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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의료를 논(論)하다 - 충북 의료 발전방향

"진료과목 특화전략으로 지역병원 장점을 극대화해야"
지역 2·3차 의료기관 상당한 수준
지역민 낮은 인지도로 제역활 못해
분야 특성화·의료사업 다각화 필요

  • 웹출고시간2014.11.26 18:53:01
  • 최종수정2014.11.26 18:53:01
단순 감기부터 각종 암은 물론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우리 삶에서 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구 160만명을 넘어 영충호 시대의 리더를 지향하는 충북의 의료는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종합병원 등 도내 1천584곳 중 청주권에 882곳이 집중되는 '의료기관 도심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간호사 등 의료인 부족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임급수준이나 복지, 생활환경이 열악해 지역보다는 청주권, 청주권보다는 대도심의 의료기관으로 의료인력이 유출돼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현식 교수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들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가 지역 환자 유출현상이다.

지역민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환자 이른바 '상경진료 환자'가 최근 5년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중증환자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전의 수도권 의료시설 건수가 38.6%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 같은 현상은 교통의 발달과 수도권에 첨단장비를 갖춘 대형병원이 많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역 의료기관의 경영 악화와 인지도 하락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수도관과 지역 간의 의료격차가 점점 커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현식(사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도 의료시설에 대해 "충북이 우리나라 인구 중 3.1%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전체 의료기관의 2.6%(병상 수 3.2%·요양병상 수 2.8%)만 도내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른바 수도권 빅5 대형병원과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충북대학교 병원의 의료수준은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지역 종합병원 등 2차 의료기관의 시설이나 수준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도 의료에 대한 도민들의 인지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지역 외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의료법인의 의료영리화와 원격진료 시범사업 등으로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거점병원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예측과 함께 2차 의료기관 이하의 의료기관의 경영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정 진료과목의 특화전략으로 지역병원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전문병원, 심혈관전문병원, 치과병원 등 규모의 경쟁보다는 특화 전략이 우선시 될 때 지역병원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청주권 종합병원 등에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기관 대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며 "도내 의료기관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식 종합병원의 이미지 구축보다는 특정 분야에 특성화된 의료기관으로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의료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현재 충북대병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관광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며 "청풍명월의 자연환경과 의료의 조합을 통한 환자유치 전략이나 충주·괴산·제천 등 산업단지 주변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사업 확장 등이 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의 정책이나 예산지원은 공공의료기관 지원에 치중돼 있다"며 "의료수준이 떨어지는 지역 등에서는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건강증진 지원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끝>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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