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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의료를 논(論)하다 - 중·남부권의 의료 현실

중·남부권 응급환자 청주·대전권으로 호송
산부인과·비뇨기과 등 생활 밀접 병원 없는 곳도

  • 웹출고시간2014.09.23 19:42:48
  • 최종수정2014.09.23 19:42:48

충북 중남부권 유일의 종합병원인 옥천성모병원 전경

음성에 사는 정모(여·54)씨는 병원 진료를 위해 2주에 한 번 청주를 찾는다.

올해 초부터 정씨는 어깨와 손목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평생을 이어온 고된 농사일이 몸에 무리를 준 듯 했다.

음성의 한 병원을 찾은 정씨는 어깨 부분인대파열과 손목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꾸준히 병원을 찾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통증은 계속됐다.

결국 정씨는 청주로 향했다.

청주의 병원에서 입원치료 등을 통해 상태가 호전됐고 지금은 2~3주에 한 번 청주를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지인의 소개로 청주의 병원을 찾았다"며 "병원에 가는 시간만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등 병원에 가는 날은 다른 일은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와 신뢰도는 도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농촌 등 낙후지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며 이는 지역발전과 비례하는 의료 수준에서 시작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중부권(괴산·음성·진천·증평)과 남부권(보은·옥천·영동)에는 모두 330곳의 의료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별 의료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괴산 24곳 △음성 84곳 △진천 56곳 △증평 34곳 △보은 31곳 △옥천 55곳 △영동 46곳이다.

330곳의 의료기관 종합병원(2차 의료기관)은 단 1곳(옥천)에 불과하다.

도내에서 의료수준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역이 보은 등 남부 3군이다.

남부 3군의 경우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병원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는 단양군 등과 마찬가지로 다른 진료 과목에 비해 저(低)수가가 심하고 의료사고 등 부담이 커 수요가 적은 지역에서 구지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응급상황에도 취약하다.

지역 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전권이나 청주로 호송된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거리에 따른 호송 시간 등을 감안하면 환자의 상태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음성 등 중부권은 남부권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충북도내 의료기관 중 절반 이상이 밀집돼 있는 청주권과 거리상으로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다.

음성·진천·증평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청주의 종합병원과 연계해 비교적 신속한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의료집중 지역과의 연계성에서 강점을 보일 뿐 지역 내의 의료인(의사·간호사) 수 등 의료환경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전문의는 "교통이 발달하는 등 빠른 호송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1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호송 시간이 응급환자에게 결코 좋을 수 없다"며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고 앞으로 심화될 문제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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