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년 꼴찌' 신협 상무가 남자 배구 정통 명가 삼성화재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군인들로만 이뤄진 상무는 삼성화재전 26연패를 끊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상무가 삼성화재를 이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상무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둔 것이다.상무는 1세트 4-13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적'은 예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무는 세터 김상기의 토스가 살아나면서 1점씩 따라붙더니 20-20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양팀은 24-24 듀스에 돌입했고, 점수 주고받기를 계속하다 결국 상무가 39-37로 1세트를 가져왔다.39-37은 V리그 역사상 한 세트 최다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2005년 3월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경기에서 나온 38-36이었다. 이날(1월 6일) 1세트 경기 시간 41분 역시 2007년 1월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걸렸던 40분을 깬 신기록이다. 머리를 짧게 깍은 상무 선수들은 2세트 이후 더 펄펄 날았고, 억대 연봉을 받는 삼성화재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범실을 남발했고, 상무는 오픈 공격과…
오늘은 20여년전 상영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죽은시인의사회'란 영화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로빈윌리암스가 주연으로 나와 열연을 펼친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가히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큼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영화는 1959년 뉴잉글랜드주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에 이 학교 출신 키팅 선생(로빈윌리암스 분)이 부임하면서부터 시작된다.키팅 선생은 부임과 함께 교과서의 첫 장을 찢는 등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을 살라'(카르페디엠Carpe Diem)'고 역설하며 학생들에게 참다운 인생의 눈을 뜨라고 강조했다.닐, 녹스, 토드 등 7명은 키팅선생으로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그 서클을 이어가기로 한다. 학교 뒷산 동굴에서 모임을 갖고 짓눌렸던 자신들을 발산한다. 그러면서 닐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연극에 대한 동경을 실연, 학생공연인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 응모해 요정으로 발탁된다. 닐은 키팅을 찾아가 평생 연극을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끝끝내 무대에 오른다. 무대에 서서 갈채를 받았으나 닐의 아버지는 의사의 꿈을 이루어 주리라 믿었던 닐의 연극을 보자 키팅의 교육방법에…
멜라민과 석면이 최근 충북도내 도민들에게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청주공장에서 만든 고소미와 고소미호밀애와 천안공장에서 제조한 고래밥, 과일촌 씨엔시 포도와 대두식품의 복분자 플러스 양갱 등 12개 제품이 멜라민과 관련해 수거에 들어갔다.과거 어렸을때부터 즐겨먹던 고래밥을 비롯해, 오리온의 고급 과자 닥터유와 고소미 등이 멜라민이 든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과자는 가격도 무척 비싸다. 닥터유 컬렉션의 소비자가격은 고단백 영양바(27g) 700원, 99Kcal 시리얼바(28g) 700원, 100%통밀 다크 초콜릿 케익(28g) 12개들이 4800원, 쌀과자(80g)는 1천500원이었다. 고급 과자라고 인기를 얻어왔다. 멜라민 파동이후 아이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게한다고 고급 과자를 만들었지만, 원료 검사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이번에 망신을 당했다. 식약청은 현재 완제품에 대해 멜라민 함유 여부를 검사 중이니 그 결과에 따르겠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회수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회수 결정을 안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과자라고 비싸게 팔아왔는데 멜라민 재료를 사용했으니 이미 먹은 사용자들한테 적극적인 보상을 해줘도 시원치 않을판에 회수 여부
한국천주교의 큰 어른이자 이 나라의 정신적 지도자인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선종(善終)했다. 선종 다음날인 17일부터 김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향한 조문행렬이 이어졌다.명동성당에서 줄의 맨 끝까지 걸어가는 데만 30분이 걸렸다는 소식이다.세종호텔에서 명동 지하철역 출구를 거쳐 명동 상가구역으로 꺽어 들어간 뒤에도 줄은 연결됐고, 다시 U자 곡선을 그리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이어졌다. 18~19일 쌀쌀한 날씨 속에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조문행렬은 끊기지 않았다. 이틀간 40만명 이상이 줄 속에서 서 있었다.두툼한 외투를 껴입고, 털모자와 마스크까지 쓰고 호주머니에 언 손을 집어넣고, 가끔 할머니들은 아픈 다리로 잠시 주저앉아 쉬기도 하면서, 이 많은 사람이 마치 없는 것처럼 행렬은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택시기사, 구멍가게 주인, 건어물 상인, 회사원, 교수, 학생, 무직자들이 섞여 다섯 시간 이상 줄을 서면서, 어느 한쪽 구석에서 소란과 새치기가 없이 짜증과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김 추기경의 빈소가 차려진 명동성당은 스스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종종 시국갈등의 현장이 되곤 했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 계층 간의 반목, 세대 간의 불
