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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名醫)를 찾아서 - 박선미 충북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

"'절망의 암' 췌장암, 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 라이브 시연 활발
대한췌담도학회 정책질관리위원회 이사 활동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환자 안전관리 위해 앞장

  • 웹출고시간2016.02.16 19:24:30
  • 최종수정2016.02.16 19:24:30
[충북일보]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4%에 불과하다. 2013년 기준으로 한 해 5천500여명이 췌장암에 걸린다. 이중 약 5천명이 5년 이내에 사망한다. 매일 15명이 췌장암에 걸리고, 14명이 생명을 잃는 것이다. 췌장암이 '절망의 암'으로 꼽히는 이유다.
"췌장암의 치료 성적이 낮은 이유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효과적인 조기 진단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80% 이상의 환자가 수술이 거의 불가능한 3~4기의 상태에서 진단되고 있습니다."

박선미 충북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의 해법은 조기진단에 있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췌장암을 진단하고,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며 담관·췌관 스텐트 삽입 등의 시술을 담당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다.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은 다른 장기(臟器)에 비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어떤 역할을 하는 장기일까.

"위 뒤쪽에 위치한 췌장은 내분비선과 외분비선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소화를 돕는 효소와 당분을 분해하는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죠. 혈액 속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우리 몸의 근육, 지방, 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당뇨병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집니다."

박 교수는 췌장염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이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의 경우 치료를 잘 받게 되면 극복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죠. 만성췌장염은 간경변증처럼 췌장이 딱딱해지는 상태가 됩니다. 딱딱해진 췌장으로 인해 그 안을 뚫고 지나가는 담관이 눌리면서 황달이나 소화불량의 증상과 당뇨병이 올 수 있죠. 또한 만성췌장염의 경우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신 암의 경우를 제외하면 급성췌장염에 비해 사망률은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
충북대병원은 도내 최초로 췌장과 담도(쓸개관)의 치료에 쓰이는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시작한 곳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라이브 시연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박 교수는 고난도의 ERCP 라이브 시연을 여러 차례 성공시키는 성과를 냈다.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은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십이지장 유두부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담관·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켜 병이 있는 부위를 관찰하는 검사법입니다. 이 췌담관 조영술은 위험도가 매우 높고 다루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2~3㎜ 정도의 아주 가느다란 췌관에 내시경을 삽입해 약물을 투여하거나 담석을 꺼내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의 4대 합병증으로 불리는 출혈, 천공, 감염, 급성췌장염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피할 수 없는 치명타입니다."

박 교수는 현재 대한췌담도학회에서 정책질관리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관리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내시경 장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시경 장비는 관리는 단순한 위생을 넘어 생명에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내시경 세척·소독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심각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로스앤젤레스의 병원들에서 수년 동안 담도내시경 시술을 받은 100명 이상의 환자가 다제내성박테리아, 즉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중에는 사망자까지 발생했죠.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은 '아웃브레이크' 사건이었습니다. 이에 미국과 한국의 관련 학회에서는 담도내시경을 통한 슈퍼박테리아의 전염 감염성을 경고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강화된 소독지침 등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박 교수는 미국 사례의 영향으로 국내 내시경 관리에 대한 감독이 더욱 철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검진이 활성화된 위내시경처럼 조기발견이 필수적인 췌장암까지 검진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국민 대상은 아니더라도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췌장암 검진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췌장염을 앓고 있을 경우 추적관찰을 잘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입니다. 또 절주와 함께 고지방·고단백·고칼로리 식이와 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절대 안심할 수 없습니다.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쾌감이 느껴지거나 최근 갑자기 당뇨, 황달, 체중 감소 등이 있을 땐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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