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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관광지 - 음성 큰바위얼굴 공원

185개국 유명인사 1천여명 다 모였다

  • 웹출고시간2009.05.14 19:53: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미국의 산골 마을에 어니스트라는 소년이 있었다.

그 마을 뒷산 언덕 위에 커다란 바위덩이가 있었는데 멀리서 보면 사람의 얼굴 모습이었다.

어니스트 역시 마을 사람들 처럼 그 큰바위얼굴 모습을 한 위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을 믿으며 착하고 순박하게 살았다.

그 마을 출신의 큰 부자, 전쟁영웅, 정치가 등이 '큰바위얼굴'로 불리며 나타났지만 어니스트는 그 사람들에게 실망하며 여전히 위인 출현을 기다렸다.

어니스트가 늙어 머리가 백발이 되었을 때 한 위대한 시인이 자유자재로 사상과 감정이 우러나오고, 소박한 말솜씨로 위대한 진리를 쉽게 말하는 어니스트를 보고는 마을 사람들에게 "어니스트야말로 저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라고 외쳤다.

사람들은 모두 어니스트를 쳐다본 뒤 그제서야 그 시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주홍글씨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큰바위얼굴' 줄거리다.

스탈린, 베토벤 등 세계의 정치, 문화, 스포츠 등 각계의 유명인물이 총 망라돼 있어 양적인 면에서도 세계 최대 돌조각 공원으로 꼽힌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미국의 조각가 거츤 보글럼이 미국 중북부 사우스 다코타 주의 러시모어산(1745m) 암벽에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초대), 땅을 넓혀 발전의 기초를 마련한 토마스 제퍼슨(3대), 남북으로 갈린 나라를 통합한 에이브러햄 링컨(16대),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 등 대통령 4명의 얼굴을 거대하게 조각했다.

이 큰바위얼굴 조각은 각각의 크기가 18m에 달하고, 단단한 화강암을 쪼아서 조각해야 했기에 60명의 인부가 1924년부터 1941년까지 17년이나 걸렸고, 보글럼이 1941년에 완성을 못하고 죽자 그 아들 링컨 보글럼이 수개월 동안의 마무리 작업으로 완성시켰다.

미국인들에게 워싱턴은 안정, 제퍼슨은 이상, 링컨은 통일, 루스벨트는 에너지를 상징할뿐더러 이곳은 지금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후세인, 빈 라덴 등 현대사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물들까지 전시돼 있어 그 역사적 평가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충북 음성에 이 러시모어 큰바위얼굴보다 더 웅장하고 내용이 풍부한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이 있다.

음성군 생극면에 위치한 큰바위얼굴 조각공원(☎043-882-4111)에는 현재 전 세계 185개국의 유명 인물 1000여점과 민속조각품 등 기타 조각 2000여점 등 3000여점의 석상이 있다.

인물 조각상들은 하나가 높이 3m, 무게 30t에 달하는 거상들이다.

규모나 양적인 면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은 이곳에는 대종교가, 정치지도자, 발명·발견가, 작가, 철학자, 과학자, 탐험가, 예술가, 혁신가, 스포츠인, 노벨상 수상자, 연예인 등 인류의 운명을 좌우했거나 역사 흐름의 방향을 바꾼 인물들이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존치된 인물들은 백제의 계백 장군, 고려 문신 정몽주, 조선 태조 이성계, 세종대왕, 동의보감을 저술한 명의 허준 등 역사 속 위인들은 물론 안중근 의사, 단재 신채호 선생, 김좌진 장군, 김구 선생 등 독립유공자들도 있다.

이곳에는 대종교가, 정치지도자,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 노벨상수상자, 스포츠 및 연예계 스타 등 저명한 인물 1000여명의 얼굴조각이 존치돼 있다.

또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최근의 노무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과 삼성의 이병철, 유한양행의 유일한, 현대의 정주영씨 등 우리 경제사에서 중요 위치를 차지한 기업가들도 자리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성철 스님, 김수환 추기경, 한경직 목사 등 많은 성직자들이 있고,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코미디언 이주일, 락가수 서태지, 영화배우 배용준, 축구감독 차범근씨 등의 얼굴이 보인다.

그리고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고, 꽃가마나 장가가는 모습 등의 석상들은 우리 전통 풍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좌대를 포함해 높이 6.39m, 무게 65t의 실물 크기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비는 이곳의 자랑이다.

이 비석은 발굴 당시 찍어 두었던 탁본 3장 가운데 1장을 소장하고 있는 정 이사장이 진두지휘해 원형 그대로 만들었다.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높이 6.39m, 무게 65t의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은 것이 이 공원의 큰 자랑이다. 그 옆에 한글 광개토대왕비까지 쌍둥이로 만들어 놓아 한글세대들로 쉽게 비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한자 비문을 한글로 옮긴 한글 광개토대왕비를 쌍둥이로 만들어 놓아 한글세대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것도 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밖에 공룡전시관, 분재 전시관, 3억년 된 17m 길이의 인도네시아 화석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이육사의 '청포도'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노천명의 '사슴' 등 수많은 시(詩)비와 '一心相照不言中'(한결같은 마음은 말하지 않는 가운데 비춘다 : 월남 이상재)같은 유명 글귀를 새겨놓은 조각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산교육장이 된다.

