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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생활 리포트 - 충북편②

②저탄소 식생활 시대 도래
'비건'·'제로웨이스트' 등 개인 차원 온실가스 감축 노력 확산
먹거리 생산-유통-가공-소비 全 과정 탄소 저감 인식 증가
'저탄소 인증제' 도입 후 참여 농가 증가 추세
충북, 농가 1천593호 인증…전국 17.7% 차지
도내 로컬푸드 매장 42개소, 연매출 351억 원 달성

  • 웹출고시간2024.04.14 15:13:26
  • 최종수정2024.04.14 15:13:26

비건 산업 전문 전시 '베지노믹스 K-비건페어 인서울 2024'가 지난 11~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 시민들로 발길로 행사장이 북적이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②저탄소 식생활 시대 도래

자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농·어업은 기상재해에 취약하다.

지력손실, 냉해, 병충해에 의한 생산 감소는 농수산물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계 부담으로 이어진다.

과수화상병과 냉해·우박, 긴 장마 등으로 인한 작황부진과 저장물량 감소로 지난해 가을부터 현재까지 '금사과'로 불린 사과가 대표적이다.

기후 위기 시대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은 전세계·전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상생활 속 개인이 실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활동과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쓰레기 분리배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중고거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저탄소 식생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탄소 식생활은 탄소격리 능력이 높은 흙을 살리는 농법을 사용해 친환경·저탄소 농수축산물을 생산하고 친환경 포장재 사용과 온라인 유통 활성화로 유통과정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은 물론 가공 처리 시 버려지는 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먹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채식만 한다거나 육류 소비를 최소화한다거나 친환경·저탄소 인증 농축산물과 탄소 흡수율이 높은 해조류·어패류 등 수산물, 유통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적은 식재료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포함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펴낸 '202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의 이행을 위한 향후 과제'를 보면 우리나라 농업 분야(비에너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1.200만t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2.9%를 차지한다.

경종(耕種) 부문에서 11.800만 t(55.7%), 축산 부문에서 9.400만 t(44.3%)이 발생하며 경지 감소 등으로 경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나 가축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12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농식품 부문 이행방안인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저탄소 구조 전환, 온실가스 감축 기반 구축, 에너지 효율화·전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2050년에 15.300만t의 온실가스만 배출하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을 위해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을 도입, 지난 2021년부터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한 협회·단체·해외업체 등 국내외 39개국 650여 기관과 협약을 맺고 저탄소 식생활 세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저감한 농산물로는 친환경 농산물과 저탄소 인증 농산물이 대표적이다.

국가통계포털 분석 결과 2021년 기준 충북지역 친환경 농산물 인증건수는 1천785건(유기농산물 686건, 무농약 농산물 1천99건)이었으며 인증 농가는 3천143호(유기농산물 1623호, 무농약 농산물 1천520호)였다.

인증 면적은 2천942.45㏊(유기농산물 1천695.33㏊, 무농약 농산물 1천247.12㏊)였으며 출하량은 35622.36t(유기농산물 1만636.99t, 무농약 농산물 24985.37t)였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달리 농촌인구 감소·고령화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 생산비 증가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 면적, 출하량은 감소하고 있다.

통계자료가 있는 2014년과 비교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건수는 50.6%(600건) 증가했으나 인증 농가는 22.0%(885호) 줄었다.

인증 면적은 22.7%(865.79㏊), 출하량은 51.6%(3만7천948.93t)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 농업 현장에 적용되며 저탄소 농업은 확산되고 있다.

저탄소 농업기술은 농업부문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 기술, 친환경 농업 기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말한다.

소비활동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녹색소비자에게 지구를 사랑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도 선택할 수 있도록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이 도입됐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는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평균 배출량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농가에서 출하한 농축산물에 부여하는 제도다.

2012년 시작된 저탄소 농산물 인증은 농자재(비료, 농약)을 적정량만 사용한 농산물, 농기계 사용을 최소화해 생산한 농산물, 화석연료를 줄이거나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한 농산물, 친환경·GAP 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대상으로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생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우리 농산물에 부여(인증 유효기간 2년)되고 있으며 인증대상은 식량, 채소, 과수, 특용, 임산물 등 65개 품목이다.

저탄소 축산물은 탄소감축기술을 1개 이상 도입해 축종별 평균 배출량보다 온실가스를 10% 이상 적게 배출한 경우 인증이 부여된다.
축산분야의 탄소감축 활동을 지원하고 탄소중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가치에 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한우를 대상으로 저탄소 인증 기준을 마련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받으려면 무항생제축산, 유기축산, HACCP, 방목생태·환경친화·동물복지·깨끗한 축산농장 등을 사전에 취득하고, 출하·사육두수가 일정 규모 이상(기준연도 출하실적이 20마리 이상 또는 신청일 기준 사육두수가 100마리 이상)이며 인증 대상 축산물의 생산과정에서 사양 관리, 분뇨 처리, 에너지 절감 등의 탄소감축 기술을 1개 이상 적용한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저탄소 농산물 유효인증 건수는 1천130건, 농가수는 9천85호로 집계됐다. 인증 면적은 1만338㏊였다.

1년 전보다 인증 건수는 156건(16%), 농가수는 987호(12.2%) 늘었다. 인증 면적은 10.8%(1천9.2㏊) 증가했다.

충북은 79건, 1천593호가 저탄소 농산물 인증을 받았으며 이는 전국에서 각각 7.0%, 17.5%를 차지한다.

인증 면적은 1천645.4㏊로 1년 전에 비해 3.8%(65.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벼가 1천225호로 가장 많았고 복숭아(149호), 수박(74호)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저탄소 농산물 인증 희망농가를 모집한 결과 전국에서 378개(4천698호)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충북은 44개(갱신 26개, 신규 18개), 1천565호(갱신 1천420호, 신규 145호)로 파악됐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 농가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전국에 71개소가 지정돼 있다.

충북은 지난해 상반기 대창(증평)·장미(음성)에 이어 하반기 수월평경영(괴산)이 인증을 받아 3개소가 저탄소 축산물 인증 농가로 등록돼 있다.

친환경·저탄소 인증 농산물과 함께 저탄소 식생활에 포함되는 로컬푸드, 즉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운송과정이 단순하고 거리가 짧아 유통과정에서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로컬푸드는 지자체와 농협 등이 주축이 된 직매장이 잇따라 개점하며 확대되는 추세다.

2013년 옥천푸드직매장을 시작으로 충북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판매하는 로컬푸드 판매장이 늘고 있다.

지역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은 2023년 말 기준 충북에만 42개, 전국적으로 850개가 운영 중이다.

충북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는 5천401호이며 지난해 3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군별로는 청주 10개, 충주·진천·음성 각 6개, 제천·옥천 각 4개, 영동·괴산 각 2개, 증평·보은 각 1개가 운영되고 있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옥천로컬푸드매장으로 지난해 총 62억9천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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