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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名醫)를 찾아서 - 충북대피부과 윤태영 교수

의학지 초기 편집위원 맡으면서 탈모에 관심
"사전 대비로 예방 가능…머리카락 가늘어지면 치료 시작해야"

  • 웹출고시간2015.11.24 19:52:25
  • 최종수정2015.11.24 19:52:25

편집자주

'명의를 찾아서'를 기획하며 과연 명의(名醫)라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명의의 조건을 의료계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하나의 바람직한 가설이 생겼다. 바로 '환자를 내 가족처럼 대한다면'이었다. 의사의 마음가짐이야말로 곧 명의의 첫째 조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심의(心醫)', 곧 환자가 의사의 눈빛만 보고도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는 경지의 의사를 이르는 말로서, '소설 동의보감'의 '팔의론'에 언급된 제일 높은 경지의 의사이다. 환자에 대한 진심어린 연민의 마음이야말로 의학과 의술로 통하는 지름길일 터이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충북에 내가 아는 유명한 탈모전문의사가 있어."

개그맨 박명수의 말이 순식간에 포털 사이트에 퍼져 검색어 상위에 랭크 된 적이 있었다. 그뿐 아니다. 심지어는 외국서도 소문 듣고 환자가 찾아올 정도로 탈모치료의 최고 권위자가 바로 충북대병원 피부과 윤태영 교수(60)다. 환자의 90%는 도내 환자가 아니라 타지 환자들이다. 청주시 택시기사들이 '충북대 윤태영 교수'를 환하게 꿰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탈모전문 의사이며 교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료스케줄이 꽉 차 토요일 오후에야 겨우 인터뷰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윤 교수의 연구실은 복잡한 미로처럼 연결된 캄캄한 복도를 지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연구실은 주말에는 아무도 없어요. 한 등이라도 아껴야 지구환경에 기여하는 길이죠."

복도의 소등 이유를 설명하며 환하게 웃는다. 피부과학 분야의 진단과 치료 등에 관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2001년, 2002년 연속 등재되었다. 그리고 다시 2008년 등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윤 교수의 첫 인상은 소탈했다. 피부과 전문의가 왜 '탈모전문의'로 인식되었는지 궁금했다.
ⓒ 유소라기자
"원래 전공은 피부병리학이다. 미국 존스홉킨스에서 연구한 것도 피부병리학이다. 그러다 2000년 의학잡지 '헤어업데이트'의 초대 편집위원을 맡으면서 탈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탈모가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젊은 사람일수록 그 정도는 더 심각하다. 그런 탈모 환자들을 치료하다보니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탈모환자들이 너무 늘어나 지금은 피부 관련 질환보다 탈모만 전담해서 보게 됐다."

윤 교수는 지난 2014년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남성 탈모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아보다트'의 탈모증 개선효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아보다트는 남성형 탈모증을 초래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탈모를 치료하고 모발수를 증가시키는 경구용 탈모치료제다. 그는 "탈모는 여유를 갖고 성실하게 약물 치료를 받으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다. 아보다트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다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현재는 이런 임상경험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 '스칼프 N'을 만들었다. '스칼프(두피)N'은 순수하게 '두피에는'에서 따온 이름이다."라고 밝혔다.

흔히 전립선 치료제인 아보다트나 프로스카가 탈모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반면, 부작용으로 성욕을 감퇴시킨다는 염려로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전립선 치료제 프로스카는 5mg이고, 탈모치료제는 연구결과 1mg이면 충분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탈모치료제가 프로페시아다. 약을 복용하고 일시적으로 성욕 감퇴 현상이 올 수는 있다. 하지만 복용 후,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보통 대머리라 불리는 '탈모는 유전'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윤 교수는 충분히 사전에 대비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탈모가 발생하기 전, 사전에 머리카락이 우리에게 경고를 보낸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가늘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탈모의 전조증세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어느 병보다 탈모는 조기치료가 최선이다. 사람들은 머리칼이 완전히 빠져 머리가 훤해져야 탈모라고 생각한다. 소형화되는 것, 즉 가늘어지다 점점 안 나오는 것이 탈모다. 머리칼이 나지 않으면 소용없다. 내 머리가 가늘어진다고 생각할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탈모에 관한 상식도 틀린 경우가 허다했다.

"여성들이 심하게 머리를 묶는 경우도 좋지 않다. 머리칼을 당기면 탈모를 부추긴다. 특히 머리를 묶고 자는 버릇은 탈모의 지름길이다. 또 염색을 하다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약간의 악영향을 준다. 퍼머의 경우는 염색보다 강한 화학제품이 쓰이고 있다. 퍼머하고 탈모가 일어났다는 병력을 가진 환자들이 많았다. 개인적 견해지만, 퍼머는 탈모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탈모는 통증을 느끼거나 생명에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여 이미지 관리에 악영향을 준다. 더구나 심해지면 대인기피, 우울증, 자신감 저하 등 정신적인 문제로 연결될 수 있어 탈모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명의(名醫) 윤 교수는 강조한다.

의학의 발달과 함께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100세도 100세 나름이다. '질병 없는 100세'라야 오래 사는 인생도 행복하다. 아직 몸이 회복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때, 반드시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듣고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 윤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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