에 서는 연극배우가 되다니 제가 생각해도 꿈만 같습니다."개성 있는 얼굴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 길창규(50·사진)씨. 그는 숫기 없던 꼬마에서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연배…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