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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한씨 할아버지의 '혹독한 겨울나기'

기초수급자로 월 40만원으로 생활
"집보다 밖에서 폐지 줍는게 덜 추워"

  • 웹출고시간2013.01.03 19:29: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일 한지수(가명·76)씨가 폐지를 나르고 있다.

3일 청주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 한씨 할아버지(76)는 옷가지를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인 집이 한씨 할아버지에게는 너무 춥다.

한씨 할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다. 한 달 40만원 받는 돈으로 따뜻하게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난방기구 과열로 불이 났다는 세상 소식은 사치스러울 뿐이었다.

"집은 추워~ 밖에 가서 폐지라도 주우면서 다니면 괜찮어…." 추위를 피해 이 추운 날 밖으로 나간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씨 할아버지 집은 수동. 옹기종기 붙어있는 작은 집들 속에 할아버지의 집이 있었다. 붙어 있는 집들이 서로 온기가 되면 좋으련만. 집에 들어왔어도 찬 기운이 가시질 않았다.

"춥지? 전기장판 틀었으니까 좀 나아 질꺼여…." 할아버지가 주무실 때만 잠깐 사용한다는 전기장판을 손님이 추울까 켠다. 괜찮다고 손사래 쳐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있다 가라고 하신다. 사람이 그리우셨던 모양이다.

한씨 할아버지는 한 달에 고정적인 생활비로 34만원을 지출한다. 방값, 가스비, 수도세, 전기세 이뿐이다. 남은 돈으로 병원에가 약을 짓고 식비로 쓴다. 생활에 보탬이 될까 싶어 매일 나가서 폐지를 줍지만 녹록치가 않다. 겨울철에는 폐지도 적을 뿐더러 폐지를 줍는 사람들이 많아 동네를 돌아도 담배 값이나 벌 정도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올해 겨울이 야속했다. 한씨 할아버지 집 옆 비탈진 길이 마음에 걸려렸다. 빙판길이 무섭지 않으시냐고 물었다.

"잔돈푼이 아쉬워 빙판길은 슬슬 다니면 돼….그나저나 올 겨울은 꽤나 길 것 같네"

/ 백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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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