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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못 본' 경찰… 유치인 목 매 숨져

숨진 채 40여분간 방치
관리인·CCTV 무용지물
관리부실·사건축소 비난

  • 웹출고시간2014.01.26 17:22:06
  • 최종수정2014.01.26 17:22:06

지난 24일 오전 9시50분꼐 청주시 흥덕구 월명로 청주흥덕경찰서 유치장에서 폭행 혐의로 입간된 O(56)씨가 목을 매 숨진 가운데 경찰 관계자가 사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박태성 기자
경찰의 유치인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청주흥덕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감 중이던 유치인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9시50분께 청주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상해 혐의로 수감돼 있던 O(56)씨가 목을 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시45분께 숨졌다.

숨진 O씨는 입감 때 경찰에서 지급한 물품으로 만든 끈을 유치장 내부 구조물과 연결해 목을 맸다.

폭행과 위증으로 벌금수배자인 O씨는 이날 새벽 4시2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술을 마시다 일행 중 한 명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힌 뒤 오전 6시40분께 흥덕서 유치장에 입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운 상태로 뒤척이던 O씨가 9시6분께 1m 높이의 칸막이에 둘러쌓인 세면대 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며 "O씨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간인 9시50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O씨가 세면대 쪽에서 나오는 장면 등은 CCTV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흥덕서 유치장 내에 설치된 CCTV는 내부의 움직임을 따라 촬영되고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과 세면장은 유치인의 인권보호 등의 문제로 CCTV 촬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었다.

이어 "당시 유치장 관리직원 일부가 시종일관 이동하며 유치인을 확인하는 등 근무를 하고 있었고 이들 중 한 명이 9시15분께 문을 유치장 내부를 열어 확인했지만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해당 근무자들이 제대로 근무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송구스럽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이 같은 주장은 몇분 뒤 상당 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경찰의 설명에 문제를 제기한 취재진들의 잇따른 질문공세에 경찰은 관리소홀을 인정했다.

당시 유치장에서 근무하던 4명 중 2명은 TV를 시청하고 1명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근무자 1명이 9시15분께 유치장 문을 열어 확인했을 때 이미 O씨는 벽에 기대어 목을 맨 상태였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일부 사실과 다른 설명으로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과 유치장 이외에 상황실 등에서도 CCTV 확인이 가능하지만 아무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유치장·유치인 관리소홀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 등 관련자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근무태만과 같은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관계자 징계 범위와 수위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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