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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의료를 논(論)하다 - 북부권의 의료 현실

의사·간호사 부족 등 의료수준 열악
지역의료기관 불신풍조 갈수록 심화

  • 웹출고시간2014.08.26 20:04:45
  • 최종수정2014.08.26 20:04:45
충북도내 의료기관 중 55%가 청주 도심권에 집중돼 있다.
 

청주를 제외한 도내 10개 시·군의 의료기관을 모두 합해도 청주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청주를 제외한 충주시 등 도내 10개 시·군의 의료상황은 어떨까.
 

한 마디로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
 

종합병원 4곳(2차 의료기관) 등 모두 372곳의 의료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북부권은 중·남부에 비해 그나마 나은 의료 환경으로 평가된다.
 

북부권의 중심 충주시는 충주의료원과 건국대학교병원 등 종합병원 2곳을 포함해 모두 202곳의 의료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의료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과거부터 이어진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환자들이 강원도 원주의 대형 의료기관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통이 발달하면서 원주보다 서울 등 대도심으로 향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 충북도 제공
이러한 현상은 제천과 단양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의료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도·농 복합시의 특성상 읍·면 등의 의료시설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과거 충주의 경우 강원도 원주 쪽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교통이 발달하면서 아예 서울로 향하는 환자들이 상당수 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의료 환경이 상당부분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환자가 지역 밖으로 유출되는 현상의 중심에는 '의료 저(低)수가'와 함께 '의료인 수급 문제'가 있다.

수익(임금)이나 근무여건 등이 떨어지는 지역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려는 전문의를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병원을 개원하려는 의사들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과중한 업무에 비해 임금 등 처우가 낮은 지역 간호사들도 대도심으로 향한다.
 

의료기기·장비가 개선되더라도 의사나 간호사가 없기 때문에 의료수준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산부인과'다.

북부권 대표 공공의료시설인 충주의료원 전경.

ⓒ 박태성기자
충주 대표 의료시설인 충주의료원은 분만실과 신생아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의료원내 산부인과 전문의가 단 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개인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산부인과의 경우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저(低)수가가 심하고 의료사고 등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구지 수요가 적은 지역에서 손해를 봐가며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단양군에는 산부인과가 단 1곳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북부권 대표 공공의료시설인 충주의료원 내부 모습.

ⓒ 박태성기자
충주의료원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이지만 병원 자체의 수익금만으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능력 있는 의사를 데리고 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돈이 필요하지만 경영 여건상 그러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환자가 지역 외로 유출되면서 지역 병원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결국 의사 등에 외면받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한 전문의는 "가장 기본적인 의료시설인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부족하고 심지어 없는 곳이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충북도가 인구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복지조건 의료 환경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사나 간호사들이 지역을 찾도록 유도하는 세제 혜택이나 경영 지원 등 지자체의 의료 정책 보강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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