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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아름다움 자태와 기교 - 영동 읍청루 빙옥정의 가치

어느 곳은 주민의 자랑…일부는 방치된 채 폐허로…

  • 웹출고시간2013.09.04 20:06:58
  • 최종수정2013.09.04 20:06:58
충북의 영동 지역은 금강이 흐르고 땅이 비옥해 금강을 위주로 정자와 누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정자를 현재의 주민들은 일부는 활용하고 있는데 비해 일부는 폐쇄 또는 정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선조들이 정자에서 풍류를 즐기고 후학을 양성했던 영동지역의 정자의 멋과 아름다움을 찾아보고 배광식 영동문화원장의 정자에 대한 소견을 들어본다.


# 강선대

옛날 신선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강선대에는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과 백호(白湖) 임제(林悌)의 훌륭한 시가 있다.

금강(錦江) 기슭의 기암절벽(奇岩節壁)과 노송(老松)이 울창한 곳으로 대(臺)밑을 감돌아 흐르는 맑은 강물과 맞닿은 이곳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강선대에서 바라보는 넓은 평야는 보는 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1956년 5월 10일 여씨 문중에서 6각정을 건립 하였는데, 둥근 기둥에 시멘트 6각 기와집으로 지어져 있다.

마을 주민 이모(67)씨는 "이곳은 명당중의 명당으로 옛날에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고 전해진다"며 "지금도 절경과 어우러진 정자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엣날 하늘에서 선녀 모녀가 지상을 내려다 보다가 강물에 비친 소나무와 석대가 어루러진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전한다"고 말했다.

김모(74)씨는 "얼마전 군에서 이곳을 정비해 지금은 보다시피 멋지고 아름다운 정자가 들어서 있다"며 "영동군의 명물중의 명물"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정자앞에서는 용이 승천했다고 하는 용암이 있다"며 "옆에있는 비봉산은 봉황이 드나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43)

# 함벽정

송호리 강변 위에 세워진 함벽정은 흐르는 강물에 멀고 가까운 곳의 산이 어우러져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 함벽정은 바로 옆에 있는 강선대와 봉황대에서 천태산을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김모(74)씨는 "옛날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함벽정이 있는 마을앞에서 선녀가 목욕을 하다가 가을철 달밤에 취해 춤을 추던 장소로 절경이 최고로 양산팔경중 제 5경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 채하정

강선대(降仙臺) 옆에 있었으나, 오래되어 무너진 것을 25명의 선비들이 뜻을 같이해 자금을 모아서 1934년 착공해 1935년 7월 준공했다고 한다.

정자앞에서는 도복(倒伏) 위기에 달한 정자를 후손인 상속계원(相續契員)들이 성금을 모아 1990년 4월 7일 중수했다는 내용의 공적비가 세워져있다.

겹처마 팔작지붕 목조기와 집으로 내부는 우물마루 형태에 난간을 둘렀다. 내부에는 동강 김영한이 지은 채하정기와 전태언의 상량문과 여러개의 편액이 걸려있다.

앞에는 경운기 등이 널려있고 정비를 하지 않아 주위가 산만하게 느껴지고 보수가 시급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동군 향토유적 31호로 지정돼 있다.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 여의정

영동 송호리 소나무숲 내에 있는 것으로 관직을 사직하고 낙향한 연안부사 였던 박응종이 관직을 사직하고 내려와 강 언덕위인 현 위지에 정자를 짓고 여의정이라고 이름지었다.

영동군 향토유적 제 23 호인 이곳은 해송 종자를 뿌려서 한때 송전(松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만취당(晩翠堂)이라고 불리었던 이곳은 박응종이 말년에 예절과 풍속 및 정치와 역사를 설교하며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여의정이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박씨의 후손들이 조상의 덕행을 추모하고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35년 지은 것으로 정면 2칸, 측면 1칸으로 빼어난 절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56)씨는 "예전에는 이곳에서 동네사람들이 모여 동네발전과 반상회 등도 열었다"며 "지금은 노후화가 돼 보존하고 있다. 박씨문중에서 이곳을 수리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 읍청루

당초 황간현의 아문루인 황악루가 낡아 1925년에 최지환 영동군수가 영동읍 매천리로 이전해 신축하고 읍청루라고 이름지었다.

읍청루는 매천의 맑은 기운을 따서 지은 것으로 이전 비용은 이당 손재하 선생이 100원을 희사하여 이루어졌다고 전한다.

1971년 임혁재 군수가 다시 매천리 용두산 중간봉으로 이전했다.

6·25때 없어진 현판은 1971년 효연 이철순씨가 다시 썼다고 전해진다.

주민 김모(58)씨는 "이곳에 올라서면 영동읍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경관이 좋다. 지금은 영동군에서 주변을 정리해 아름답게 꾸며놨다"며 "영동주민들의 쉼터인 동시에 자랑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읍청루는 영동군민들의 쉼터인 동시에 청소년들이 정신수양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 빙옥정

영동지역 후학양성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었던 빙옥정은 고려 말 전객령 영산김씨 김영이가 사위 세명을 대리고 와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세명의 사위는 박원용, 장비, 박시용 등으로 이들은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덕행과 미풍양속을 가르쳐왔다.

소나무 숲 아래에 위치한 빙옥정은 지금도 한 여름 무더위를 피 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모(34)씨는 "소나무 숲 아래에서 책을 읽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조상들이 후학들에게 강론하던 모습을 상상하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빙옥정의 이름은 얼음과 같이 맑고 구슬과 같이 윤이 난다는 뜻으로 이름짓게 되었다고 전한다"고 말했다.

(영동군 양강면 남전리)

배광식 영동문화원장 인터뷰

"문화유적총람의 자료에 의하면 영동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10개 이상의 누정이 있는 곳으로 등재돼 있다."

배광식 영동문화원장은 영동지역의 정자에 대해 "영동에 누정이 많아 영동 향토 사학자들의 관심이 지대한바 이미 1992년 '영동누정판문'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며 "고 이 책에 소개된 자료들에 의하면, 옛부터 영동은 산수지향으로 일컬어 왔으며 가는 곳 마다 높은 산이 치솟고 깊은 물이 감돌아 곳곳에 뛰어난 경치를 가진 천혜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받은 곳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산수의 빼어남으로 일찍부터 영동은 시인묵객들의 유람의 승지가 되었고 뜻있는 선비들이 후손에게 학문을 전수하는 터전이 되어 주었다"며 "때로는 지조있는 사대부들의 은둔지가 되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동에 누 ,정 ,대 가 유달리 타군에 비해 월등히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바로 영동의 이러한 자연여건과 역사 문화적 특징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영동 누정의 특징에 대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누정들과 건축양식 등은 큰 차별은 보이지 않으나 영동은 예로부터 경상,전라, 충청 삼도가 접경하고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보니 많은 선인들이 이곳을 지나거나 머물면서 남긴 기문 판각문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영동 누정의 특색"이라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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