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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

와칭인사이트 대표

대한민국 온 국민의 명절인 추석이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 추석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장의 휴일로 10일간의 민족 대이동이 예상된다. 가족들과 친척, 그리고 고향사람들과 만나는 추석은 언제나 그렇듯 민심이 오가는 대화의 한마당이다.

특히 추석 때에는 10대에서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3대가 연령을 초월하여 많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평소에 한 상에 모이기 힘들던 대식구들이 차례를 지내고 모여 앉아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집안 대소사로 시작된 세대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명인들의 얘기와 다양한 현안들이 대화의 소재가 된다.

매년 추석 때마다 정치계, 정부는 추석 민심을 파악하고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민생경제 현안 파악이라던지 정치적 해법 등을 제시하며 민심에 러브콜을 보낸다. 언제부터인가 추석 민심의 향방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정치사회적 일정이 되어 버렸다.

지난 몇 년간의 추석민심의 향방과 주요 사건들을 살펴 보면 한국사회에 있어 추석이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006년 추석연휴 이후 조사에서 당시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이래 최고치인 34.1%를 기록, 2위 박근혜 전대표를 10%가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추석 연휴 동안 발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앞서 나간다는 보도가 일제히 발표되면서, 추석 대화에서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난 것이었다.

2012년 추석 이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다자, 양자구도에서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추석 직전 안철수 후보는 컨벤션 효과가 어느정도 잦아들고, 다운계약서, 논문 표절 논란이 이어지면서 추석 이후 지지율이 내려앉으며 이후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2014년 추석 연휴 이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하락하고 부정평가가 증가했다. 이러한 지지율 하락은 추석 연휴기간 세월호 특별법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론 확산, 추석 이후 담배값, 주민세 등의 증세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추석 이후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민심이 서서히 식어 가기 시작하였다.

2015년 추석 이후 2016년 예정된 총선지지 정당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추석 이전 조사때와 비교해 새누리당 후보지지는 낮아진 반면, 새정치후보 지지는 15%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추석 전후에 벌어진 새정치연합의 재신임 정국과 새누리당의 공천권 갈등 등 일련의 정치현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은 당시에 만연한 여러 문제를 세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여기에서 인구에 회자된 얘기는 추석 이후 민심으로 표출된다.

이번 추석은 그 어느 때 보다 긴 시간을 쉬게 될 것이다. 평소 일상과 현업에 쫓겨 돌아 보지 못하던 현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돌아 보고 서로 얘기하고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문제, 집권 초기 정부의 불안정한 국정운영, 앞이 보이지 않는 서민경제 불안감 등..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전에 안보불안, 국정 혼란, 서민경제 불안 등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전달될지에 따라 추석 이후의 민심은 달라질 것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각자의 셈법으로 추석 민심을 저울질하고 나름 추석 민심 탐방, 민심 챙기기 등등을 쏟아낼게 뻔하다. 안보 위기로 촉발한 이념도 중요하고, 정치관도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사안도 많지만 과연 민심은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힘들어 하고 있을까.

벌써 추석 민심탐방, 소통, 추석 물가 대책, 민심잡기 등 정부와 정치권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 언론은 앞다투어 이런저런 정치인 행보나 정부의 연례행사들로 지면과 화면을 채워 나가고 있다.

함포고복(含哺鼓腹)이라는 중국고사에 보면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배부르고 즐거운데.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로 노래하며 임금이 누구인지 모르는 민심이 이상적 나라라고 한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더도 덜도 말고 추석때만이라도 나라 걱정 없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은게 추석 민심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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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