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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27 19:34:22
  • 최종수정2014.08.27 19:34:22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정책분과위원장

우리 국민들은 좁은 국토에서 엄청난 인적자원들과의 과도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어 그런지 상대적 비교에 너무나 익숙하고 강하다. 그런데 자신의 생활 속에 젖어있는 상대적 비교의 '준거집단'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는 그리 깊은 고려가 없는 듯하다.

지난 2012년 최고 명문대생 4명이 연속적으로 자살을 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 중 3명은 학습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도한 경쟁이 상대적인 열등감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결국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었던 것이다. 설사 학교내에서 '제일 꼴찌'인 사람도 우리나라 전체의 0.1%인 최고의 두뇌집단 구성원들도 상대적 비교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자신과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던 친구들이 대기업에 입사해 화려하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하리라는 의지를 다져보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심지어 유독 자기 주변에만 '엄친아'가 많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적 비교 자체가 아니라 비교하는 '준거집단'을 잘못 설정하고 이후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점점더 쪼그라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자신도 모르게 습관화되어 있는 상대적 비교의 틀 속에 빠져서 '내가 저 친구보다 못한게 없는데 왜 내 인생은 자꾸 꼬이는 거지·'라며 한탄하고 있다. 그 계속되는 한탄은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고, 상처입은 마음은 타인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결국에는 혼자서 고립되는 더 큰 후유증을 낳기 시작한다.

취업을 하지 못한, 그래서 아직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당당함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도 바로 '상대적 비교'이다. 나보다 잘난 친구와 나를 비교하고, 나보다 좋은 직장에 간 친구를 나와 비교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비교를 통해서 뒤쳐진 이유를 발견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스스로의 성장이 없으면 그 비교는 이제 자신을 점점 깎아먹는 양날의 칼이 되고 만다.

시급한 일은 '상대적 비교' 자체의 잘잘못을 논하는게 아니라 비교대상이나 '준거집단'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는 일이다. 최고명문대 학생이라면 자신의 앞에 있는 599명만을 바라보면서 '나는 600명 중에 꼴찌야'라고 생각하고 좌절해서는 안 되고 '대한민국 60만명 중에 나는 자랑스러운 0.1%야'라는 상대적인 비교를 하면서 더욱 힘과 용기를 내고 책임감을 배가시켜야 한다. 뱁새가 황새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일부러 좌절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이는 '더 큰 꿈을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가장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사용하라'는 의미이다. 더 나아가 이는 허황된 꿈을 배제하고 미래를 향한 진정한 길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비교가 다 불행을 부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자신에게 아주 긍정적인 힘을 주는 비교, 오히려 자기발전의 계기가 되는 비교도 있다. 그것은 바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결국 싸움은 타인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하는 것이다. 비록 경쟁의 외피는 타인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를 이겨낼 수 있다면 당연히 타인들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눈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자신과의 비교를 일상화하고 내면의 자신과 무한경쟁을 하면서 소리쳐 보자. "야, 이 바보야. 그래도 너는 최고야. 그러니 열등감이나 좌절감 같은 것은 날려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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