얼마전 충북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다."왜 언론은 늘 비판적인 기사만 크게 쓰고, 잘한 내용은 그다지 비중있게 다루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여 "언론의 속성상 비판적인 내용에 더 관심이 높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한 것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니냐"고 은근히 비꼬았다.이 말을 듣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한다"고 항변아닌 항변을 했지만 솔직히 마음은 불편했다.아무튼 이런 얘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과연 충북교육은 늘 비판만 받고 지탄의 대상이 될 정도로 잘못한 것이 많은 것일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도 들었다.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오히려 잘못한 것보다 잘한 것이 많은데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해 묻혀 넘어간 것이 적지않다는 걸 알게 됐고, 차제에 작심하고 충북교육을 칭찬하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다음에 소개하는 내용에 대해 관점과 시각에 따라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라면 드러내놓고 칭찬받을 만한 성과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교육의 분야가 워낙 다양한 관계로 학력부분에 국
최근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 잇따르고 있다. 부모에게 혼났다고 학생이 자살하고 결혼을 거절 당했다고 공무원이 자살하는 등 우리나라도 자살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이러한 자살의 주원인은 무계획적인 행동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의 칼럼니스트 율겐샬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무계획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과 함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을 시작하고 일이 어떻게 되는지는 그때가서 봅시다.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행동론이 오늘날 한국경제를 이끌어 왔으나 이것이 발전돼 이제는 우울증을 넘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일을 할 때 계획을 세워 순서대로 해 나가기보다는 우선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성향이 매우 강하다. 소위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식으로 목표만 보고 우선 행동을 하다보면 계획도 세워지고 문제점이 하나씩 도출되면 그때그때 해결하다보변 결국에는 성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서양인들처럼 이해득실을 따지는 수치문화가 아니었던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실패에 대한 선입견이나 타산선에서 주저하기 보다 무조건 시작
기축년 설 연휴다. 한 해의 풍요와 상서로운 출발을 알리는 설이 넉넉함 속에서 찾아들어야 하는데 서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고 서럽기만 하다. 돌아보면 사실 우리에겐 웃을 일이 없었다. 무자년 쥐띠 해, 물론 출발은 좋았다. 모두의 기대를 안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장밋빛 전망, 금방이라도 모두가 잘 살게 될 줄 알았다.하지만 그 꿈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 여기저기서 못 살겠다는 아우성 소리만 들린다. 우리 모두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다. 지난 12월 신규 취업자는 40대 이후는 조금이나마 늘었지만 20~30대는 20만여명 이상 줄었다. 청년 실업자 35만명, 구직포기자 15만명, 취업준비자 60만여명을 합치면 110만명이다. 체감 실업률은 20%에 이른다. 여기에 청년 비정규직 200만여명까지 합치면, 청년의 절반은 불완전고용 상태다. 스물다섯 청년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전출해 10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주택청약저축도, 자가용도 없고, 결혼도 못하는 3무 인생이 된다고 한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근로자들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체불임금은 9천억원이 넘고 피해 근로자만 24만명
