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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음성 삼성중 교사

대한민국 헌법 제31조는 "의무교육"에 대해 규정하면서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 자녀에게 교육을 받을 권리, 의무교육의 무상 등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확대되었고, 곧 고등학교도 의무교육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의무교육에도 불구하고,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학교를 벗어난 교육, 즉 홈스쿨링(home schooling)이다.

2012년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나와 우승을 하고, 음악에 남다른 창의성과 천재성을 보인 '악동 뮤지션'은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지도 않았으며, 학교도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았다. 또한 SBS 생활의 달인에서 최종학력이 중졸이었던 한 아버지는 학업에 관심이 없던 두 아들을 집에서 직접 공부시켜 서울대학교에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홈스쿨링에 대한 정의는 폭넓고 다양하다. 홈스쿨링은 좁은 의미로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교육하는 방식만을 뜻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언스쿨링까지 포함해 대안학교에 다니며 사교육에 끌려 다니지 않고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까지 일컫기도 한다. 홈스쿨링이 처음 시작된 미국의 경우 그 역사가 100년을 넘었으며 150만 명 이상의 학생이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받고 있다. 미국은 1993년에 부모가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집에서 가르치는 것을 합법화했다. 우리나라도 일부 홈스쿨링을 실시하는 가정이 있지만, 2012년 현행법상 의무교육으로 규정된 초등 과정을 무시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되어 있는 등 제도적 규제가 있다.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가정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아무래도 홈스쿨링이 학교교육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틀에 박힌 시간표에 갇혀서 학교 수업을 받고, 곧바로 학원으로 직행해야 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 것 보다 숲 속에서 잔뜩 흙이 묻은 옷을 입은 채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홈스쿨링이 가진 장점은 진정한 자기주도학습과 개별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홈스쿨링은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교육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꼴등이나 낙오자가 없다. 아이들 저마다 자신의 학습 속도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실현을 위해 학교교육도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교사당 학생 수 비율이 높고, 교육제도의 틀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홈스쿨링, 언스쿨링이 과연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학교는 가정이 할 수 없는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으며, 학교가 지닌 파워는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와의 홈스쿨링과 학교에서 교사와 또래친구들과의 학교 스쿨링이 합쳐진다면 이상적인 교육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뻔하고 평범한 답이지만 우리가 당면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가까운 답일 수 있다. 학교는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학생을 위한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가정에서는 학교 교육을 불신하고 외면하기 보다는 학교교육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학교와 함께 발맞추어 나아간다면 절룩거리는 절름발이 교육에서 벗어나 경쟁력있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공동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학생들을 위해 보다 나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5년 새해에는 학교와 아이들이 함께 학습하고 유대를 돈독히 하는 가정과 학교 중심의 함께하는 교육이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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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