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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관광지 - 단양 온달관광지

고구려 영웅의 기상 생생히 살아 깃들어

  • 웹출고시간2009.06.04 19:17: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 단양시내에서 승용차로 59번 국도를 타고 영춘, 영월 방면으로 25분쯤 가다보면 온달관광지가 나온다.

삼국사기(三國史記)를 보면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平岡王) 때의 가난한 사람으로 얼굴은 우습게 생기고 해진 옷과 신을 신고 다녔으나 마음만은 착해 항상 밥을 빌어다 어머니를 봉양했다. 이런 그를 사람들은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고 왕은 자주 우는 어린 딸 평강공주에게 "너는 울기를 잘하니 커서 사대부의 아내는 될 수 없을 것이고,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보내야겠다"고 놀렸다.

그러다 공주가 다 자라자 왕은 고관 집에 공주를 시집보내려 했으나 공주가 "임금은 식언(食言)할 수 없다"며 궁궐을 나와 온달을 찾아 부부가 되었다. 온달은 공주의 도움으로 훌륭한 무사로 자랐고, 중국 북주(北周)의 무제(武帝)가 침략했을 때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평강왕의 은총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던 온달이 평강왕 다음의 영양왕 때 "신라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고 출전하여 아단성(阿旦城) 아래에서 싸우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 장사를 지내려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아 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며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돌아갑시다"고 말하자 비로소 관이 움직였다. 이런 로맨틱한 사랑과 대장부의 충성스런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 이곳 온달산성 일대이다.

물론 역사학계에 온달장군이 전사한 아단성(阿旦城)을 서울 광진구 아차산(峨嵯山)에 있는 아차산성([阿且山城)이라는 주장과 단양의 온달산성이라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곳 충북 단양에도 온달과 관련된 전설과 산성, 동굴 등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 온달을 기리기에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 고구려의 영웅 온달의 충성심과 그의 아내 평강공주의 사랑을 테마로 온달관광지를 조성한 것이다.

이 관광지에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사극 '천추태후'의 촬영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드라마세트장, 온달산성, 온달동굴, 온달동굴, 잔디광장, 야외무대 등이 찾는 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온달관광지의 오픈세트장에서는 이미 연개소문(SBS), 바람의 아들(KBS), 태왕사신기(MBC), 일지매(SBS) 등이 촬영됐고, 현재도 KBS TV 인기 드라마 '천추태후'가 촬영되고 있다.

◇ 드라마세트장

관광지 안 1만8000㎡ 넓이 부지에 중국 당나라 궁궐, 성곽, 저자거리, 고려 궁궐, 옛 민가, 정원 등이 대규모로 재현돼 있다.

옛날 중국이나 고려의 궁궐 앞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건물들의 크기나 색조, 나무 재료, 깃발 등이 완벽하게 보인다.

이곳에서는 제일 먼저 SBS TV의 '연개소문'을 촬영했다.

고구려 말기 대막리지 장군으로 당 태종의 침입까지 막아내며 조국을 지킨 연개소문의 일대기를 유동근, 서인석, 이태곤 등이 그려낸 드라마 '연개소문'의 수나라 당나라 황궁, 낙양성문, 수·당 저자거리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또 한류스타 배용준이 주연한 MBC TV의 '태왕사신기'도 일부 장면들을 이곳에서 찍었다.

극중에서 수진이의 은신처, 담덕과 연호개의 전투신, 마지막 엔딩신 등의 배경이 된 곳이 이 세트장이었다.

그 후 이준기, 박시후, 한효주 등이 주연한 SBS TV의 퓨전 사극 '일지매' 가운데 주인공 용이가 불손한 청나라 사신과 맞서는 장면과 평민들이 봉기하는 장면 등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또 KBS TV가 2000년전 고구려의 3대왕인 대무신왕 무휼의 고난과 꿈을 그린 '바람의 나라'(송일국 주연)도 저자거리 등을 이곳 온달관광지 세트장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예정으로 이곳에서 KBS TV의 '천추태후'가 계속 촬영되고 있다.

온달 동굴 내부

약 2억4천만년 전부터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800m인 석회암 천연동굴인 온달동굴 내부에는 담백색의 아기자가한 종유석과 석순 등이 비경을 이룬다.