외국의 경우에도 클린턴, 레이건, 대처 수상, 부토 총리, 엘리자베스 여왕, 간디, 드골 등 정치지도자는 물론 예수와 그 12제자, 프랑스 종교개혁가 칼뱅, 석가모니 등 종교계 인물들이 있다.

그리고 바하, 베토벤, 미켈란젤로, 마릴린 몬로, 샤론 스톤 등 문화예술계 인물들은 물론 스탈린, 히틀러, 빈 라덴, 후세인 등 '지탄받는' 인물들도 있어 관련 역사와 평가를 되새겨 보게 한다.

17만평의 부지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수많은 조각상들과 그 설명문을 읽으며 둘러보는 것은 관광이자 휴식이자 역사공부가 아닐 수 없다.

이 공원에는 일제강점기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부터 최근의 차범근, 박찬호 선수까지 우리 스포츠 스타들의 석상이 즐비하다.

이 공원은 또 TV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주인공 소지섭과 한지민이 함께 일하다 점심 식사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한반도 모양의 연못도 있어 일본 인 등 한류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는 지금도 여름철 성수기 때는 하루에만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리고 생존하는 국내 인물들의 석상이 있어 당사자나 문중, 가족들이 생일이나 제삿날에 찾아오기도 하고,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그 앞에서 존경 또는 경멸의 모습을 표시내기도 한다.

또 소문을 들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호주, 튀니지, 파키스탄 등 주한외국대사들까지 방문해 각각 자국의 정치지도자 조각 앞에서 좋아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렇게 거대한 석상들을 그렇게나 많이 누가 만들었을까?

큰바위얼굴 조각공원 설립자 정근희 음성현대병원 이사장(63). 정 이사장은 역사적 인물들의 모습을 자손만대에 보여주고자 15년 동안 사재를 털어 거대한 석상 3000여점을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이 조각공원과 함께 있는 음성현대병원의 정근희 이사장(63)이다.

정 이사장 역시 17년 전 미국 러시모어의 큰바위얼굴을 보고는 영감을 얻어 이 조각들을 시작했다.

역사적 인물들의 모습을 조각해 길이길이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역사의식과 꿈을 심어주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생각에서였다.

숭례문 등 목조 건축물이 자연풍화나 화재 등으로 수백 년을 넘기기 어렵고, 서울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 등 청동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50년 남짓에 훼손돼 다시 만드는 지경이지만, 우리의 석가ㆍ다보탑이나 이집트의 스핑크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등 석조물이 수천 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보존되는 것을 보면 조각의 재료는 돌이어야 했다.

그런데 국내에는 그렇게 커다란 돌조각을 하는 장소도 사람도 없고, 자연환경보호 때문에 마땅한 돌을 채취할 곳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정 이사장은 외국들을 수소문한 끝에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조각예술학교를 차리고, 현지 사람 수 백명을 채용해 조각 공부를 시키는 동시에 조각을 시작했다.

작품 1개를 만드는 데 5~6명이 매달려 6개월 정도씩 작업해야 했고, 현지인들이 사진만 보고 조각하는 상황이어서 실제 인물과 다른 모습으로 나올 때는 다시 만들어야 했다.

외국 현지에서 돌을 채취하고, 조각하고, 무게 30t씩 나가는 완성품을 선박에 실어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과 작품 1점당 드는 수천만 원 정도의 비용까지 모두 어려움의 연속이어서 확고한 신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991년에 구상을 한 뒤 15년간 고생해서 지난 2004년에 개장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해서 돌조각 분야를 개척한 결과 지금은 국내외에서 정 이사장에게 대형 돌조각품 제작을 의뢰하는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안동 하회마을에 무게 150t 나가는 하회탈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부탁한 각종 석재 조형물을 조각중이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도 1500여점의 돌 조각품을 더 설치할 포부를 갖고 있다.

지금도 피겨 여왕 김연아,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명박 대통령, 미국 오바마 대통령, 디자이너 앙드레 김, 성악가 조수미씨 등의 모습을 조각 중이다.

하지만 이 공원의 '옥의 티'라면 이제는 작품 수가 많아져서 장소가 협소하고 병원과 함께 있다는 점이다.

여기를 찾은 많은 이들이 "하루빨리 좀 더 넓고 쾌적한 장소를 마련해 조각공원이 이전한다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이다.

/ 박종천 기자

찾아가는 길

◇자동차
중부고속도로 일죽 I.C 진출 생극방향 11Km

◇대중교통
① 동서울터미널 06:40 첫차 (1시간 간격으로 소요시간 1시간 20분)
① (생극) 19:40 막차
② 청주터미널 06:10 첫차 (20분 간격으로 소요시간 1시간 30분)
② (생극) 18:40 막차
③ 생극 버스정류장과 조각공원 사이 셔틀버스 매시간별 운행(무료)

문의전화 : 018-288-4545 , 043)882-4111 , 011-48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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