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핼러윈데이 일주일 앞둔 충북 '추모 분위기'

행사 개최 신고한 지자체·기관 등 한 군데도 없어
소비자 반응도 냉랭… 유통업계 다른 행사 대체
유가족 "참사 본질은 축제 아닌 안전 관리 부재"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도내 사상자 2명

  • 웹출고시간2023.10.24 18:01:27
  • 최종수정2023.10.24 18:01:27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는 핼러윈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충북지역에서는 추모 분위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24일 청주의 한 매장에 핼러윈데이 관련 상품이 전시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핼러윈데이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올해 충북지역에서는 예년처럼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사회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한다는 범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핼러윈데이와 관련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한 지자체나 기관 등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청주에서 대규모 핼러윈 축제가 열려 수천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도내 곳곳에서 관련 행사가 인기몰이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연례적으로 실시했던 핼러윈 코스튬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추모 열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해마다 핼러윈 분위기를 연출해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잡고자 노력했던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연말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당겨 준비하거나 빼빼로데이, 추수감사절 같은 행사로 대체하는 추세다.

일부 소규모 할인매장에서는 예년처럼 핼러윈 상품을 매대에 올려두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냉랭한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도내 한 할인매장 관계자는 "이전에는 '핼러윈 특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련 상품들의 판매 수익이 괜찮았다"면서도 "올해는 이태원 참사 1주기인 만큼 별다른 판촉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지만, 매출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상 회복'과 '개인의 자유'를 이유로 들며 핼러윈 축제 자체를 죄악시하는 건 지나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핼러윈 축제는 이미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만큼 마냥 쉬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직장인 A(34·청주 흥덕구)씨는 "친구들끼리 만화영화 인물의 복장을 입고 거리를 나돌 수 있는 날은 오직 핼러윈데이뿐"이라며 "물론 얼마간은 자중해야겠지만 축제를 건강하게 즐기려는 이들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B(23·청주 청원구)씨도 "핼러윈은 죽은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축제"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외면한 채 즐기려고만 한다는 시각은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핼러윈 축제가 참사의 본질이 아닌 만큼 사회 안전망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의 본질은 안전 관리가 부재했다는 데 있지 핼러윈 축제와는 상관 없다"며 "제대로 된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고 축제만 축소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축제를 여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안전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태원 참사 당시 충북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올해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광장 앞 세종대로 일원에서 열린다.

/ 김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경찰의날 특집 인터뷰 - 윤희근 경찰청장

[충북일보] 충북 청주 출신 윤희근 23대 경찰청장은 신비스러운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이전만 해도 여러 간부 경찰 중 한명에 불과했다.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총경)실에서 만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게 불과 5년 전 일이다. 이제는 내년 4월 총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취임 1년을 맞았다. 더욱이 21일이 경찰의 날이다. 소회는. "경찰청장으로서 두 번째 맞는 경찰의 날인데, 작년과 달리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그간 국민체감약속 1·2호로 '악성사기', '마약범죄' 척결을 천명하여 국민을 근심케 했던 범죄를 신속히 해결하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같은 관행적 불법행위에 원칙에 따른 엄정한 대응으로 법질서를 확립하는 등 각 분야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만들어졌다. 내부적으로는 △공안직 수준 기본급 △복수직급제 등 숙원과제를 해결하며 여느 선진국과 같이 경찰 업무의 특수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다만 이태원 참사, 흉기난동 등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건들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게 된 일흔여덟 번째 경찰의 날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