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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30 15:53:25
  • 최종수정2014.07.30 15:53:25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정책분과 위원장

아주 간단해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꿈'에 대한 답이다. 특히 청년들은 가장 많은 꿈을 꾸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때라서 이러한 실수와 혼란이 더욱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그저 단순한 실수나 혼란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방향 설정, 미래 설계 자체의 문제라는 점이다.

'당신의 꿈이 뭐냐'라고 물어보면 대개 세 부류로 나뉜다. 전체의 70%가 직업을 답으로 이야기 한다.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저는 영업맨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나머지 20% 정도는 구체적인 직장을 답으로 이야기 한다. '저는 LG화학에 들어가고 싶어요', '저는 SK하이닉스에 들어가고 싶어요' 오랜 시간 미래에 대한 설계와 꿈을 논의하고 공유해온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어려운 경제 환경이 지속되면서 형이상학적인 꿈과 현실의 꿈이 얼결에 합체가 되어버린 작금의 곤궁하고 삭막한 현실을 십분 감안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뭔가 큰 혼돈을 하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만약 정말로 그 직장, 그 대기업이 인생의 꿈이라면 그 직장이 망하면 당신의 꿈도 망하는 것인가· 지난해에만 해도 재계서열 20위였던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공기업을 제외한 대기업 순위 10위권에 이르던 STX그룹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과거에 '웅진그룹이 꿈이예요', 혹은 'STX그룹에 들어가는 게 꿈이예요'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꿈마저 법정관리에 맡겨지게 된 것인가?

실제 지난 23년간 재계 30위의 그룹 중 절반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한때 재계 2위의 대우그룹은 물론이고, 쌍용그룹, 한보그룹, 진로그룹, 해태그룹은 간판을 내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의 평균 수명은 13년에 불과하고 1970년대에 세계적인 경제잡지인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33%가 사라져버렸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1980년대 초반에 '초우량기업'이라고 칭송받던 46개의 기업 중 40개의 기업이 사라져 버리고 지금 남은 것은 6개에 불과하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직장과 직업이 정말로 꿈이라면 그 꿈은 최종적으로 달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기업이 언젠가는 망한다는 것은 가설이 아닌 만고의 진리이고, 지금은 더욱 빠르게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꿈은 자신의 삶이 어떤 상태가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설정이다. 직업과 직장이 아닌 개별적인 자신의 삶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지가 꿈이라는 이야기다. 직장이나 직업은 바로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나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직업이나 직장 자체를 꿈으로 설정하는 우를 범한 후 일상 생활속에서 그런 부조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버리다보니 여러번 직장을 바꾸는 것조차 자연스럽게 여기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해서 회사를 바꾸거나 심지어 직업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전문화된 경력을 쌓지 못하고 계속해서 방황을 하게 되면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심하게는 성실성과 책임감조차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과연 회사를 마음에 쏙 들어하며 다니는 직장인이 몇 명 정도나 있을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최고야!'라며 엄지 손가락을 자신있게 들 수 있는 사람은 또 몇 명 정도일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려고 하고, 그 현실을 통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곤 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비굴하기 때문도 아니고 참을성이 엄청 많아서도 아니다. 직장이나 직업이 그들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가치나 꿈과 수단이나 과정에 대한 시각을 재정립하고 '자신에게 꼭 맞는 꿈'을 찾아 인생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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