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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의료를 논(論)하다 - 청주권 의료기관 쏠림현상…왜?

도내 의료기관 780여곳 중 55% 청주권에 집중
보은·옥천 등 7개 지역, 1차 의료기관만 운영
"정부의 가격통제로 인구 많은 곳에 병원 집중"

  • 웹출고시간2014.08.17 19:22:05
  • 최종수정2014.08.17 19:37:16

충북지역 의료기관의 도심 집중, 즉 '의료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수와 질병·질환자의 수는 비례할 수밖에 없고 병원 등 의료 기관은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의료 환경에 일부 지역 환자들은 서울 등의 대도시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지역내에서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청주에 가는 것과 타 지역 대형 의료기관을 찾는 것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의료분야의 지역자금이 역외 유출되는 것으로 지역경제에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의료 저(低)수가' 문제가 있다.

지난 1977년 건강보험제도에서 시작된 저수가는 의료 기관 쏠림 현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의료 기관들에 대한 정부의 가격통제가 병원이 유지될 수 없을 정도의 비현실적 수익구조를 만들어냈다.

쉽게 말해 병원을 유지할 만큼의 유지비용 충당조차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얘기다.

이러한 의료 여건은 의료 기관이 수요에 치중하게 되는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

타산이 맞지 않는 진료비로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충북만의 문제는 아니며 대형병원보다 개인병원 등 1차 의료 기관에서 두드러진다.

지역 한 전문의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병원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지역은 물론 국가 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네병원이 원활하게 운영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저수가 등 건강보험의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전문의는 "의료수가 등의 문제로 1차 의료기관 등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구지 수요(주민)가 적은 도외지역으로 찾아들어갈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저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많이 받는 것 외에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에 따른 의료 쏠림 현상은 의료 기관 분포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청주·청주 등 시 지역을 제외하고 종합병원 이상 2·3차 의료기관이 있는 곳은 8개 군 중 옥천군 단 한 곳뿐이다.

나머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음성·단양군에는 개인병원 등 1차 의료기관 만이 운영되고 있다.

종합병원 이외에도 일반병원 16곳, 요양병원 10곳, 일반의원 383곳 등 모두 780여곳의 의료기관이 청주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는 도내 1천584개 의료기관 중 55%에 달하는 것으로 의료 기관이 가장 적은 단양군(17곳)의 45배에 달한다.

청주시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도심 이외 지역에 병원 등 의료기관이 들어서지 않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 '유지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의료구조상 공급자(의료기관)는 수요자(환자)가 많은 곳, 다시 말해 인구가 집중된 곳에 모여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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