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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제를 이끄는 CEO - 진천 AND전자저울 이재춘대표

60여개국 수출… 무결점 완벽주의로 세계 평정 나서

  • 웹출고시간2010.02.25 19:31: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자저울은 우리 일상 깊이 파고든 필수품이자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로 식당의 고기 한 접시, 찜질방의 체중계, 각종 산업 현장의 공장, 연구실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저울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고 장사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춘 대표

AND전자저울

진천군 덕산면 인산리에 위치한 AND전자저울(주)의 이재춘(55) 대표는 어떤 일을 진행하던지 간에 계량과 연결되지 않은 일들은 없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저울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AND전자저울(주)의 제품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누구나 한 번쯤은 사용하거나 접해봤을 정도로 20여 년 간 전자저울 외길을 걸어온 국내 전자저울업계의 최강자다.

전자저울은 흔히 보는 제품이지만 다른 산업기기에 비해 무척이나 까다로운 초정밀을 요구한다. 저울은 0.0001%의 오차율도 허락할 수 없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100g을 99.01g으로 표기하는 순간 그 저울은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살 사람 죽어도 사야 되고 쓸모없으면 자리만 차지하는 것이 저울이다." 서른둘에 시작해 20여년 저울 외길인생을 걸어온 AND전자저울(주)의 이재춘대표가 저울에 대해 내린 정의다.

디지털 초창기 카이스트와 함께 개발해서 창립에 나선 이 대표는 "저울은 소량 다품종으로 용도마다 달라 품목만 500여개 정도로 자동화가 안 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며 "저울은 로봇이 할 수 없는 분야로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사명감이 없으면 안 되는 사업"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의 긍지와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기업이 침입할 수 없는 분야로 대기업은 불가능하며 누구나 만들 수는 있으나 많이 팔리지 않는 중소기업형 산업"이라며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탄생했지만 삼보와 같은 국내 밴처1기"라고 강조했다.

그가 저울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대기업보다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인 저울회사에 입사하면서 부터다.

이후 지난 1995년 AND전자저울의 전신인 하나계기공업 부도 후 법정관리인으로 와서 정상회사 만들고 100만불 탑과 500만불 탑, 1천만불 탑을 수상하기까지 지나온 과정을 생각하면 사명감과 신념, 소명의식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저울 검사 공정 모습(좌측)과 센서 제작 공정 모습.

그 정밀성 때문에 저울은 대량생산 체제로는 넘볼 수 없는 소량다품종 산업이기도 하다. 전자저울은 특수정밀기기로 숙련공의 미세한 손길을 거쳐야만 탄생할 수 있다. '완벽'에 도전하는 산업, 그 현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초정밀 전자저울 생산회사가 바로 AND전자저울(주)이며 20여 년 간 전자저울의 산 증인이 이 대표다.

이 같은 발전 원동력에는 뛰어난 품질과 독보적인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986년 초정밀 전자저울 전문 수입업체로 시작한 이 회사는 1990년 세계 3대 전자저울메이커인 일본AND와 합작하면서 제조생산 업체로 탈바꿈한 뒤 현재는 기술을 도입해 온 종주국 일본에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오히려 일본에 역수출을 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 고정밀도의 전자저울을 미국과 일본 심지어 우리에게 낯선 국가인 트리니다드토바고까지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70%이상이 수출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저울이 비소모성제품인 만큼 전 세계 시장을 상대해야 한다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연간 400억이 넘는 매출은 이미 전자저울 종주국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진천 AND전자저울 직원들이 센서 조립을 하고 있는 모습(좌측)과 저울 센서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특히 '로드셀'(무게측정 소자)과 관련한 기술력은 이 대표의 자부심이자 회사의 자부심이다. AND전자저울(주)은 국내 유일하게 전자저울의 핵심센서인 로드셀에 들어가는 스트레인게이지를 자체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마그네틱 발란스의 자기장을 이용한 최대 100만분의 1까지 측정 가능한 초고정밀특수저울과 무선 방수전자저울, 방수ㆍ방진 전자저울 등을 국내 유일하게 직접 생산하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그간 무역진흥과 국위선양의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과 대통령표창은 물론 지난 2006년에는 수출 천만불탑을 수상하는 등 품질 하나로 초정밀 전자저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며 전자저울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그러나 전자저울 분야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어려운 부분인데다 각 나라마다 계량법이 틀려 어려운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며 "또 한꺼번에 소비되지도 않으며 최소단위로 0.1㎎부터 최대 수만㎏까지 주문 제작방식이다 보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엄습했던 지난 해 상반기에도 수주물량의 감소로 150여명의 직원들이 주 3일 근무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노사가 합심해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과 희생으로 하반기부터 회복돼 세계 3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한 모습

