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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도 을(乙)에게…청주시 '갑질 논란'

무심천 월류수처리시설 시공사 관계자들
"현장문제 관련 언론기사 막으라는 지시 받아"
시 "언론 아닌 민원 막으라고 했을 뿐" 해명

  • 웹출고시간2015.04.01 19:44:47
  • 최종수정2015.04.01 19:44:47

청주시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무심천

속보=청주시가 발주한 무심천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를 놓고 시공사에 이른바 '갑(甲)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9·23일 자 1면>

공사를 맡은 복수의 시공사 관계자들은 "언론에 공사현장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청주시로부터 기사를 막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본보는 지난 1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무심천 상류인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행해진 무심천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에 대해 보도했다.

이 공사는 무심천에 10만t 규모의 저류시설과 공사구간인 9.42㎞에 월류수 이송관로을 매립하는 공사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무심천으로 배수되는 월류수는 정하동에 있는 저류시설에 임시 저장된 후 맑은 날 펌프질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무심천 수질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지만 시민들은 도심 속 생태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사 시작구간이 현재 상수원보호구역이자 수달, 맹꽁이 등이 서식하는 방서교와 장평교 사이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공사는 A업체와 B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본보 보도 후 업체 관계자들은 기자와 만나 '갑과 을'의 관계를 언급하며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A업체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 뒤 담당 부서 공무원이 전화를 걸어 당장 들어오라고 해 만났다"며 "발주처인 청주시가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담당 부서에서 기사가 나지 않도록 기자를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A업체 관계자를 만나고 난 뒤 1주일 뒤에는 B업체 관계자가 공사 현황 설명을 이유로 찾아왔다.

B업체 관계자는 공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사 과정 중 문제가 있다면 즉시 시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사 현장에 있었는데 시청 공무원과 감리단장이 찾아와 무조건 가서 기사를 막으라고 해서 왔다"며 "속으로 내가 왜 가서 기사를 막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청주시가 갑, 시공사가 을인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자기들(시공사)이 힘이 있느냐. 처음부터 책잡힐 일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공사 현장 사진과 기사가 보도돼 불러서 혼낸 적은 있다"며 "민원 같은 것은 막으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에 언론이 포함되는가"라고 묻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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