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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의 '결' - 송정언 가야금 독주회를 관람하고

천년의 선율, 인연 속으로

  • 웹출고시간2016.12.08 19:39:55
  • 최종수정2016.12.08 19:39:55

송정언 가야금 독주회 '인연' 포스터.

[충북일보]"그녀는 현絃을 타는 게 삶의 전부이듯 그대와의 인연도 운명이라 여깁니다. 굳이 많은 인연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몇몇 깊은 인연으로 살고지고 싶습니다. 부디 생生을 다해도 누군가의 가슴 한편에 잊히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은희의 수필 '인연' 중에서

공연장으로 가는 길은 기분 좋은 떨림 그 자체였다. 그래선지 낮은 산까지 내려온 단풍이 서러울 정도로 고와 보였다. 무대에 올라 공연 주제인 "인연"이란 글 낭송도 하고,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한다.'라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트리는 기회라 여겨 설렘은 더욱 컸으리라.

지난해 열린 송정언 가야금 독주회 '금향만정' 무대에서 송정언이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 '가야금 향기가 뜰 안 가득한 곳'이란 주제의 '금향만정(琴香滿庭)' 공연이 떠오른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한 오늘 공연과 비교되는 산조 공연이다. 느린 속도의 진양조장단 시작으로 차차 빠른 중모리로, 자진모리, 휘모리장단으로 한 시간여 긴 연주를 마쳤다. 사회자의 해설이 있었지만, 산조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루한 시간일 수도 있었다. 국악이 대중 속으로 깊이 파고들기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공연이다.

예술가의 길은 멀고 험하다. 전통을 고수하는 길은 더욱 멀고 힘겹다. 특히 국악계 형편은 더 그런 것 같다. 이번 공연도 문화재단에서 기금을 일부 받았으나 턱도 없는 금액이다. 자기 자금을 출연해야만 그럴듯한 공연을 기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주가는 연습을 하기도 바쁜데 공연을 홍보하랴, 관객을 모으느라 힘겹다. 객석 전부를 채우기란 '하늘에 별 따기'란다. 그런데 국적도 없고 알아들을 수도 없는 랩과 현란한 춤으로 무장한 콘서트는 어떠한가. 수십만 원이 넘는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이란다. 과연 대중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무엇일까.

지난해 열린 송정언 가야금 독주회 '금향만정' 무대에서 송정언이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오후 7시30분 청주아트홀에서 송정언 가야금 독주회 '인연'이 열리고 있다.

현을 타는 몸짓과 명연주에 넋을 놓고 주시한다. 송정언 연주가는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미모와 말솜씨까지 갖춘 예인이다. 명창 윤진철의 애절한 판소리는 어떠한가. 춘향가의 한 대목인 '쑥대머리'로 뭇사람의 가슴을 절절히 울리고 만다. 또한, 수필가의 글과 낭송으로 '인연'이 새롭기만 하다. 어디 그뿐인가. 타악기인 드럼과 가야금 가락이 잘 어울려 놀라웠다. 애절하고 한이 서린 국악에 더욱 힘이 실려 웅장한 음악으로 관중을 사로잡은 것이다.

곡 선정에도 그녀가 '인연'을 향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연주곡은 그녀가 살아오며 맺은 소중한 인연에 선사하는 곡이란다. 그녀를 변함없이 응원해준 인연이 더없이 빛이 났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음악으로 보답하는 그녀의 마음 또한 돋보인 연주이다. 관객은 한 곡 한 곡 연주할 때마다 숨죽여 음미하며, 곡이 끝날 때마다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귀에 익은 음악인 '베사메무초' 연주곡이 흐를 때는 관객의 환호성이 터진다.