물론 노사관계가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5년 부도 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에 현 이 대표가 법정관리인으로 선임 될 당시만 해도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불신이 많았으나 고충처리상담실 운영과 숨김없이 회사의 모든 사항을 공개하는 모습이 차차 신뢰로 쌓여 현재까지 노조갈등은 물론 이직률도 제로에 가까운 가족 같은 회사로 탈바꿈했다.

노사합심의 원동력이 현재의 AND전자저울(주)을 있게 한 바탕인 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자저울 제작과정의 특성상 전체 30개의 공정 중 일부 자동화된 공정을 제외하면 90%이상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직원들의 전문성만이 품질과 기술력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평균 7년 이상의 근속연수를 자랑하는 베테랑 직원들이 쉼 없이 하루 1천여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며 풀가동 중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과 노사합심, 건전한 기업가 정신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AND전자저울(주)의 10년 후 모습이 기대된다.

/ 글, 사진 인진연기자

"직원위하는 건전기업 조성"

이재춘 대표

이재춘 대표는 "저울은 집념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 80개 부품이 들어가 0%냐 100%냐다"라며 "97%는 폐기물로 다른 제품들의 경우 하자는 고쳐서 팔 수 있지만 저울은 신뢰의 매개체로 100%정확해야 해 소명의식 없이는 완벽성에 도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원들과 죽을 때까지 같이 가자는 신념으로 관록에서 실력이 나오는 것이지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울에 관한 한 이들의 집념과 소명의식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직원들을 추켜세웠다.

노사화합의 비결에 대해 그는 "노조에서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준 유일한 회사일 것"이라며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사랑받는 회사 사랑 주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여성 직원들의 호칭도 '사모님'이다"라고 말했다.

해외를 다니면서 대표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틈틈이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해 겸임교수로 강의도 나가고 있는 그는 "중소기업 이미지 살리기 위해서는 사장의 리더십중요하다"며 "직원들도 매번 대학 석사과정 100% 지원해 보내주고 있으며 올해가 5회째로 직원들 자질 높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울의 생산과정은 자기가 하나만 잘못하면 저울은 폐기되기 때문에 책임감 가질 수밖에 없고 직원들의 중요성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일한 것은 직원들이 가져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는 "사실 초창기 중소기업 땅으로 남는다는 것 땅은 사실 회사나 주주위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장기근속으로 젊음을 판 대가인데 일한 것은 직원들이 가져가야 하고 일정부분 누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에 대해서도 "사업으로 자신 없는 사람들의 야망이고 욕심일 뿐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되면 필요충분조건인데 자금 확보위한 상장은 벼락치기 공부와 다를 바 없다"며 "중소기업이 상장에 신경 쓰기보다 새로운 아이템 개발하고 노력하면 저절로 오게 되는 것인데 장부 등으로 하게 되면 많은 악영향 끼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 정신과 기업 윤리는 중소기업에게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 사장이 무한 책임지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며 "AND전자저울은 땅이나 상장으로 재미를 보려하기보다는 돈을 벌어서 잉여자금으로 땅을 사고 직원들의 피와 땀을 보상하는 건전한 기업으로 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망으로 제일 중요한 것이 사업이 잘 돼 직원들과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화려함이 아닌 회사중심으로 모든 것이 잘 됐으면 좋겠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의료기 사업을 확장키로 하고 우선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저울 분야의 성장과 같이 맨 처음 첨단기기를 팔고 시장이 커지면 수리하며 기술배우고 만들어 우리 것으로 장악해 해외로 나가겠다는 발전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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