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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名醫)를 찾아서 - 충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전 교수

1년 250명 수술 담당 환자 끝까지 돌봐
소화기관 암 중 항암치료 효과 제일 우수
어려서 기술자 동경 …의사 '최고기술자'

  • 웹출고시간2015.12.08 18:37:21
  • 최종수정2015.12.08 18:37:41
[충북일보]암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은 어디일까?

암 치료비로 인해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암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을 잘하면서도 진료비가 저렴하다면 최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암 수술 잘하고 진료비가 저렴한 병원 상위 20곳'을 발표했다. 충북대병원은 대장암 부분에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진료비(451만원)를 기록, 1위에 올랐다. 거기다 위암·대장암·간암 수술 환자가 입원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를 나타내는 '암수술사망률' 항목에서도 1등급을 인정받아, 명실 공히 가장 저렴하면서도 암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외과 중 '대장과 항문' 분야를 맡고 있는 충북대 이상전(59) 교수가 그 중심에 있었다.

"대장암 수술의 질은 대부분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의학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라 해도 무방합니다. 대장암 환자의 진료지침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검사, 수술, 보조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에 관한 지침이 나와 있지요. 이를 환자의 사정에 맞게 적절히 적용하면 됩니다. 즉 치료에 특별한 노하우나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할 정도가 아니면 비싼 검사를 피하고 건강보험 미적용 진료는 지양하여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껴지는 이 교수의 마음은 먼저 환자 중심이었다. 소탈하면서 때론 소신 있게 설명을 이어갔다. 매년 이 교수를 통해 수술하는 환자 중 대장암만 해도 무려 250명에 육박한다.

"대장암 환자는 일 년에 약 250명 수술합니다. 일본국립암센터 방문시절 일본에서 대장암 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의사가 1년에 150-200명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루에 2명 정도 직접 집도한다고 보면 되지요. 충북대학병원 외과의 장점은 환자를 담당한 전문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돌본다는 것입니다."

흔히 암에 대해서는 편견도 많다. 수술과 항암요법을 잘못하면 오히려 암을 키워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암환자들이 자연치유나 민간요법에 기대기도 한다.
"소화기관 암 중에서 대장암은 항암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합니다. 진행된 경우에는 절제 수술 후에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암이 이미 너무 진행되어 병원에 왔을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미리 시행하여 암의 파급 범위를 줄인 후에 절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에 사용하는 항암치료제는 부작용이 경하거나 중간 정도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른 악성 종양에 사용하는 약제에 비해서는 견디기가 수월한 편이라 할 수 있지요."

과거에 비해 대장암 발생이 부쩍 늘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섭취 열량이 높을 때 특히 동물성 지방 (특히 가공육류)을 많이 섭취할 때 증가합니다. 유전, 비만, 운동 부족 등도 관련이 있으며 음주와 흡연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대장암 환자의 4분의 1에서는 가족력이 있습니다. 가족 간에는 생활양식 특히 식이 습관이 비슷하고 일부는 유전적 영향 때문이지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총 섭취 열량을 줄이는데 특히 가공 육류는 적게, 섬유질은 많이 섭취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검진을 더 일찍 받아야 합니다."

대장암의 증상은 무엇일까?

"대장암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합니다. 우측대장의 암은 빈혈, 전신 쇠약감, 우하복부 덩어리, 명치부위 둔한 통증이 있으며, 좌측대장의 암은 혈변, 배변습관 변화 (배변곤란, 변이 가늘어짐, 설사), 장폐색 (심한 복통), 하복부 둔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직장암은 점액성 혈변을 보거나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아 다시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 지속되거나 회음부에 둔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의사가 되려고 했던 이유가 궁금했다.

"어릴 때는 기술자를 동경하였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시야가 확 넓어지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최고의 기술자가 의사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외과를 택하게 된 동기에는 대학시절 진료 동아리에 참가하면서 얻은 경험과 선배들의 영향이 있었어요. 지금 이 길을 걸어왔지만 요즈음 외과 위상이 어떻다고 해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외과의사가 되려면 외과의사 플러스 내과의사가 되어야 합니다. 손재주보다는 학문적 지식이 우선 합니다. 전투를 잘못하면 소대원이 희생되지만, 지휘부의 장성이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면 사단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바로 전투와 전략의 차이죠. 손재주는 전투지만, 의학적 지식과 공부는 전략인 셈입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외과의사 자격이 없습니다. 제 소신껏 의사의 꿈을 펼치고 양심에 비춰 부끄러움 없이 일할 수 있는 곳이 국립대학교인 충북대학교입니다."

흔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난 후, 언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할까.

"고위험 선종과 3개 이상 선종이 발견된 경우는 1년 후, 3개 미만의 저위험 선종인 경우 3년 후, 기타 용종이나 용종이 없는 경우 5년 후에 받으면 무난합니다. 고위험 선종은 크기가 1cm 이상 혹은 고등급 이형성을 보이는 경우죠. 또는 용종 내 융모상 조직이 25% 이상을 차지하는 선종을 말합니다. 저위험 선종은 고위험 선종의 3가지 요소가 없는 선종을 말합니다."

그가 세운 전략과 전투에서 다시 꽃 피웠을 수많은 삶들을 생각하니 물질로 환산할 수 없는 의업의 숭고함이, 그의 담담한 얼굴에 어렸다.

/ 윤기윤 기자

이상전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 (의학박사)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외과전문의)
-미국 메이오클리닉 대장항문외과 전임의사
-일본 국립암센터병원 대장항문외과 객원교수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 소화기내시경 전문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대한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상임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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