마지막 곡인 '재비금'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곡이란다. 재비금은 전통예인을 뜻하는 '재비'와 가야금 '금'의 합성어로 가야금 연주자를 뜻한다. 사람의 인연이 그렇듯 도입에서 만남과 소망이 흐르고, 인생 후반부에선 휘모리장단의 현란한 손놀림으로 갈등과 바람이 스쳐 간다. 이윽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인가. 그녀에 현을 다루는 농익은 손가락이 휘몰아치듯 현을 '퉁'치며 허공에서 손이 멈추자, 가슴은 먹먹하고 숨을 쉬기조차 어렵다. 스포트라이트가 점점 사위고 무대가 어두워지자 그제야 여기저기서 참았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주인공은 무대에서 멀어지고, 감동에 얼어붙은 사람들은 그 흔한 '앵콜'도 챙기지 못하고 공연은 막을 내린다.

낡은 '아름다움' 대신에 형식의 '새로움'을 추구한 덕분인가. 그녀의 남다른 발상은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많은 사람을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전통을 고수하는 국악계에선 새로운 시도의 공연이다. 그녀의 스승님께서 보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고백과 우려와 다르게 놀람과 감동의 장이었다. 관객은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집으로 돌아갔다.

송정언 가야금 독주회 '인연'은 예상을 뒤엎고 가야금 연주 역사상 '전석 매진'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쓴 공연이다. 이처럼 응집된 문화의 힘이 발휘되기까지는 예인의 재주(才能)도 탁월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좋은 인연들의 숨은 노력이 존재한다.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좋은 생각을 끝없이 행동으로 보여준 지인과 명창 등 연주가를 아끼는 많은 분의 사랑과 관심 덕분이다. 사이버리즘시대는 어느 장르든 시적이고 재미있고, 생생하고 극적 장면을 갖추어야 독자들의 '읽는 재미'에 따라갈 수 있단다. 바로 오늘 가야금 독주회가 그렇다. 국악 산조를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남다른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준 공연이다. 삶에 색다른 체험을 준 그녀와의 인연이 참으로 고맙다.

청주시민의 문화에 새로운 면모를 보는 공연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머무는 청주 시민이 보여 준 문화의 힘이라 여기니 더욱 자랑스럽다. 백조가 호수에서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고자 물속에서 수 없는 자맥질이 필요하다. 그녀 또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상당한 노력과 남모르는 설움과 고통이 있었으리라. 청주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현(絃)을 타는 게 삶의 전부란다. 그녀가 가야금을 포기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인과 인연이 되도록 무한한 응원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야금 명인을 지닌 것이 바로 청주의 무형자산이자, 청주문화가 성장할 힘이 아닐까 싶다.천년의 선율이 내 뒤를 따라온 것인가. 감동이 쉬이 식지 않는 늦은 밤이다. 현(絃)을 다루는 우아한 자태와 선율이 눈앞에 여러 날 어른거릴 것 같다. 기분 좋은 환상과 환청에 기꺼이 사로잡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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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인터뷰 - 정해범 동청주세무서장

[충북일보] 납세는 국민의 4대 의무다. 국민으로서 정당한 주권을 누리기 위해선 납세의 의무 또한 성실히 해야 한다. 의무 없는 권리는 책임 없는 자유에 불과하다. 일선 세무서는 이런 국민의 의무를 돕는 일을 한다. 언제, 얼마를 정확히 납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는 물론, 세금 탈루자와 고액 체납자를 엄단하는 감시자 역할을 한다. 동청주세무서 또한 같다. 투명한 세금 징수를 통해 지역민들이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행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06년 청주세무서에서 분리돼 2014년 율량동 신청사로 이전한 동청주세무서는 짧은 역사에도 청주시 상당구·청원구, 증평군, 괴산군의 넓은 지역을 관할하며 원만한 업무수행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6월30일부터는 조세심판 전문가인 정해범(55) 신임 서장이 취임, 납세자의 권리구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 파주 출신의 정 서장은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 재정경제부 생활물가과·감사담당관실·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 등에서 일해 왔다. - 국민들이 내는 세금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크게 국세와 지방세로 나뉜다. 국가재정수요를 위해 국가(세무서)가 부과·징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