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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관광지 - 수안보 온천

노곤한 유혹, 그리고 53도의 신비

  • 웹출고시간2009.04.23 19:20: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일상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주말과 휴일에는 어디론가 떠나서 스트레스도 풀고 활력을 재충전하고 싶어 한다.
또 가족 간에 대화할 시간도 충분치 않은 현실에서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를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높이고 이는 상호간의 신뢰로 이어져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떠날 수는 없는 법, 기왕이면 재미와 휴식도 있고, 뭔가 유익한 정보나 역사 지식도 얻고, 맛있는 먹을 거리도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백두대간 중심부에 있는 충북의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가 볼만한 곳'을 찾아본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자연용출식 수안보 온천에서 예부터 많은 임금, 귀족은 물론 일반인들도 온천욕을 통해 휴식과 치료를 해 왔다.

충청북도 충주시 월악산 국립공원 서쪽 자락 해발 200m 고지에 수려한 계곡으로 둘러싸인 수안보온천이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 국내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제25회수안보온천축제가 한창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 축제 기간에는 꿩요리품평회, 거리 곳곳에 막걸리와 안주가 넘치는 주민화합거리축제 길놀이, 불꽃놀이, 향토음식전시회, 전국 치어리딩 페스티벌, 추가열 현숙 배일호 등 유명 연예인들이 열연하는 스파콘서트, 각종 체험코너 등이 열려 주민과 관광객들의 흥을 돋운다.

이 온천지역은 지난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는 전국에서 해마다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을 정도로 유명한 온천관광지이다.

이곳이 이처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온천지역이니만큼 무엇보다도 물이 좋기 때문이다.

수안보온천은 지질 구조상 천매암층(千枚岩層)에서 물이 솟아나는 유황 라듐성 염류천(鹽類泉)이다.

온천이 만들어진 것은 이미 3만년 전이지만, 우리 역사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만 보더라도 고려사에 "장연현 본 고구려 상모현 현종9년 칭금 명래층 유온천(有溫泉)"이라 하여 이미 고려 현종9년인 서기 1018년에도 유명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이어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도 등 30여종의 역사책에 언급될 정도로 유서 깊은 온천이다.

또 이곳 수안보의 온천물은 각종 무기물과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철, 망간, 염소, 피부탄력성에 주효한 SO4 및 SiO2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어~ 시원하다"

단체 관광객들이 족욕장에서 전신의 신경이 몰려있는 발을 따뜻한 온천물에 담그고 피로를 풀고 있다.

게다가 이온성 수질로써 화학작용까지 우수해 혈관확장 , 진통, 진정, 부력, 신진대사항진 작용을 하며, 비듬, 치질, 여드름, 부인병, 위장병, 신경통, 긴장해소, 피로회복, 숙취해소, 염증 및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관계자들은 온천수 효능에 대해 "장기간 보관해도 부패하지 않고, 술을 빚거나 음식을 조리하면 신선도가 오래 가며 색과 맛이 독특하고, 식물 및 어류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색상이 선명해진다는 것이 여러 기관의 실험에서 입증됐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이처럼 온천수의 약효가 뛰어나다 보니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악성피부염인 욕창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았으며, 숙종 임금 역시 휴양ㆍ요양 차 이곳 온천욕을 자주 즐겼다는 기록이 이 지역 사료인 '청풍향교지'에 나와 있다.

조선시대 권람, 권상하, 연창위 등 귀족들은 물론 일반 백성들도 휴양이나 치료를 위해 사시사철 이곳을 찾아 온 고을이 북적북적였을 정도였다.

또한 이 온천의 자랑은 땅속에서 수온 53℃의 온천물이 펑펑 솟구치는 자연용출식 온천이라는 것이다.

이는 인공적으로 깊게 온천공을 뚫어서 온도가 높은 물을 끌어올리는 일부 '억지'온천과 달리 땅속에서 이미 만들어진 온천수가 지표면까지도 높은 온도를 유지하며 분출되는 '자연산'온천임을 뜻하는 것이다.

1988년 충주 남한강의 물속에서 발견된 무게 28톤의 백색 화강암으로 중앙의 오묘한 관통부분은 그 신비로움을 더해 주고 있으며 전국 모든이의 소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소망석'이라 명명했다.

