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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23 15:03:42
  • 최종수정2023.11.23 15:03:42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몇 년 전, 지금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고인수 박사가 조찬강연에서 미래 유망산업에 관하여 말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인간의 본능에 따른 산업이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강한 본능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식욕 아니냐, 성욕 아니냐로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자 고박사가 답변한 일이 재미도 있고 한편으로 크게 공감이 갔습니다.

식욕은 생명체가 생명유지를 위한 영양소가 있어야 하는 데에서 나오는 자기유지 본능으로 중요하며, 성욕은 종족보존을 위한 번식본능으로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급성에 있어서 사람의 경우 숨쉬는 본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듣고 보니 숨 쉬는 것이 본능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그 중요성에 대하여는 달리 이론이 없었습니다.

고 박사는 사람이 숨을 참는 시간은 길어야 몇 분 아니겠냐면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물이라고 했습니다. 먹는 것은 몇 주, 몇 달을 참을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1주 내지 2주 정도가 한계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숨쉬는 맑은 공기와 마시는 깨끗한 물이 가장 중요한데, 이 두 자원은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기에 사람들은 무작정 사용하여 왔고, 그 대가로 공기와 물이 오염되고 부족해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유망산업은 바로 이 두가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만드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기를 놓고 생각해보면 산업, 난방, 교통 등 세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산업은 석탄석유에 의존하는 산업혁명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려왔지만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이 보편화되어 생활상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젠 산업체에서 더욱 고도화된 대기오염 방지시설과 함께 청정에너지로서 태양열, 지열, 풍력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분야가 대단히 약진하겠지요. 난방도 나무에서 석탄으로, 석탄에서 청정 가스로 변했습니다. 이 분야도 더 넓혀나가야 합니다. 교통분야도 세계의 자동차 회사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2030년대에는 만들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기, 수소자동차로 가는 경쟁은 무척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물도 그렇습니다. 우리 충북지역은 사실상 거의 전지역이 1급수 지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수돗물을 믿지 않고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사다 먹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돗물을 생산하는 시군에서 더 노력해야겠지요. 이와 함께 공업용수와 농업용수의 확보도 중요합니다. 우리 충북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청호와 충주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청호는 충남과 전북지역으로, 충주호는 수도권으로 많은 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 전체를 위하여 다목적댐을 설치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해서는 안되지만, 적지 않은 면적을 수몰당한 비용만큼 우리에게 대응한 보상이 오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충북에서는 그런 요구를 중앙정부에 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지역 발전을 위하여는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산업의 유치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에 앞서 용수확보는 필연입니다. 거기에 수질까지 좋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들이 무한대로 썼던 공기와 물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먼저 환경을 생각하고, 이와 연관된 첨단산업으로 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봅니다.

바로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을 유지하여야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첨단산업을 발전시킬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는, 즉 고인수 박사가 말한 사람의 본능에 따른 미래 유망산업을 우리 지역에서 꽃피울 수 있다는 뜻에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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