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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의 애환과 삶 - 대추와 묘목의 장

"살 길 찾자"… 이미지 변화 시도

  • 웹출고시간2009.11.24 20:5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신명나는 보은

"아이 그러지 말구 좀 더 줘봐유", "뭐 남는다구 그랴, 많이 줬구만" 재래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흥정이 물건을 사고 파는 재미를 더하며 결국 콩나물을 파는 할머니는 한 웅큼의 덤을 얹어 주며 웃고 한 웅큼의 덤을 얹어 받은 받은 아주머니는 흐뭇해 웃는 재래시장의 모습이 보은 재래시장에의 활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대형마트의 깔끔한 멋은 없지만 우리네 서민들이 한움큼을 사이에 두고 한바탕 입씨름를 벌이며 흥정하는 재미 옆에는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한 사발의 막걸리와 쓴 소주 한잔을 뜨거운 순대국과 함께 나누는 노인네의 눈웃음이 함께하며 재래시장을 더욱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청주, 제천 다음가는 큰 장의 면목은 세월의 흐름과 대형마트에 묻혀 흘려보냈지만 보은장에는 사람사는 냄새가 여전히 물씬 배어나온다.

도내에서 작은 군에 속하는 보은군의 재래시장도 현대화의 흐름에 맞춰 아크릴 지붕이 덮여져 있지만 보은 재래시장의 멋은 '신명'에 있다.

보은군과 보은재래시장상인연합회가 함께 매월 1회씩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신명나는 보은 장날'을 운영하는데 이 때에는 풍물공연, 엿장수 및 품바공연, 노래 자랑 등 각종 행사로 사람들의 발걸음과 시선을 잡고 지역 노인들이 직접 나와 만드는 짚공예 만들기 시연, 보은 대장간의 단조시연과 체험, 떡메를 이용한 인절미 만들기, 전통 두부 만들기 시연 등이 다양한 체험행사가 벌어지기도 한다.보은 장날의 가장 큰 볼거리는 보은읍 죽전1구··남다리대장간을 경영하는 설용술(76)씨의 전통대장간 체험이다.

보은장날 대장간 풀무질을 해보고 있는 아이들.

설 장인은 60여년간 는 삼산초등학교를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대장일에 야장도구(冶匠道具)인 쇠모루, 망치, 풀무 등으로 각종농기구, 건축공구를 만들고 수리하며 외길을 걸어온 충북무형문화재 13호(2003년)로 지정받은 장인이다.

보은 장날 전통 대장간이 열리면 엄마 손을 잡고 재래시장을 찾은 아이들은 각종 농기구를 재래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고 불을 지피는 풀무를 돌려 보며 아이들도 재래시장의 과거의 모습에 직접 빠져들기도 한다.

보은장을 자주 찾는다는 김선희(여·51)씨는 "보은이 산골이다 보니 시중보다 싼 값에 싱싱한 버섯과 나물류를 구할 수 있고 고구마 철에는 임금님에게 진상했다는 탄부 고구마를,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보은대추를 접할 수 있다"며"재래시장에 오면 물건도 사지만 흥정도 하며 사람의 정을 함께 덤으로 얻어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현대화, 특성화로 변모하는 옥천장


옥천의 전통장날은 재래시장으로 흡수가 돼 시설 현대화 및 특성화된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주민의 생활터전이 되어온 옥천재래시장과 5일장이 고령화에 따른 상권쇠퇴로 구매력 저하와 채소, 과일, 식료품 등을 판매하나 선두점포나 핵점포의 부재, 인근 경쟁상권의 성장 등으로 점차 입지가 낮아져 새로운 방향의 시장이 요구돼 오고 있다.

이를 위해 옥천군은 약 30여억원들여 지난해 1층 핵점포(마트식 점포) 구축과 2층 및 옥상에 주차장(60면)을 설치하고, 올해에는 진입로 토지매입을 통해 걷고 싶은 다리(가칭 오작교) 인도교를 설치했다.또 재래시장의 업종도 중형마트, 채소류, 육류, 건어물, 양념류, 과일류, 특산품판매장, 향토음식점 등으로 41개 점포를 상인회와 개인에게 입찰 분양했다.1층 내·외부가 연결되는 먹거리장터 공간을 마련해 가칭 옥천 먹자촌을 개발해 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거밀착형 상권을 형성하고 5일장을 이곳에 흡수하고 있다.이에 따라 건물이 완공되면 1층 내·외부가 연결되는 먹거리장터 공간을 마련해 가칭 옥천 먹자촌을 개발해 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거밀착형 상권이 형성된다.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와 관련 군 관계자는 "옥천 재래시장이 환경개선을 통한 유통체계의 개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상인회 강종호(61·옥천읍 금구리)씨는 "옥천 재래시장은 대부분이 밭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그날그날 가져온 것만 팔기 때문에 신선도가 최상"이라며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덤'과 확 달라진 서비스로 손님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년 봄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묘목 장날은 각종 과수묘목부터 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모두 집합한다.

◇ 친절은 영동장날의 대명사


영동 5일장은 6·25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장사를 시작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지금은 100여개 점포가 재래시장으로 입점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영동군은 재래시장 현대화를 위해 약 23억원을 투입해 상인들을 위한 비가림시설(258m)과 바닥 칼라포장(500m)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그동안 주민들이 이용하게 불편한 사항과 낡은 재래시장이라는 이미지를 탈바꿈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최근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침체일로에 있는 영동 지역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역별로 시장을 나눠 활성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상인의식과 상인조직을 개선하고, 대표상품 개발과 업종별 군집화, 판매단위 재구성, 실명 보증판매 등 상품에 대한 개선, 상점 내 공간 활용 개선과 조명, 음악 등을 통한 상점 분위기 개선, 카드결재 등 고객위주의 운영전략 개선 등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연구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동식(67)씨는 "영동 장날은 전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지금은 추워서 장똘뱅이들이 많지 않지만 예전에는 정말 사람사는 맛이 나는 장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장날을 찾은 사람들은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작은 친절이 지금은 몸에 배 얼굴에 웃음이 넘치고 있어"라고 말한다.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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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