KBS는 이곳의 기존 세트장에 8억원이나 들여 일부 궁궐을 고려 궁궐로 리모델링하여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매주 수,목,금요일에 촬영이 있는데, 이때는 촬영이 방해받지 않기 위해 전체 세트장 가운데 촬영장소는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세트장 내부에는 드라마에 사용됐던 옷이나 소품 등이 전시돼 있어 박물관 기능도 하고 있으며, 모형으로 제작된 드라마 속 등장인물과의 사진촬영도 귀중한 추억이 된다.

세트장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온달동굴이 기다리고 있다.

◇ 온달동굴

드라마 세트장 옆 온달성산 기슭 아래에는 약 2억4천만년 전부터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800m인 석회암 천연동굴인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이 있다.

진입로가 수평으로 돼 있는 이 동굴은 내부가 1, 2, 3층으로 구분되어 석화암층 담백색의 아기자가한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되어 있어 비경을 이룬다.

내부 온도는 항상 15도를 유지하고 있고, 내부의 지하수량이 풍부하고 동굴 통로 옆으로 맑은 물이 흘러 산천어, 박쥐 등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지난 1966년부터 학술조사가 이뤄졌고, 1975년 잠시 공개하다 지리적 여건으로 폐쇄되었던 것을 단양군이 1993년부터 동굴개발사업에 착수하여 1997년 10월에 사업을 완료,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온달장군이 신라 침입에 대비해 직접 쌓고 분전하다 전사했다는 온달산성은 석회암과 사암으로 쌓은 석축산성으로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과 함께 고구려 시대의 전형적인 산성 축조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 온달산성

드라마세트장에서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산책삼아 올라가면 온달산성이 나온다.

온달장군이 신라에 맞서 직접 쌓고 분전하다 전사했다는 이 성은 사적 제264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해발 427m의 성산(城山)에 축성된 석성으로 둘레는 683m, 높이는 동쪽이 6m, 남 · 북쪽이 7 ~ 8m, 서쪽이 10m 정도이고, 두께는 3 ~ 4m이다.

길이 70cm, 너비 40cm, 두께 5cm 크기의 얄팍한 석회암과 사암으로 쌓은 석축산성으로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과 함께 고구려 시대의 전형적인 산성 축조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서쪽 문터의 형식과 동문의 돌출부는 우리나라 고대 성곽에서 드물게 보이는 양식으로 축성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성문은 남문, 동문, 북문 3군데가 확인됐고, 통행을 위한 보조시설이 갖춰져 있다.

성 안에 우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매몰되었으며, 성 안의 물을 밖으로 빼내기 위한, 높이 65cm 크기의 긴 사다리꼴 수구(水口)가 북쪽 성벽에 있다.

성 안에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토기, 기와, 숫돌 조각과 철화살촉 등이 발견되었다.

산 아래 시원하게 휘돌아 가는 남한강 변을 따라 절벽이 있는데, 온달동굴이 이곳에 있다.


◇ 온달관

드라마세트장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온달관이 보인다.

온달의 정신관, 생활관, 유적관, 무예관, 정벌관, 계승관 등 6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는 온달 시대의 국내외 정세, 고구려 시대 의상, 무예 그림, 고분벽화, 고관이 수레타고 가는 모습 등 고구려 시대의 각종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학생들의 역사 공부와 상상력 자극에 제격이다.

이와 함께 드라마 세트장 입구에는 더덕구이, 마늘상황오리백숙, 산채비빔밥 등 청정 산골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과 토산품 판매점이 있어 내방객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한편 단양군에서는 해마다 10월 초순에 단양 지역에 산재한 고구려 문화유적 및 온달과 평강에 얽힌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온달문화축제를 연다.

고구려인의 강인한 기상과 온달장군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온달장군 승전행렬은 물론 가을특집 콘서트, 남사당 외줄타기, 전통혼례 재현, 고구려 마상무예, 고구려 토기제작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수변무대와 단양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곳 온달관광지를 둘러본 뒤 인근의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고, 영월방면으로 가다 보면 영월과 경계지역인 오사리에서 는 즐거움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남한강 래프팅을 할 수도 있다.

이 밖에 단양 지역에는 도담삼봉, 고수동굴, 수양개 선사유물 전시관, 방곡도예전시관, 다리안관광지, 천동관광지 등 관광명소가 수두룩하다.

/박종천기자
주소 :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하리 147번지 온달국민관광지
문의전화 : (043) 423-8820~1

중국의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사용됐던 시장 거리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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