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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가 즐겨 사용한 '대도무문' 본래 의미는

원래는 불가 표현… 남송때 혜개 스님이 처음사용
깨달음에는 지름길이 없고 어느 곳이든 가능 의미
YS도 민주화 '대도' 위에 지름길없는 외길 달려와

  • 웹출고시간2015.11.23 14:34:49
  • 최종수정2015.11.23 14:34:49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5년에 쓴 '大道無門' 휘호.

ⓒ 출처:서울옥션.
[충북일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고인이 생전에 행하였던 '휘호 정치'가 새삼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연초에 써 언론에 공개한 '대도무문(大道無門)', '유시유종(有始有終)', '제심합력(齊心合力)', '무신불립(無信不立) 등의 휘호는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도무문'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방한과 1995년 김종필 전 민주자유당 대표와의 갈등 때, 1997년 임기 후반기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뜻의 '유시유종'을 휘로로 썼다.

이밖에 1998년 IMF 때는 힘을 합쳐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로 '제심합력', 이회창 전 총재와 갈등 때는 신의를 강조한 '무신불립' 휘호를 썼다.

이들 휘호 가운데 YS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한 것은 '대도무문'이다. 그러나 대도무문은 본래의 의미가 다르게 알려진 가운데 지금도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YS는 유혹에 흔들리거나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바른길을 걷겠다는 의미로 대도무문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대도무문은 본래 불교 가운데 선(禪) 불교, 그리고 그 지적 재산권은 중국남송 이종(理宗) 황제 때의 무문혜개( 無門慧開·일명 혜개)라는 승려가 갖고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용맹정진하라는 의미로 "대도에는 문이 없으니 / 길이 천 갈래이다. / 이 관문을 통과하면 / 하늘과 땅을 홀로 걸으리."(大道無門 / 千差有路 / 透得此關/乾坤獨步)"라는 게송을 남겼다.

이 게송을 그의 제자인 종소(宗紹)가 화두일화 모음집인 《공안집》(公案集)에 <무문관>(無門關·원명 신종무문관)이라는 책명으로 엮었다.

<무문관>에서 무문혜개 스님은 "만약 그러지 않고 주저한다면 창살 사이로 말 달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처럼 잠깐 사이에 놓치리라"라며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대도무문의 본래 의미는 진리로 향하는 길에는 따로 문이 없다, 즉 깨달음을 얻는 데 있어 따로 정해진 지름길이나 열쇠는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달리 말하면 깨달음에 이르는 데는 정해진 형식이 없으며 언제, 어떠한 곳, 어떠한 방법으로도 거기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불가에서는 대도무문과 비슷한 표현으로 '대도무방'(大道無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의역하면 대도 즉 깨달음은 특정한 장소(方)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대도무문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승들은 또 '문이 없는데 들어가고, 길이 없는데 길을 간다'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역시 모두 수행에는 왕도가 없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간주되고 있다.

같은 의미에서 고 김영삼 대통령도 이같은 자구적 해석에 관계없어 민주화라는 대도를 위해 지름길 없는 외길을 달려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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