'착한 사마리안법'이라는 법이 있다.성경에 사막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유대인 제사장과 랍비는 그냥 지나쳤지만 오직 사마리안만이 쓰러진 사람에게 물도 주고 데려가 살려 주었다는 내용에서 유래한 법이다.결국 이 법은 제사장이나 랍비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서도 도와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쳤을 경우 법으로 강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유럽에서는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 실시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서 법률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 법을 둘러싼 사회적 간극(間隙)이 크기 때문이다. 이 법의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법으로라도 남을 도와주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자발적인 선행을 법이라는 강제적인 방법으로 강요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장황하게 착한사마리안법 얘기를 끄낸 것은 청주 송절중 폭행치사사건 때문이다.이 사건은 한 중학생이 급우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숨진 A 군은 자신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고 14살 어린 생을 접었다.학교폭력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린 이 사건은 이렇게 많은 이들
지방자치의 근간은 지방의회다. 지방의회가 주민자치, 생활정치의 뿌리인 점을 감안할 때 자치단체를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지방의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06년 6월 일본 유바리시는 부채 350억엔을 안고 스스로 파산을 선고했다. 100년 전통의 탄광촌 인구는 12만명에서 1만2천명으로 줄었다. 이는 당시 나키다 시장이 6선을 하는 동안 전형적인 선심성 인기정책이 불러들인 결과였다.공무원들은 시장의 독주를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지방의회 또한 시장을 위한 거수기 노릇만하고 견제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민선시대 지방의회의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자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지방의원들의 중요한 감시기능 중 하나가 한해 행정을 마무리 하면서 짚고 넘어가는 행정사무감사라 할 수 있다. 올해 충북도의회의 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오늘(28일) 마무리 짓고 내년도 예산심의에 들어간다. 올해 충북도의회는 집행부측에 지난해보다 41건이 감소한 783건의 자료를 요구했다. 의장을 제외한 30명의 의원들이 평균 26건의 자료를 요구한 셈이다. 그렇다보니 자료집만도 각 상임위별로 400~500페이지에 달하는 것…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전국이 들끓고 있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밝힌 지방과 수도권을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이 실천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지방을 도외시한 수도권 규제 개선책만 발표된데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충청권 등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을 말살시키면서 우리 경제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기로 한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혹자는 현 정부가 '멀리보는 눈(비전)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대소설을 보면 주제에 중점을 둔 나머지 항상 배경에는 무시하거나 조그맣게 묘사돼 왔다. 사진을 찍을 때도 한국인은 피사체에 초점을 두지만 서양인은 피사의 주체보다 배경을 중시한다. 시에 있어서도 한국의 옛 시나 시조는 구절 하나하나가 완벽한 시로서 완성된 구절의 집합체다. 서구의 시처럼 모두를 읽어야 원근이 들어맞아 완성되는 그런 시가 아니다. 장편소설도 단편소설의 축적이요, 정치도 먼 장래를 내다보는 미래상을 지녔다기 보다는 당대의 권력, 당회기
현행 내신위주의 고입제도 개선을 놓고 충북교육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전교조 충북지부가 지난 28일 도내 중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고입연합고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70%가 도입에 반대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도교육청이 즉각적으로 설문조사의 객관성과 신빙성을 문제삼아 반박하고 나섰다.이에 질세라 전교조 충북지부도 지난 29일 다시 전문기관에 공동으로 설문을 의뢰하자고 맞서는 등 양측이 일촉즉발의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이러한 대립각은 다음달 15일 서원대에서 예정된 한국교육학회(도교육청으로부터 고입제도 개선연구용역을 맡은 기관) 주최의 공청회가 열리면 더욱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될 한국교육학회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는 전교조의 설문조사와는 상반된 내용이 나올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고입제도개선을 둘러싼 논란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물론 교육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학부모, 교사, 학생 등 이른바 교육주체의 설문조사는 정책설정의 타당성과 명분을 결정짓는 중요한 준거(準據)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작업중의 하나다.하지만 벌써 이해단체간에 설문조사를 둘러싼 아전인수(我田引水)식
