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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충옥

음성 감곡초등학교

보통 아침 5~6시 사이에는 일어나는데, 오늘은 일어나보니 7시 30분이다.

오늘이 일요일임에 안도감을 느꼈다.

가족들은 아직 자는 것 같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저녁엔 에너지가 금방 떨어져서 저녁 8시만 넘으면 피곤하고 졸리다.

그러나 자고 나면 새벽엔 기운이 생겨서 책도 보고 글도 쓰며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은 아침에 걷기 운동도 시작했다.

최근 뒤늦게 코로나19에 감염되더니 후유증으로 폐렴까지 걸려서 병원 신세를 졌다.

몸이 아직도 회복이 덜 된 상태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손이 떨리는 등 기운이 달린다.

그러니 주말에 잠을 더 오래 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살짝 고민했다.

곧 아침식사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인데 운동을 하러 갈까, 아침 밥상을 준비할까, 예전에도 이런 애매한 시간이 닥쳐오기도 했다.

그때는 가족이 우선이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동을 하겠다고 생각하며 아침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막상 밥을 먹고 치우고 나면 해는 이미 중천이라 날씨도 더워지고 나가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운동을 패스(pass)한 경험이 종종 있었다.

이번엔 과감히 '내 건강을 먼저 챙기겠노라.' 작정하고 맨발 걷기 운동을 나갔다.

학교 운동장엔 아직도 몇몇 분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계셨다.

수돗가 한쪽에 신발을 벗어두고 맨발로 땅의 감촉을 느꼈다.

모래알이 발바닥을 자극하며 약간의 통증도 주지만, 모래가 아닌 땅의 부드러운 촉감은 기분을 좋게 한다.

어젯밤 비가 왔는지 촉촉한 땅의 느낌이 더욱 좋았다.

맨발 걷기를 할 때 수분이 많은 땅에서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어제보다 더욱 건강한 기운을 받은 느낌이다.

매일 동동거리며 바쁘게 살다가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시간에 쫓겨서 살고 있고, 얼굴에 웃음기도 사라지고 무덤덤하게 살고 있었다.

악성 민원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일에 시달리면서 주변 사람들은 내 표정이 예전의 밝은 모습이 아니라고 한다.

몇 년 동안 나는 나를 잃어버린 것이다.

고통은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때론 변화시키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살아지는 대로 살면 종종 목적지 없이 그냥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시련이나 고통 등이 찾아오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영원히 좋은 것도 없고 영원히 나쁜 것도 없다고 하나 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은 나의 몫이다.

누구도 나에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았다.

단지 내가 내 삶을 정답이라고 만들어 놓은 틀에 억지로 맞추며 살다 보니 재미 난 삶이 아니라 의무감의 삶을 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뿐인 인생을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처럼 살라고 했거늘 모범 답안을 그려놓고 그것을 벗어나면 큰일인 양 자신을 가두고 산 것이다.

누구의 삶이든 정답이란 것은 없다.

단지 경험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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