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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공사 구간에 '수달' 살고 있다

본보, 송태호 청주 팔백리 대표와 서식지 재확인
市주장과 달리 세월교 밑에서 배설물·발자국 포착
"희귀·보호식물 생존 위협"…우려 목소리 확대

  • 웹출고시간2015.03.22 19:21:00
  • 최종수정2015.03.22 19:21:00

20일 청주시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무심천 상류 방서교와 장평교 인근을 찾은 송태호 청주 팔백리 대표가 야생동물 출입을 제한한 가림막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 안순자기자
속보=청주 무심천과 미호천 수질 개선을 위한 청주시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9일 자 1면>

무심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겠다던 청주시의 야심찬 계획이 되레 무심천을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수달, 원앙새, 낙지다리 등 다양한 동·식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께 송태호 청주 팔백리 대표와 월류수 처리시설 공사 시작점인 무심천 상류를 찾았다.

생태환경전문가인 송태호 대표는 "이곳은 수달, 원앙새,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맹꽁이, 삵이 있고 희귀·보호식물인 낙지다리가 서식해 생태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공사 현장과 가까운 장평교 인근은 지난 2011년 청주 MBC가 수달의 모습을 촬영, 보도하면서 개발보다는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에 불을 지핀 지역이기도 하다.

20일 청주시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 현장 인근 세월교 밑에서 발견한 수달의 배설물.(왼쪽) 물고기 비늘과 가시가 섞여 있다.

ⓒ 안순자기자
공사 구간에는 수달이 출현하지 않는다는 청주시의 주장과 달리 공사 현장에서 송 대표와 취재기자는 가장 가까운 세월교(洗越橋) 밑에서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을 발견했다.

물고기를 먹이로 삼고 있는 탓에 수달 배설물에는 물고기 비늘과 가시가 섞여 있었다.

지난 18일 청주에 36㎜ 이상의 비가 내려 무심천 물이 불어난 점을 감안하면 수달은 비가 그친 후 이곳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인근에서는 너구리 배설물도 목격됐다. 물가에서 노니는 흰뺨검둥오리 한 쌍만이 눈에 들어왔을 뿐 나머지 물새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송 대표는 "겨울 철새는 떠나는 시기라 공사 때문에 새들이 없는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공사 현장에는 청주 팔백리와 청주충북환경연합 등 환경단체가 제안해 설치한 가림막이 보였다.

그러나 50㎝ 정도의 가림막은 공사 시작점에만 일부 설치돼 있었다.

송 대표는 "수달, 너구리 등은 얼마든지 가림막을 넘어서 올 수 있다"며 "어차피 공사로 은신처가 될 수풀이 사라지고 소음, 진동이 발생해 수달 등 야생동물이 방서교쪽으로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20일 청주시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무심천 상류 방서교 인근, 이송관로 매립을 위해 파헤친 자리에 굴삭기가 지나가자 흙탕물이 무심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 안순자기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흙탕물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환경단체가 수생곤충식물 및 물고기 폐사 가능성을 이유로 흙탕물이 무심천에 유입되지 않도록 제안한 오탁방지시설을 설치했다는 청주시의 주장을 반박하듯 흙탕물을 담아놓기 위해 설치한 임시 저장소에 물을 퍼올리는 양수기는 이날 설치됐다. 흙탕물 일부는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송 대표는 "오늘 녹색청주협의회 환경안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에 대한 문제점을 안건으로 올려 회의했다"며 "무심천 수질을 위한다는 공사의 이면에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가 발주한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는 우천 시 물고기 폐사와 같은 환경사고를 방지하고 시민보건 위생환경 개선, 수질오염총량관리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국비, 시비 등 67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공사는 청원구 정하동 하천 둔치에 10만t 규모의 저류시설을 매설하는 것과 상당구 방서동에서 청원구 정하동까지 이송관로(9.4㎞)를 매설하는 공사로 나눠 추진되며 새미래건설㈜, ㈜원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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