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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제를 이끄는 CEO - 최원 어보브반도체 대표

고객 최우선 경영… 국내외 대기업보다 '잘나가'

  • 웹출고시간2010.01.28 19:16: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객과의 약속,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보니 그 노력이 쌓여 신뢰가 됐고 구심점이 돼 오늘날의 어보브반도체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에서도 우뚝 설 수 있는 대표 팹리스 업체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려 합니다."

최원

어보브반도체 대표

ⓒ 김태훈 기자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충북테크노파크에 둥지를 튼 어보브반도체의 최원(48)대표는 LG반도체 시절부터 반도체와 인연을 맺어 지금은 미국과 일본의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당당히 세계 업체와 경쟁하는 강소기업이다.

역사는 4년에 불과하지만 기술ㆍ제품ㆍ조직을 두루 갖춰 LG반도체시절부터 지난 17년 동안 100여종 이상의 MCU 개발과 10억개 이상의 판매 경험도 축적돼 있다.

최 대표와 반도체와의 인연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반도체시절 MCU(Micro Controller Unit) 사업부에 영업팀장으로 합류하면서 부터다. 이후 사업부가 성장하는 와중에 빅딜로 인해 현대로 다시 하이닉스로 간판이 바뀌고 매그나칩반도체로 비메모리사업부가 분사되는 등 변화를 겪다가 1996년 퇴사 후 독립해 MCU사업을 이어가게 된다.

이후 매그나칩에서 사업부를 조정하면서 2005년 말 최 대표에게 사업부 인수 제의가 와 고민 끝에 인수해 어보브반도체를 창업하게 됐다. 영업팀장으로 몸담은 지 십 수 년 만에 최대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직원과의 신뢰가 구심점


최 대표는 MCU을 지속해 오며 고객이나 응용기술의 트렌드 알고 있었고 큰 기업에서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영업이었던 만큼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특히 고객의 소중함과 고객을 통한 가치창출 노하우를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으로 본사도 오창으로 옮기게 됐으며 인프라에도 만족하고 있지만 고급인력수급 문제는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반도체 센터 등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고급인력을 뽑는데 어려움이 많아 R&D 부분은 일부만 남기고 서울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보브반도체는 창업 3년여 만에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이미 지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코스닥 입성 과정의 가장 큰 이유는 보통의 벤처 창업과 달리 기존에 잘 안되던 사업부를 인수하는 형태라 직원들의 구심점을 모아줄 필요가 있었다"며 "크게 자금이 필요하거나 상장이 시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창업당시 직원들과 3년 후 상장회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 신뢰를 쌓고 구심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 당시 적자 산업으로 인식되며 매그나칩에서 소외되다보니 패배감과 소외 의식이 있었지만 내가 봤을 때 사업 가능하고 바로 흑자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코스닥 입성이 빠른 것은 맞지만 직원들과 약속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성장 무궁무진

어보브반도체 연구실 모습.

ⓒ 김태훈 기자
최 대표는 아직도 반도체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그는 반도체의 가장 큰 매력으로 반도체가 산업의 '쌀'로서 모든 전기전자 산업의 구심점으로 항상 발전하고 있는 것을 꼽는다. 분야는 다르더라도 반도체는 항상 진화한 형태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100년 이상 이어갈 산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보브반도체의 주력인 MCU부분은 과거와 달리 모든 전자 전기 산업을 넘어 자동차 제품 개발까지 수요가 계속 5% 이상 늘어나고 있는 점을 든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인 점에 반해 세계적으로는 아직 미약해 세계 1위 회사가 10억달러이상 수출을 하고 있지만 어보브의 경우도 실제 1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앞으로 해야 될 분야가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실제로 매년 30%성장의 내부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우선 올해 매출 목표인 415억원 달성과 4년내 1천500억매출 달성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야심한 포부다.

첫 출발점으로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우선 코스닥 상장으로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킨 부분과 국책과제사업선정, 벤처기업대상수상, 꾸준한 실적 달성 등이다.

최 대표는 "상장 심사에서 한번 떨어지고 나서 바로 3개월 만에 통과해 6월 상장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실제 상장하고 보니 여려가지 기회가 생겼다"며 "인력 수급 용이한 부분과 M&A 투자기회 등 기업의 인프라를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국책과제로 진행 중인 저 전력, 고효율의 LED 제어용 부품개발 상황은 첫 제품의 개발이 거의 끝나가는 단계로 두 번째 제품의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원래의 개발 일정대로는 올해 하반기나 4/4분기 말 매출을 예상했는데 진척도가 빨라서 상반기부터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고객 중심으로 움직여라

최원

어보브반도체 대표

ⓒ 김태훈 기자
최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다. 경영이념도 고객중심의 도전과 혁신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고객이 없으면 기업의 존재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설계를 담당해도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라고 주문하는 이유도 결국은 성공 회사를 보면 나름대로의 문화와 자기들만의 노력이 자기 변신과 변화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노력이 밑거름이 돼 삼성과 LG, 대우 등과 같은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동양E & P(충전기)ㆍRF세미(마이크로폰)ㆍ쿠쿠(밥솥) 등 유수 중소기업들도 고객들로 확보, 매출처를 다양화해 국내 충전기 시장에서 51%의 점유율과 밥솥시장 40%의 점유율로 삼성ㆍ도시바ㆍ마쓰시타 등 국내외 대기업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이다.

◇요란하지 않은 회사 될 것

2009년 10월 벤처기업 대상 시상식

ⓒ 김태훈 기자
최 대표는 부침이 큰 반도체업체의 특성을 들며 요란한 회사가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뚝심 있게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로 각인돼 시장에 신뢰를 주고 믿을 수 있는 업체로 남고 싶다는 것이다. 가파른 성장보다는 꾸준히 성장해 배신하지 않는 회사가 되기 위한 노력들을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 대표의 꿈은 야무지다. 이제는 충분히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와 역량이 된 만큼 국내 1위를 넘어 이 분야 세계 3위의 기업이다.

최 대표는 나눔의 의미도 있지 않았다. 결국은 회사라는 것이 나만 잘 먹고 잘사는 것에 만족하면 안 되며 주변을 생각하고 사회에 기여 하는 기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생각을 실천해 올해 처음으로 충남 아산의 사회시설과 자매 결연을 맺고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직원들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던 곳이라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올해에 충북지역의 사회시설과도 자매 결연을 맺을 예정이란다.

항상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경영철학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내 스스로 만들어 가자'이다. 최 대표는 "개인적 꿈에 따라 목표에 따라 바뀌기는 하지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훈이 '처음처럼 끝까지'인데 처음에 가졌던 생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실질적 노력으로 무얼 하고 있느냐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최대표도 한 가지 흠이 있다. 바로 부인과 고등학생인 딸에 대한 부분이다. 최 대표는 "딸이 아빠를 어떻게 평가할 지 잘 모르겠지만 딸과 자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려고 하는데 60~70점 정도 되지 않겠느냐"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하다 죽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소신으로 더 열심히 해 멋진 회사로 만드는 것이 직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철학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만큼 최 대표는 취미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핸디가 싱글 수준인 최 대표는 골프가 사업과 비슷해 업다운이 있어서 마음을 비우고 겸손해지면 되고 아니면 안 되는 세상의 이치와 비슷해 초심 잃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직원들과의 신뢰를 디딤돌로 나날이 성장해 가는 어보브반도체의 5년 후 10년 후가 기대된다.

글= 인진연기자 사진=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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