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홍석 원장의 지구촌 여행기 - 스페인 두 번째 이야기

사고 팔고…500년을 끊임없이 '북적북적'

  • 웹출고시간2014.03.20 15:33:36
  • 최종수정2014.11.04 10:58:18

라스트로 벼룩시장 입구.

끝없이 펼쳐져 있는 노점가게들과 인파들로 북적이는 라스트로 벼룩시장. 과연 스페인 최대의 벼룩시장이라 불릴만 하다.

7박8일 일정으로 떠난 스페인 여행은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주변 중세도시(톨레도, 아란후에스, 세고비아)를 둘러본 다음, 열차를 타고 남부로 이동해 안달루시아 지방을 탐방하는 일정이다. 마드리드 시내를 둘러볼 때 가장 지나치기 쉬운 곳이 라스트로(Rastro) 벼룩시장이다. 라스트로는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최고의 벼룩시장이다.

마드리드에서 마요르 광장을 지나니 조금씩 인파가 늘어남을 느꼈다. 인파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 순간 나는 벼룩시장에 도착해 있었다.

벼룩시장에서 판매하는 스페인의 상징인 황소문양이 그려져 있는 부채(왼쪽)와 행위예술가.

막상 도착한 벼룩시장의 모습에 나는 '이 정도 규모를 가지고 무슨 호들갑인가' 싶었다. 별 기대 없이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펼쳐졌고 수많은 인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대충만 둘러봐도 1시간반이 훌쩍 지났으니 대단한 규모임은 틀림없다.

벼룩시장에는 스페인에서만 볼 수 있는 플라멩코 용품부터 골동품, 미술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다. 물건을 구매할 목적으로 작정을 하고 간다면 하루로는 어림도 없는 곳이다. 나 역시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으나, 꾹 참고 돌아서는 것이 쉽지 않았다.

라스트로 벼룩시장 내 입점해있는 한 사진관에 전시된 사진. 나무에 직접 자기가 찍은 사진을 페인팅한 작품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내 발길이 가장 떨어지지 않는 곳은 바로 사진을 나무에 페인팅하는 가게였다. 이색적인 관경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주인장과 이리저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눈여겨 본 주인은 자신도 나와 같은 카메라로 이 사진들을 찍어 전시한다고 했다.

라스트로를 이번 여행 마지막 코스로 잡았더라면 수 많은 액자를 들고 한국에 들어갈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여행 초반부터 이 무거운 나무 페인팅을 들고 다닐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았다. 여행이 끝나고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드리드 왕궁(Real Palacio) 입구. 펠리페 4세 기마상이 위치해 있는 오리엔테 광장

라스트로 광장을 나와 다시 마요르 광장을 빠져나온 뒤 나는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으로 향했다. 처음에 이곳에서 '레알(real)'이라는 글자를 보면서 '뭐가 진실(real)이라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레알'의 의미는 'Royal'이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바로 'Royal Madrid'였던 것이다.

오리엔테 광장 한 켠에 위치한 조각상들

마드리드 왕궁은 프랑스 루이 14세의 손자인 펠리페 5세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태어난 영향으로 베르사유 궁전과 닮은 왕궁을 지을 것을 명해 지금의 왕궁의 자리에 있다. 실제로 그 안을 들어가면 작은 베르사유 궁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많은 부분이 흡사하다.

마드리드 왕궁의 모습. 푸른 하늘과 대리석의 외관의 모습은 정말 웅장한 자태를 보여준다.

이곳에 무려 2천800개의 방이 있음에도 지금 50개의 방만 공개하고 있다니 그 50개의 방만 돌아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당시 부귀영화를 얼마나 누린 것인가 짐작이 가질 않았다.
 

나는 겨우 이 흔적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처럼 느껴지는데 당시 얼마나 위엄함과 웅장함으로 도배되어있는 곳이었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유난히 푸른 하늘 아래 왕궁의 대리석이 반짝였다. 대리석에 반사된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나는 왕궁 앞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눈부신 햇살에 잠시 눈을 감으니, 당시 호화로움과 사치스러움으로 넘쳐나던 스페인의 화려한 역사가 필름처럼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