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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의료를 논(論)하다 - 도내 의료기관 간호사 인력난 '심각' (上)

청주권 쏠림현상… 증평군 의료기관 간호사 단 1명
임금·근무 환경 열악, 지역으로 갈수록 심각한 수준

  • 웹출고시간2014.10.01 20:09:24
  • 최종수정2014.10.01 20:09:24
충북 의료기관들이 심각한 간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병원에 간호사가 없다는 다소 의아할 수 있는 얘기가 도 의료계의 현실이다.

이는 도내 의료기관 중 55%가 청주권에 몰려 있는 '쏠림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현행 의료법에서 의료인으로 규정된 간호사는 환자 병세 관찰 및 보호, 투약 및 주사 등 진료업무 보조, 검체 채취 및 측정 등을 담당한다.

충북간호사회에 따르면 현재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간호사는 모두 4천200여명.

의료기관 뿐 아니라 보건교사나 요양원·사회복지시설 근무자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3천700여명 이상의 간호사가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간호회는 추정했다.

충북도의 의료기관 간호사 인력현황(지난해 12월 기준)에 따르면 도내 간호사 수는 모두 2천991명이다.

이중 58%에 달하는 1천793명이 청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충주시 546명 △제천시 330명 △음성군 86명 △옥천군 81명 △진천군 53명 △영동군 43명 △보은군 34명 △단양군 9명이다.

3만4천736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증평군에는 의료기관 간호사가 단 1명뿐이다.

도내 의료기관 중 55%가 청주 도심권에 집중돼 있는 의료기관 수와 간호사 수가 비례하고 있는 셈이다.

간호사들이 지역 의료기관, 다시 말해 의료 낙후지역을 선호하지 않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큰 요인은 임금 문제다.

하는 일이나 근무시간에 비해 임금이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청주권 근무를 희망하고 있다.

지역보다는 청주권으로, 청주권보다는 대도심 의료기관으로 향한다는 얘기다.

복지 수준이나 생활환경 등 지역 근무 여건도 한 가지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간호사들이 떠나도 인력충원이 어렵고 이는 남아있는 간호사의 업무 과중으로 이어진다.

결국 남아 있던 간호사마저 자리를 떠난다는 얘기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간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한 간호사는 "3교대 근무 등 업무에 비해 임금이 적은 것이 문제 간호사들이 지역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근무 여건이나 생활환경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비교적 근무 여건이 좋은 도시로 향하는 간호사가 많다"고 전했다.

간호사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간호조무사의 의료행위이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다.

의료법에 속하는 간호사와 다르게 간호조무사는 '간호조무사 및 의료유사업자에 관한 규칙'에 따라 간호보조와 진료보조의 업무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병·의원에서는 간호조무사로 이를 대신하면서 불법의료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충북간호사회 관계자는 "몇몇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의료기관 대부분이 임금이나 근무환경 등이 열악한 것이 지역 근무 기피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이라며 "지역 대학에 간호학과가 늘어나고 졸업정원이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지속될 수 밖에 없는문제"라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인력유치 위해 취업설명회·학생 견학 실시"

최영란 충주의료원 간호부장 인터뷰

충북도내 간호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 간호사들이 도심이나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아 떠나고 있다.

증평군의 경우 의료기관 간호사가 단 1명 뿐이다.

충주의료원 최영란(사진) 간호부장을 만나 간호사들의 지역 기피현상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간호사들의 지역 기피 현상, 원인을 분석하자면.


"도심이나 수도권에 비해 적은 연봉이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같은 업무를 처리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찾을 수 밖에 없다. 간호사 부족으로 인한 재직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도 한 가지 이유다. 예를 들어 간호등급이 1등급인 수도권 대형병원의 경우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2~2.5명이다. 하지만 간호등급이 6등급인 지역 병원일 경우 간호사 한 명이 4.5~5명의 환자를 돌봐야 한다. 이 밖에도 직원 복지제도와 육아시설 부족, 교육환경 문제 등을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간호사 부족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은.

"간호수 인력이 부족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업무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업무량이 많아지면 근무시간 외 근무가 늘어나고 휴일일수도 부족해진다. 결국 간호사들의 업무 만족도와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 이러한 피로도 누적은 결국 환자 보호 등의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 간호사의 시간외 근무에 따른 수당 지급이 병원의 인건비 상승 등 수익구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간호사 부족으로 입원 병동으로 폐쇄될 수 있다."

-지역 간호사 부족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충주의료원의 경우 간호사 유치를 위해 간호대학 방문 홍보 및 취업설명회, 간호대학생 초청 견학·교육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간호교육기관과 지역 교육기관에서 의료관련 봉사를 펼치며 병원을 알리고 있다. 지역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근무여건이 변화돼야 한다. 간호사의 현실적인 급여 인상이 필수적이다. 야간근무수당 등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병원 차원에서의 복지혜택 강화와 지자체의 차원의 문화공간·교육시설 확충 등 근무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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