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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음성 삼성중 교사

불과 몇 해 전에 우리나라에 핀란드 교육이 소개되면서 그 교육법이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핀란드의 교육 수준은 세계 교육계에서 '핀란드 메서드'로 주목할 만큼 수준이 높다. 핀란드 학생들은 서로의 경쟁에 의한 평가가 상대평가가 아닌 목표에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에 따른 절대평가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즉, 학력이 낮은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교육을 실시하여 뒤떨어진 학업성취도를 보충해 줌으로써 학생이 학교의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교육제도로 우리나라 교육에 큰 시사점을 주었다.

하지만 요즘에 새롭게 등장하여 우리 학교교육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프랑스 교육이다. 프랑스 학교는 자체의 특별한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전혀 없고,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것 중심으로 가르친다. 또한 프랑스 학생들은 맹목적, 수동적으로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프랑스에는 사설학원이 없다고 한다. 우리처럼 아파트 단지 주변 상가 건물에 학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모습과는 대조되는 현실이다. 그리고 프랑스 학생들은 방학에도 자유롭게 뛰어놀며 악기를 배우거나, 캠프 참가, 미술관 견학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면 이제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많은 엄마들이 방학 때 아이들에게 어떤 학원을 보낼지, 학원 스케쥴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프랑스 학생들은 충분히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는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중학교 2학년부터 2년간은 '진로 과정'으로 구분하여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는 교육적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 중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시험(바칼로레아)을 통과하면 된다. 이 시험은 13과목을 5주간 치러지며, 모두 주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절대평가이며, 매년 70∼80% 정도 합격한다. 만약 합격하지 못한 학생은 학교에 남아서 보충학습 과정을 가질 수 있으며, 대학 진학을 원하지 않는 학생은 대학 진학에 뜻이 없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사립 전문대학에 진학하여 자격증을 따고 사회에 진출한다.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에 대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프랑스 학교의 한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이 약간 넘는다. 우리나라라면 소규모 학급에 속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이것도 '과밀 학급'이라고 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모두 파악하고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서라면 20명도 부담일 수 있다.

이런 프랑스의 교육 환경 및 방법은 우리 교육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첫째, 진로교육의 중요성이다. 우리 학교 현장에서도 진로 상담 교사가 배치되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은 형식적일 뿐이다. 현재의 교육과정 안에서 우리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키우기엔 역부족이다. 둘째, 교사의 현실적 부담감이다. 우리 교육은 교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한 학급에 평균 30명이 넘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 업무에 대한 능력, 학부모 상담 등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교사를 어느 한 곳에 집중하기가 힘들어 진다. 셋째, 인성교육의 중요성이다. 교육의 출발점인 동시에 목표점으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모두 깨닫고 있지만, 대학 입시, 성적 등에 밀려서 2인자가 되어버린 인성교육의 현 주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에 학교 및 교사는 학생의 발전가능성을 발견하여 인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생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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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