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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05 18:26:05
  • 최종수정2018.07.05 18:26:05

임현규

와칭인사이트 대표

요며칠 코끼리 논쟁으로 법원 안팎이 시끄럽다. 지난 2일 모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전산망에 '코끼리를 어찌하오리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방 안에 코끼리가 살고 있는데, 방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코끼리의 존재만큼이나 코끼리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방 관리자의 태평함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방은 법원이고 지난 정권의 재판거래 의혹을 코끼리에 비유하였으며 방 관리자의 태평함은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부의 비위 수사를 진행 중인데, 현재 대법원장(방 관리자)이 이에 대한 자료 협조에 소극적인 걸 비판한 내용이라고 한다. 방(법원)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방의 책임자인 관리자에게 불청객 코끼리를 치워달라는 정당하고 당연한 주장이고 요구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언론과 여론들이 법원의 소극적 수사 협조와 대응에 대해 갑론을박 비판하고 질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안의 코끼리"가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은 문제를 말한다. 방안 코끼리의 문제는 그 거대한 코끼리가 방을 차지하고 있던 지금까지의 회피, 무관심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구나 방안에 있는 코끼리를 보았고 불편해 했을 것이다. 그리고 코끼리는 방안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거대하고 벅찬 존재인 코끼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없어 그 방의 구성원들인 우리는 지금까지 코끼리를 못본 척 없는 존재인 척 하며 애써 다른 얘기를 하고 피해 다녔다. 방안의 코끼리는 너무나 보기 힘든 코끼리이다. 그런데 그 코끼리는 존재하였고 그 방안에 오래동안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적폐와 같이 너무 오래 있었고 너무 자연스럽게 존재하였고 우리는 이를 애써 모른 척 아닌척 외면하였다, 그러다 보니 너무 자연스러운 존재로 자리 잡았고 구성원들은 전혀 불편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성안의 수많은 여러 방들 안에 있는 코끼리들에 대해 각 방의 구성원들이나 방문객들이 불편함과 충격적 사실을 얘기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방의 책임자나 구성원 중 일부에게 어서 코끼리를 치워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번 부장판사의 글처럼 왜 우리 방안에 있는 코끼리를 치우는데 협조하지 않고 비협조적이냐는 질책만 있다. 나아가 "논란 끝에 동물을 치우는 인력인 검찰을 방에 들이기로 했다"며 "그들이 직분에 맞는 날카로움과 공정함으로 코끼리를 치워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말은 외부의 인력을 동원에 자신의 방에 있는 코끼리를 얼렁 치우고 넓고 깨끗한 방에서 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으로 한편 들리기도 한다.

방안의 코끼리는 엄청 불편하고 심지어 코끼리 때문에 다치거나 죽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모른척 애써 외면하던 구성원들이 너나 할 거 없이 본인의 안위만을 위해 이기심으로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코끼리를 치워라, 치우지 못하는 책임자는 나가라. 지금 제1 야당의 당내 상황도 이와 너무나 유사하다. 외부에서 코끼리 치우기 전문가이면 누구든지 데려와 일단 코끼리를 치우고 넓고 편안한 방에서 살게 해달라고 한다.

방안의 코끼리는 밖으로 나가야 하지만 밖에서 들어온 코끼리는 아닐 것이다. 그 방안에서 나고 자란 코끼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 거대한 코끼리가 방문을 열고 들어 올 수는 없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 코끼리의 존재를 그 방의 구성원들은 애써 외면하고 방조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마치 본인들과는 관련 없는 것처럼 아우성이다. 오히려 같은 방 식구들에게 그 책임을 묻고 따지기만 한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안되면 그냥 외부의 힘이라도 빌려 무조건 치워달라고만 한다.

방안에서 나고 자란 거대한 코끼리를 어떻게 방에서 치울 수 있을까· 벽을 허물거나 문짝을 뜯지 않고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 어떤 방법도 현재의 방을 헐지 않고는 코끼리를 내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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