이곳이 근대 온천으로 발전한 것은 구한말 1885년에 노천식 욕조를 설치한데 이어 1929년 일본인들에 의하여 근대식 장비를 사용한 온천공 굴착으로 대중탕과 여관으로 분리되면서 본격적인 온천지역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일제 조선총독과 해방 이후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도 이곳에서 휴양과 요양을 했을 정도로 이곳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이곳은 온천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때부터 지금까지 수질과 수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부 온천지역에서는 각 사업주가 마구잡이로 관정을 뚫어 물을 퍼 쓰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충주시와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에서 한 곳에서만 물을 끌어올려 각 사업장에 필요량만 공급해 주는 중앙공급식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4000t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되지만 지금은 하루 1300t으로 충분히 공급하고 있고, 이 같은 중앙공급제로써 수질 악화와 수량 고갈을 막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관광호텔이 수안보상록호텔, 수안보파크호텔, 조선관광호텔, 로얄호텔 등 4곳, 연수원이 한전, 농협보험, KT&G, 하이서울 등 4곳, 콘도가 사조, 한화, 한국 등 3곳이 있다.

또 유스호스텔로는 일양, 사조 등 2곳, 일반호텔이 대림호텔, 동양온천호텔 등 10곳, 모텔이 6곳, 여관이 5곳, 온천욕장이 2곳이나 성업 중으로 지역의 전체 객실 수가 2000여개를 넘는다.

꿩요리

먹을 거리로는 꿩요리가 지역 특화음식인데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꿩고기로 부위에 따라 육회, 불고기, 만두, 수제비, 전골, 튀김 등 7가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인근 월악산에서 채취되는 각종 자연산 버섯으로 만드는 버섯요리는 맛과 향이 뛰어나며 항암효과와 노화방지, 혈액순환까지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자연산 나물을 태양빛에 건조하거나 염장하여 사계절 같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산채정식도 일품이며, 한우요리, 숙취해소에 좋은 올갱이요리, 사슴요리, 두부요리, 오리요리 등도 자랑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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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에는 현지에서 유명한 꿩을 상징하는 공원이 있다. 꿩고기로는 샤브샤브, 전골, 만두, 육회, 불고기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온천욕을 전후해서는 가까운 곳에 들러볼 곳도 많다.

온천지역 안에 1500종 1만여 점의 국내외 곤충 표본을 전시하고 있는 수안보곤충박물관(043-857-1800)이 있다.

이 박물관에는 곤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청각 시설이 있고, 살아있는 곤충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으며, 나무곤충 만들기 코너, '점핑클레이로 곤충표현하기' 체험코너, 천연염색 코너, 나무박새 만들기 코너 등도 운영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좋다.

인근 지역으로는 40분 거리에 있는 충주호에서 충주댐의 장관을 보고 유람선을 타면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양쪽 강변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통일신라시대의 7층석탑으로 국보제6호인 중앙탑이 있고, 온천에서 35분 거리인 충주시 가금면 용전리에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구려 석비(국보 제205호)로 장수왕이 남한강 유역의 여러 성을 공략한 것을 기념해서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중원고구려비가 있다.

또 미륵리사지와 월악산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송계계곡과 하늘재 등도 15~30분 거리면 충분하다.

/ 박종천 기자

☞ 찾아오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 대구-연풍 IC-수안보 (하행) 여주-괴산 IC-수안보
▲중부고속도로 (상행) 대전-증평IC-36번국도-충주-수안보 (하행) 서울-호법분기점-여주-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IC

☏문의전화 : 수안보관광안내소 (043) 845-7829

"충주의 심장 수안보 부흥 멀지 않았다"

정무후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장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정무후 회장(62)은 "수안보온천은 한때 충주시 관광수입의 전부였고, 지금도 34%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충주의 심장입니다"라고 말하며 요즘 수안보 부흥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온천의 물의 품질과 역사, 전국에서 접근성, 명성 등은 다른 온천에 뒤지지않지만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찾아오는 관광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에만 해도 1년에 500만명이 찾아왔으나 지난해에는 230만명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정 회장은 수안보 온천을 되살리기 위해 충주시와 지역 국회의원, 관계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해 현재 괴산 IC에서 수안보로 들어오는 4차선 직선도로 신설을 얻어냈다.
지금은 괴산 IC에서 오는 길이 굽이굽이 휘어져 있어 겨울철 등에는 통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직선도로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으나 2013년에는 해소되게 됐다.
또 정 회장은 현재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수안보와이키키 호텔과 방치되고 있는 몇몇 호텔이나 콘도를 활성화시키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사업장 소유자들을 만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최후에는 매입하여 되살리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지역 현실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이미 계획돼 있었던 모 대기업의 워터피아 등 대규모 물놀이시설까지 갖춰 관광객들이 마음껏 즐기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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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