미시시피 강변을 무대로 ‘톰소여의 모험’을 지은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 그가 사석에서 무심코 미국 국회의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 국회의원의 어떤 의원은 ‘×자식’이다.” 미국 일간신문에 이것이 보도되자 이 기사를 본 워싱턴 국회의원들이 난리를 쳤다. 어떤 의원이 ‘×자식’인지 밝히거나 사죄를 하라는 것이었다. 며칠 후 뉴욕타임즈는 마크 트웨인의 성명을 게재했다. “며칠 전 나는 한 모임에서 미국 국회의원은 ‘×자식’이라고 말했다. 잘못을 인정하라고 계속 협박을 하기에 재차 고려해 보았는데, 그 말은 그리 옳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수정한다.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자식’이 아니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제275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지켜보면서 마크 트웨인에 대한 일화가 생각났다. 마크 트웨인이라면 이번 도정질문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과연 충북도의회 도의원들은 마크 트웨인의 신랄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 같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번 도정질문에 임한 일부 도의원이나 이를 진행 쪽 모두가 낙제점이었다는 평가를 내리며
조선 순조 16년(1816)에 영국의 함대가 우리나라 서해안을 항해하는 도중 비인의 마량진에 상륙하기 위해 정박을 했다. 당시 마량진 참사가 문정(問情)차 이 영국 군함에 승선했다. 이 참사의 영국 군함방문에 대한 영국측의 기록에는 ‘우리는 참사를 환대하는 것이 아주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의자를 정중히 갖다 놓았으나 참사는 그 의자에 않지 않겠다는 표시를 했다. 그는 그의 시종이 뒤늦게 가지고 올라온 돗자리를 편 다음에야 그 위에 앉았다’라고 남겨 놓았다.2차 문정때에도 굳이 돗자리를 갖고 오라고 시킨 다음에서 자리에 앉았고 의자만은 완강히 거부했다. 이 참사가 이렇게 한 이유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조차 죄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나 멎었나를 확인할 때 창밖으로 손은 내민다. 이때 유럽 사람들은 손등을 내미나 한국사람들은 손바닥을 내민다. 하늘을 속으로 대하고 겉으로 대하는 이 손의 표리를 두고 경천사상의 짙고 옅음을 가늠한 한 외국 선교사가 한국인의 경천사상이 강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선시대의 정치는 천명의 대행으로 지방의 수령이 집무하는 동헌의 가장 가운데 기둥을 천주(天柱)라고 부르고 날이 가물거나 역병이 번지거나 하면 수령은 하늘이
얼마전 충북의 대표적인 대학인 청주대가 내년부터 철학과를 문헌정보학과로 통폐합한다고 밝혀 대학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문(文), 사(史), 철(哲)이라고 해서 인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이 청주대에선 드디어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이다.기초학문인 인문학이 흔들리고 존폐기로에 놓였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드디어 도내 대학에도 이러한 인문학 고사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착잡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철학뿐만아니라 이공계열의 기초학문인 물리학과도 두차례 이름을 바꿔가면서 내년부터는 공대로 편입된다고 한다.그야말로 실용학문과 응용학문의 ‘쓰나미’에 인문학은 속수무책으로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2년제 대학에서의 기초학문 홀대는 더욱 심각하다.모 전문대학의 한 교수는 현재 자신의 전공과는 관계도 없는 복지분야 강의를 맡고 있다.원래 문예창작이 전공이었지만 지원학생이 없다는 이유로 학교측이 학과를 폐지하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사회복지분야 강의를 하고 있다. 전문대에서 이러한 교수들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기초학문이 이렇게 내몰리고 있는 상황을 전적으로 대학당국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무리다.어마어마한 돈을 들여가면서 교수를 뽑아놓고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한 채 내일부터는 추석 연휴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옛 시인은 귀촉도(歸蜀道·두견이) 우는 가을밤에 지는 꽃을 보며 자연과 인생의 섭리를 관조(觀照)한다. 그렇게 깊어 가는 가을날, 서로 보듬고 때로는 상처 주는 민감한 속살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한데 모이는 추석이다. 추석은 여론의 너른 마당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가족과 친지, 이웃들의 만남에서 세상사가 이야기되고 그것이 모여 거대한 민심이 된다. 