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 의료를 논(論)하다 - 도내 의료기관 간호사 인력난 '심각' (下)

유휴 간호사 재취업 프로그램 활성화 등 노력
임금·근무 환경 등 업무환경 보완·개선돼야

  • 웹출고시간2014.10.14 18:26:53
  • 최종수정2014.10.15 18:27:07
충북도내 특히 농촌지역의 간호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충북도 의료기관 간호사 인력현황에 따르면 도내 간호사 2천991명 중 1천794명, 전체의 59.9%가 청주권에 집중돼 있다.

간호 인력이 가장 부족한 곳은 증평군의 경우 지역 의료기관의 간호사가 단 1명뿐이다.

문제는 지역에 만연한 인력 부족 현상이 기존 간호사의 업무 과중, 즉 피로도 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환재 응대·치료 등에서 '불친절'로 이어지기 쉽다.

3명의 간호사가 교대로 근무하는 3교대 근무가 이뤄져야 하지만 인원이 부족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사실상 2교대에 가까운 것이 근무 현실이다.

심할 경우 근무시간외 근무가 늘어나고 휴일 일수마저 부족해진다.

간호사 J(31)씨는 "환자나 보호자 등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간호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과중한 업무로 인해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에서서는 환자 응대나 치료 등에 최선을 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도내 대학들은 간호학과 신설하거나 입학정원을 늘려 간호사 인력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지만 지역의 간호 인력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도내 간호학과가 있는 대학은 모두 7곳, 입학정원은 430여명.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학생들이 졸업 후 연고지나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면서 지역 간호 인력 수급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근무 여건·환경 등 지역에 남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다.

지역 한 대학 간호학과 관계자는 "대학이 지역에 있지만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는 연고지 인근에서 근무하길 희망 한다"며 "근무 여건, 임금 문제 등으로 지역에 남아 근무하려는 졸업생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간호사의 임금 문제·근무 여건 등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 근무 간호사의 야간 근무수당 세금감면 등 세제혜택이나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 등 정부차원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인위적으로 인력을 끌어오기보다는 간호사 등 의료인이 스스로 지역을 찾아 일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같은 근무 조건이라면 임금이 높은 곳을 찾기 마련인데 근무 조건이 열악한데 임금까지 적다 보니 간호 인력이 지역을 떠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분명 환자 치료 등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에 대한 의식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금 문제 등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실성 있는 급여 인상 등 간호사의 근무여건이 변해야한다"며 "복지혜택 강화와 문화 공간·교육시설 확충 등 의료기관과 지자체 등이 함께 노력하는 근무·생활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호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휴직 중인 '유휴 간호사'의 복직도 인력 문제 해결의 한 가지 방안으로 꼽힌다.

충북간호사회 관계자는 "지난 2011부터 지역 유휴 간호사들의 재취업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재취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으나 지역 내 유휴 간호사들의 복직이 상당수 이뤄지는 등 수요가 줄어들어 현재는 의료기관 등과 간호사간의 취업 연결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간호사가 일 하고 싶은 곳(병원)을 선택하는 개인 성향에 따른 간호인력 분포 아니겠느냐"며 "간호인력 수급문제는 정부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도에서는 지역별 간호 인력 파악 이외의 업무는 없다"고 밝혔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