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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의 애환과 삶 - 진천의 장날

사시사철 인간미 '물씬'

  • 웹출고시간2009.11.22 15:36: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전국적으로 유명한 재래시장인 화동군 화개장터와 버금가는 전국 5대 장터로 손꼽히는 진천 5일장터는 전국에서 수많은 구경꾼들이 사시사철 모여든다. 지난 20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타지에서 까지 몰려든 많은 장똘베기들이 장을 벌이고 있고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장을 찾았다.

진천장은 아직도 사람 사는 향기나 난다. 각종 신발의 밑창을 갈아주는 상인도 있다.

진천의 장날은 입구부터 뻥소리와 함께 뻥튀기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하고 약장사 아저씨의 익살스런 입담과 엿장수들의 흥겨운 각설이 타령의 카세트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잊혀져가는 옛날 노래소리로 시작을 한다.

또 고무신장사 및 평소 시골 할머니와 아낙네들이 편하게 입는 맘보바지 장사 등 시골장의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재래순대와 소 머리국의 구수한 국밥냄새와 찌그러진 주전자로 퍼주는 막걸리가 우리를 유혹하며 가족단위 회사단위 시골에서 올라온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어린아이 외국인 막노동자들까지 옹기종기 모여들어 앉을 자리가 없지만 몇십분을 기다려도 마냥 즐겁다.

진천의 5일 장날은 사시사철 비가오나 눈이오나 개장을 해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절마다 풍경 또한 특색이 있으며 타지역 장보다 몇배 크며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회로 장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물론 장날이면 일부러 장구경으로 옛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과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봄이면 봄을 알리는 냉이 달래 쑥 도라지 등 각종 산채나물이 최고 먼저 선을 보이고 전국 항구에서 갓 잡아 올린 별별 각종 생선들의 전시장인 어시장과 강아지 고양이 토끼 등이 하품을 하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장닭이요'라고 외치는 아주머니의 우렁찬 고함 소리가 진천장을 떠들썩 하게 한다.

오골계 토종닭 오리 등 각종 가축들은 물론 카멜레온 이구아나 등 각종 애완용동물 새종류 금붕어 쉬리 등을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채소류 등이 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한다.

또한 즉석 어묵과 현장에서 갖 만들어 온 뜨근뜨근한 손두부와 도토리묵이 입맛을 돋우며 돼지껍데기 및 각종 튀김 어묵을 판매하는 포장마차와 즉석 도너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방과 만두가게 아주머니도 사람들을 그냥 나두지를 않는다.

더욱이 봄철 각종 묘목과 야생화 꽃나무 등과 채소 과일류 등 각종 묘종 등이 봄냄새를 물씬 풍기게 하고 있고 냇가에서 갓 잡은 굵은 올갱이도 우리를 반긴다.

여름이면 시원한 꿀수박과 참외 포도 복숭아 자두 살구 등 여름과일들이 풍성하게 우리를 맞이하고 산지 직송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며 이곳에서는 덤으로 우리 시골의 인심을 더욱 느끼게 하고 있다.

가을이면 밤 대추 감 사과 배 곶감 등과 송이 능이 느타리 표고 등 각종 버섯류가 손님들의 발걸음을 잡고 전국에서 들어오는 산삼 인삼 당귀 향기 등 각종 약초장사들도 눈에띄며 추석 명절이면 대규모 대목장이 서며 이날은 주민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 행사와 축제의장을 마련하며 아주 저렴한 가격에 추석 물품을 제공하고 있어 평소보다 3-4배 정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겨울이 오기전 김장철을 맞아 농민들이 직접 들고 나온 태양초 고추와 신선한 배추 열무 파 무 등 김장거리를 반값에 구입할 수 있고 겨울이면 누비잠바에 목도리를 두루고 추위와 싸우며 손님들을 맞이하는 군밤 군고구마 장사들과 붕어빵 풀빵 등도 옛추억의 만화속으로 빠져들게 하며 겨울철 어류인 빙어장사와 메기 피라미 모래무지 빠가사리 붕어 가물치 등 각종 민물고기 등도 매운탕과 소주한잔을 생각나게 한다.

진천에서 나오는 가물치회는 많은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겨울 준비를 하세요' 물건의 파는 사람이나 사는사람이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진천의 5일장은 삶의 현장이다.

장에서 만난 이지준(66)씨는 "진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며 "이곳 장터에는 슬픔과 기쁨, 사랑과 애정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10여년전 이곳에서 장을 서던 이씨와 장씨 여자가 같은 물건을 팔면서 큰 싸움을 벌인후 둘이 사이가 좋아져서 지금은 결혼을 해서 경기도 이천에서 큰 포물점을 열었다"며 "진천 장날은 사랑이 넘치고 인간이 살아가는 정을 느끼게 하는 곳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진천장날을 찾은지가 15년정도 됐지만 이곳처럼 정이 넘치는 곳은 흔치 않다"며 "아마 이곳 장터를 찾은 장똘뱅이중 절반 정도는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야. 경기도와 충청도 심지어는 강원도까지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장은 서로 간의 정이 넘치는 곳이다.

자신의 이름이 갑순이라고 하는 송 할머니(70)는 "기자양반도 여기 장이 열리면 나와봐. 정말 좋은 곳이야. 정말 사람살만한 곳이야"라며 "작은 것이지만 서로 나누며 내것을 가리지 않고 서로 도우며 살고 있어"라고 말한다.

송 할머니는 "1개월 전에는 장을 서던 주씨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었어"라며 "나도 장이 끝나고 병원엘 갔는데 여기 장터 장똘뱅이중 20여명이 주씨 할아버지를 병문안 갔었어"라고 말했다.

주민 김고성(56)씨는 "진천 5일장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대규모 장터로 전국에서 장꾼들과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정말 모든 것이 풍성한 장소로 경제적으로 힘든 이시대 사람들의 애환과 외로움은 물론 홀로된 노인들의 고독을 달랠수 있는 그런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발전 신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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