올 추석의 최대 화두(話頭)는 경제가 될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추석을 앞두고 한국경제는 온통 난리요, 야단법석이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주가와 요동치는 환율로 큰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추석 물가는 뜀박질을 멈출 줄 모른다. 사교육비는 살인적으로 오른다. 금리마저 뛰어 빚 내서 내 집을 마련했거나 전세금을 보탠 가계는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니 탄식이 절로난다. 최근 충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발표되는 경제지수마다 치솟는 물가를 제외하곤 급격한 곤두박질의 연속이다. “있는 사람들이 흥청망청 했던 IMF 때가 오히려 그립다. 수입은 IMF 때보다 못하고 손님은 월드컵 경기 때보다 못하다”경기침체가 장기화 돼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실물경제 현장에서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부와 정치권은 현장의 목소리가 빠진 한가한 ‘공자님 말씀’만 되풀이 하고 있다. “경제가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경제위기론’에서부터 “힘들지만 위기는 아니다”는 ‘경제과장론’까지 나라경제가 처한 현실과 전망을 놓고 의견만 분분하다.현장 정치보다는 제 몫 찾기 식에만 골똘하며 정치력이 실종된 3류 정치판을 재연하고 있을 뿐이다. 18대 국회에 새로 재산을 등록한 의원 161명의 평균 재산이 31억7천만원인 부자국회가 서민위한 정치가 아닌 당과 자신들만을 위한 의정활동에만 골몰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제18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두 달여 지났지만 여야는 원구성 조차 못한 채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 원구성이 안돼 공기업특위 등 특위 5개로 겨우 의정활동의 명맥
아프리카 야생공원에 가면 사자들이 한가하게 누워 있는 앞에 임팔라 사슴떼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잡아먹고 먹히는 관계이면서 평화공존하는 데는 먹이사슬이라는 자연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사자는 사슴 한 마리만 잡아 먹으면 3~4일은 배가 고프지 않고 사슴떼는 한 마리만 희생하면 3~4일간 사자의 보호이래 안주함으로써 사막의 무법자 하이에나떼의 살육을 면할 수 있다. 이 희생양 한 마리를 집단행동에서 왕따를 시켜 쇠약하게 만들어 이를 사자에게 바치고 집단안보를 유지해 나간다.이 같은 희생양의 왕따가 전체 사슴들에게 주는 의미는 말 할 수 없이 크다.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원학원이 현대백화점 그룹의 채권 인수 계약 박인목 서원학원 이사장에 대한 퇴진논란도 임팔라 사슴떼의 왕따를 연상케 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서원학원 인수방법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난도 하고 있다. 채권을 전액 인수해 재단을 압박하는 방법은 기업들이 다른 기업을 합병할 때 사용하고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현대백화점 그룹의 서원학원 인수방법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원측의 입장에서 보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원학원측의 입장에서
최근 충북도청 안팎에서 ‘참모다운 참모가 없다’라는 자조 섞인 푸념을 흔히 접할 수 있다.푸념을 요약해 보면 나쁜 소식을 먼저 말하는 참모, 지도자를 설득할 줄 아는 참모, ‘아니다’라고 말하는 참모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경제특별도 건설을 지향하며 출범한 민선4기 충북호가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참모 역할 론에 따른 푸념이 들끓고 있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지방자치단체에게 있어 참모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자체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치시대 참모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 훌륭한 지도자와 참모가 그 지역의 미래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충북도의 현실은 어떠한가. 하위직 공무원들은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비생산적인 언행과 업무스타일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는데 서슴치 않는다. 지도자를 최측근에서 보좌해야 할 중견참모들의 ‘마이웨이’식 발상과 행보가 되레 조직안정과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크고 작은 사안 발생 시 일부 참모진들이 세련되지 못한 리더십과 뒤처진 대처능력 또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야기됐던 충북도와 청주시 갈등 과정에서 참모들의 대처능력을 지켜봤던 하위직 공무원들의 실
