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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17 15:15: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충북과 강원도의 특산물이 모이는 곳이 제천이다.

제천의 5일장은 콩이나 팥 등의 잡곡과 황기 등 약초와 마늘, 가물치와 붕어 등 강원도와 충북 북부지역에서 생산된 특산물이 교환되는 장소다. 농촌지역의 장터와는 달리 온갖 희귀성 상품들도 전시돼 장날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추억을 제공한다.

#약초의 만남

제천의 장날은 약초의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로부터 소백산과 강원도 등지에서 생산된 약초가 이곳을 중심으로 거래돼 왔다. 상설운영되고 있는 약초시장도 약초의 유명세에 한몫하고 있다.

제천시는 이같은 약초의 본고장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약초와 관련한 각종 행사와 상품, 축제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에서 생산된 잡곡류와 두류, 고추 등이 거래가 되면서 제천 등 충북도내에서 생산된 쌀 등이 강원도 남부지역으로 이동되고 잡곡류가 제천을 통해서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제천의 시장에서 만난 김정신(69)씨는 "예전에는 도라꾸(트럭)에 쌀을 싣고 강원도에가서 그곳은 콩이나 팥 등 잡곡류를 가져왔어. 지금은 교통이 좋아져서 큰 이동은 없지만 아직도 이같은 물류이동은 이뤄지고 있어"라고 설명했다.

장날이 되면 장이서는 장터인근은 상인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또 장날이 파장이 되면 상인들은 각자 가지고 온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모두 수거해 간다. 이같은 쓰레기 수거는 벌써 수십년간 내려온 전통이다.


#마늘의 장

단양의 장날은 마늘을 이용한 각종 상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양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마늘과 약초다. 마늘을 이용한 제품으로는 마늘짱아지, 고추장, 된장 등 장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소백산에서 생산된 약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양장날 만난 이정복(67)씨는 "단양장날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우리같은 사람도 유명해 졌어"라며 "장날이 되면 여기 나오는 사람들 1/5은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야"라고 말한다.

단양 장날은 인간미와 정이 넘친다.

약초를 팔고 있는 김선진(56)씨는 "장이 서면 사람들의 눈빛과 행동이 달라. 기자양반도 한번 여기서서 지나가는 사람을 지켜봐 모두 활기가 넘치고 얼굴에 웃음이 핀게 보이지"라며 "이런 맛에 장날을 찾는 거야. 인간 사는 멋과 향기가 나지·"라며 웃는다.

그는 또 "여기처럼 좋은 곳이 없을 거야. 정말 살기좋은 곳이야. 왜 그런 말이 있자나 단양으로 발령을 받으면 두 번 운다고. 한번은 너무 오지라서 울고 또 한번은 이곳을 뜰 때 정이들어 운다고.... 자네도 이곳에 살아봐 참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라며 단양자랑을 늘어놓는다.

또 말만 잘하면 덤으로 얻는 것이 돈을 주고 산 것보다 더 많은 곳이 단양장날이다.


#제천과 단양장날의 애환

"남편이 예전에 이곳(제천)장을 서고 집에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어. 그래서 장이서는 날은 꼭 찾아와"라며 "지금은 애들이 타 커서 결혼도 했지만 20여년전에는 정말 눈물겹게 살았어"라고 이갑순(72)할머니는 당시를 회상했다.

마늘과 함께 고추 등을 판매하고 있는 오종진(69)씨는 "예전(1970년대)에는 고추를 사기위해 트럭을 타고 시골로 다녔으나 지금은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아도 고추가 많이 있어"라며 "배추와 무 등 김장철이 되면 밭떼기도 하고 한 마을의 고추를 몽땅 한꺼번에 사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힘들어"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강원도에서 곡식을 싣고 와 제천 장날 물물교환식으로 매매상을 운영했다고 하는 이모(71)씨는 "내가 허리를 왜 다쳤는 줄 알아·. 정선에서 곡식을 싣고 나오다 비행기재에서 차가굴러 나만 간신히 살아나왔어.자네도 비행기재를 한번 가봐.지금은 터널이 뚫려 금방 가지만 예전에는 2시간씩 걸렸어"라고 말한다.

장날은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애환과 추억,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고민을 함께 가지고 있다.

특히 제천과 단양지역에서 열리는 장날은 강원도와 경북이 인접한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왕래를 하면서 갖가지 사연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발전신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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