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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청주시에서 '꿀벌치기' 명맥 잇는다

문화유산적 가치 제고·자율적 전승 체계 구축 이유
내년부터 추정리 메밀밭 인근 양봉 농가 조사·기록
사업 시행 시 생태환경 조성·관광 활성화 기대감도

  • 웹출고시간2023.10.11 20:55:43
  • 최종수정2023.10.11 20:55:43
[충북일보] 청주시가 양봉 문화를 일컫는 이른바 '꿀벌치기'의 명맥을 잇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전국 최초로 꿀벌치기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제고하고 자율적인 전승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충북도내 꿀벌치기 농가 636곳 중 157곳이 청주지역에 밀집돼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사업장을 그대로 승계 받아 3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오거나 수십 명의 타지인이 오로지 양봉을 위해 귀농하는 등 청주지역은 꿀벌치기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에 시는 내년 한 해 동안 낭성면 추정리 등에 조성된 메밀·유채밭 인근의 꿀벌치기 농가를 조사하고 기록할 예정이다.

동양꿀벌과 서양꿀벌을 함께 키우며 꿀을 얻는 농업 요령 등 꿀벌치기의 생산 지식과 구체적 사례 따위를 면밀히 살펴보고 취합해 기록물로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꿀벌치기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의 대표 목록에 올랐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발굴·육성 사례가 없다"며 "충북 양봉업의 중심지인 청주를 기반으로 꿀벌치기 문화에 대한 기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는 이 같은 사업 시행을 위해 지난 8월 문화재청의 '2024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을 신청해 1억8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해당 시책은 무형유산의 조사·연구와 전승 환경 조성·체계화 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2억 원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 성과가 좋다면 3년간 지원이 지속된다.

시는 꽃잎이 화려하고 꿀이 많은 식물을 찾는 꿀벌의 특성상 이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밀원지(벌이 꿀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 많은 지역)가 형성된다면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3명의 양봉업자가 상주하고 있는 추정리 메밀밭의 경우 해마다 개화 시기인 9~10월에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꿀벌치기가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잡는다면 생태환경 조성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며 "응애 같은 병충해 방제 미흡과 농약 과다 사용, 기후 변화 등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 사태도 기록돼 생태적·학술적 가치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 양봉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농촌진흥청 선정 토종벌 1호 명인인 김대립(49·상당구 용암동)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장은 "꿀벌은 환경 변화에 예민한 곤충이기 때문에 여왕벌의 분봉 방법이나 시기 등을 적절히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같은 양봉 요령이 기록·공유돼 지역의 꿀벌치기 문화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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