온 나라가 연일 폭염으로 들끓으면서 데워진 기온이 식을 줄을 모르고 인명이 사망하는 사고 까지 발생하고 있다.전국이 가마솥 더위로 지금까지 수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양계장의 닭들도 더위를 견디지 못해 전국에서 매일 수천마리씩 죽어나가고 기온과 함께 불쾌지수도 따라 치솟고 있어 경제난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장마철이 왔다고는 하지만 비는 없고 연일 불볕더위만 내리쬐고 있다. 기상청의 예보를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며 ‘기상청도 더위 먹었다’라는 빈말이 나올 정도로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폭염경보가 발령된 충북도내를 비롯해 전국의 초중고교가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해도 능률이 제대로 오를리 없다. 더욱이 각 학교마다 기말고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경우 잘 보살펴야 한다. 더위로 인한 인명사고가 매일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는 열대지방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폭염특보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식중독과 각종 전염병 등의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물놀이의 안전사고도 유
2006년 5.31 지방선거가 끝난 지가 엇 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나갔다. 민선4기 마라톤 코스가 반환점을 지나친 셈이다.그래서 인지 벌써부터 차기 지방선거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벌써부터 2010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정우택지사가 차기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통합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지사에 출마하겠다며 도전장을 냈다고 한다. 신임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이시종의원도 지사 출마를 고려하는 등 차기 지사 후보군의 윤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정 지사는 최근 민선 4기동안 경제특별도의 기틀을 다진 뒤 재선을 통해 경제특별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 의원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유능한 단체장 대부분이 국회의원 출신이라며 차기 지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은 아직 거취 표명은 시기상조지만 지사는 행정력과 정치력를 겸비한 인물이 되야 한다며 충주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한다. 전반기 도정수행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정우택지사에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노영민 이시종의원의 도전이 가시화 되면서 벌써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일부에서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역에서는 생활 공간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촛불집회가 시민단체나 문화센터 등에서 주최하는 문화행사에 등장하면서 촛불문화제로 변하고 있고 거리를 돌며 시가행진까지 변하고 있다. 더욱이 국민들이 자신의 승용차와 집에도 깃발을 내걸고 쇠고기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이외에도 시민단체와, 노동자, 학생, 시민 등이 중심이 돼 개별적으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등 촛불문화제가 확산될 전망으로 있다. 시민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참가자가 줄어들자 촛불문화제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동네의 작은 행사에서도 자율적으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8일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린 서울 도심의 '1박2일' 촛불집회는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피해자가 속출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진압봉을 활용하는 등 지난 5월초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강경한 방식의 진압작전으로 전환했고 시위대 역시 깃대 등으로 거칠게 저항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차벽 사이로 '물대포'를 주고 받는 동안 물병
청와대 진용이 새 정부 출범 117일 만에 전면 물갈이됐다. 하지만 이번 인선에서 충북지역 인사가 한 명도 발탁되지 않아 수도권, 영·호남에 치우친 인선이라는 지적과 함께 특정지역 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출신 새로운 인물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중앙무대에서 발탁되거나 활약한 충북 출신 인물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특정지역 홀대론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지역인재 부족현상에 따른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밝힌 ‘국가인재 DB 지역별 등록현황’에 따르면 충북은 2천153명으로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인근 대전의 경우 6천372명, 충남 2천512명을 기록했으며 서울 3만7천319명, 경기 1만2천442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돼 고급인력 또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여실히 나타냈다. 현재 중앙인사위의 국가인재 DB에 등록된 충북 인물이 어느 분야의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역이 아닌 중앙부처 등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인맥을 두루 갖춘 충북 인재가 극소수에 그친다는 것만
