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5일장의 애환과 삶 - 음성·괴산·증평의 장날

'고추' 유명… 전국서 많이 찾아

  • 웹출고시간2009.11.25 15:42: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추로 대변되는 음성과 괴산의 5일장은 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음성은 음성, 무극, 감곡, 대소, 삼성 등에서 장이 서고, 괴산은 괴산과 청천, 연풍, 칠성 등의 장날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상인들이 손님이 없는 틈을 이용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음성 금왕읍에서 열리는 무극장과 삼성장은 아케이트 사업으로 재래시장이 말끔해 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음성장과 감곡장, 대소장은 옛날 그대로 길을 막고 옹기종기 자판을 벌여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음성의 재래시장이 열리는 날은 삼성장이 1일과 6일 열리고, 음성장은 2일 7일, 대소장은 3일 8일, 감곡장은 4일 9일, 무극장이 5일 10일 장이서 음성은 한 달 내내 장이 서고, 또 1년 365일 장이 서는 곳이다.

매월 1일 음성군의 첫 재래시장의 문을 여는 삼성장은 지난해 완공된 아케이트사업으로 음성군 관내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 갖추고 있다. 금왕의 무극장은 음성군 관내에서 처음으로 아케이트 시설을 갖춘 곳으로 관내 재래시장 중 가장 활기를 띄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음성군에서 가장 크게 장이 서는 곳은 음성장이다. 전국에서도 지방도를 가로 막고 재래시장이 서는 곳은 음성장 밖에 없을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또 대소장은 대소파출소 옆 골목에서 작게 섰었는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넓은 신시가지로 자리를 옮겼다. 감곡장은 경기도 장호원읍과 인접한 곳이어서 감곡장이 서는 날이면 장호원읍 주민들이 장을 보러 감곡장을 찾고 있다.

현대식 재래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트가 설치되면서 재래시장의 모습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아케이트 설치가 안된 디른 재래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 크게 변한 게 없다.

아직도 시골 재래시장의 풍경은 새벽이면 휑하던 골목을 천막들이 어지러이 쳐져 길을 가득 메워진다. 어둑한 이른 아침이면 장이서는 길목에 나와 자판을 벌려 하루 장사를 준비한다. 아직 초겨울 문턱에 서 있지만 내의를 몇겹씩 챙겨입고 목도리를 둘둘 감아 추위를 이겨내며 손님을 기다린다.

장날은 집에서 키운 파, 마늘, 배추, 고구마 등을 가지런히 정돈해 놓고 지나는 행인을 붙잡고 흥정을 건다.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서로 양보해 물건의 가격을 결정해 사고 파는 것이 시골 재래시장의 매력이다.

해가 저물면 떨이를 시작하는데 이때만을 노려 장을 보는 알뜰 주부들이 등장한다.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값싼 음식 재료를 사기 위해 막장 재래시장을 누빈다. 장사치들도 하루 장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헐값에 팔아 넘겨도 하루 장사를 마치면서 묵직한 돈주머니로 팔다남은 짐을 정리하는 손길이 분주해 진다.

자리를 비운 곳은 항상 깨끗하다 언제 장이 섰는지 모르게 깨끗하게 정리해 놓는 것이 이들의 매너다.

한 할머니가 내의를 몇 겹씩 챙겨입고 목도리를 돌돌 감아 추위를 이겨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괴산장도 고추가 주를 이루고 있고 각종 잡곡류와 농민들에게 필요한 잡화가 장날을 장식하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괴산은 바다에서 생산되는 해물도 한 곁을 장식하고 있다.

오징어부터 고등어, 멸치, 갈치 등 각종 생선은 예전에는 장날의 대표적인 풍경이었으나 지금은 짚에 묶인 고등어는 보기가 어렵다.

또 짚으로 싸인 계란은 지금도 괴산 장에서는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옛 장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의 장날은 인정이 넘치고 있다.

증평의 장날은 온갖 잡화점의 총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도변에 위치한 증평은 물건 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다.

이종서(58)씨는 "증평 장날이 물건 가격이 다른 곳 보다 약간 싸다"며 "운송비 등과 좌판을 벌이는 시간이 이곳이 더 빨라서 아마 저렴하게 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씩 물건을 가지고 증평 장날을 찾는 다고 하는 조동중(65)씨는 "어디를 가봐도 증평 장날이 활기가 넘친다"며 "증평은 이른 아침부터 철수할때까지 사람이 붐벼 팔지를 못해도 마음 만은 흐믓하다"고 말했다.

고추매매업을 하고 있는 고종식(65)씨는 "음성과 괴산, 증평에서 나오는 고추를 모두 구입하면 충북도민들이 다 먹고도 남을 것"이라며 "이곳의 고추는 전국적으로 인기가 좋아 상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