조선시대 성교육의 임신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임신하는 법을 배웠다. 여자들은 주로 어머니로부터, 남자는 서당에서 논어 공부를 마친 다음 '보정(保精)' 이라는 성교육 과목을 배운다.보정이라는 말은 본성을 지킨다는 뜻으로 인(仁)과 예(禮)와 법도(法道)를 지키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청소년 교육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 놓은데다 청소년 성범죄나 성문제가 터질 때마다 성교육의 부재를 성토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한번쯤 뒤돌아 볼만한 이야기다. 언론보도를 보면 성추행 및 성폭행에 관한 내용이 빠지지 않고 있다. 과거에 비해 성폭행 및 성추행률은 점점 급증하고 이런 사건의 피해자 90%이상이 여성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 비록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인권과 권리는 과거사회보다 많은 성장을 보였지만 남성이 여성에 대한 성의 관계는 아직까지 남성 우월주의에 빠져있고 또한 과거부터 나타난 남성의 성지배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충북도내 초중학교에서 벌어진 성과 관련한 사건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피해자는 모두 여학생이고 가해자는 모두 교사라는 점이다. 청주시 초등학교 교사는 수업중 여학생을 자신의 무릎
지난달 여자 중·고생들의 자발적인 '작은 촛불'로 시작된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최근 노동계와 대학생, 국민들이 참여하면서 '6월의 들불'로 번지고 있다.충북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충북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청주시 성안길 철당간광장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고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정부에 요구했다.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가 각양각색의 시민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는 등 새로운 시위문화까지 생겨나고 있다. 아들과 딸의 손을 이끌고 나온 젊은 부부들과 청소년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촛불시위가 ‘문화제’형태로 발전하면서 시민 모두가 촛불시위를 `대동의 장'으로 생각하고 있다.충북연대는 쇠고기 파동에 관한 정부의 일처리 능력을 `총체적 부실'로 보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맞서 자손심을 살려왔던 사안중 하나가 쇠고기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시 검역 도중 뼛조각 하나만 나와도 수십톤에 이르는 물량을 몽땅 미국으로 반품시켜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에 진행된 미국
직무태만과 직무유기는 대죄(大罪)이다.모든 당면 문제는 핵심을 제대로만 파악하면 그것에 상응하는 대안은 저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모든 문제가 다 그렇다. 문제의 문제성이 제대로만 정확히 파악되면 대처할 대안은 반드시 그 파악된 문제성 안에서 저절로 찾아진다.따라서 모든 공직자는 항시 민심과 민원을 중히 여기고 그것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서 거기에 부합되는 해결책 모색에 모든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대민관계에 있어서는 친절 공정한 업무처리를 하려면 항시 묵묵히 위에서 아래로 순리대로 흐르는 물의 철학을 배워 발전행정에 장애가 되는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철저한 위민봉사는 공직자들의 기본 소명이라 말한다. 먼저 충북 공직자 모두가 이 같은 기본 소명을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한다. 본보는 지난주 4회에 걸쳐 미동산수목원 시설운영에 대한 제반 문제점을 집중 진단했다. 취재 내용의 핵심은 이렇다. 먼저 충북도가 청원군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에 산림환경생태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분임토의실 건물이 애초 건립 목적과 달리 도 고위관계자와 외부 특정인사들만 사용하는 호화별장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가 이 건물을 대외비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는…
[충북일보]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으로 병원이전을 추진중인 청주병원이 암초를 만났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병원이 낸 '의료법인 청주병원 정관변경의 건'에 대해 전날인 20일 불허 처분 내렸다. 지난주 청주시는 병원 이전지에 대한 사용승인을 내렸지만 도가 최종허가를 내지 않은 것이다. 청주병원이 이전을 하게 되면 '정관변경'과 '소재지변경' 등 모두 2가지 신청에 대해 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중 첫 번째 신청인 정관변경에서부터 허가가 내려지지 않았다. 도는 이전지에 대한 영업 방식이 의료법인 운영 기준과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의 기준 상 의료법인은 건물을 임차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수 없는데 청주병원이 이전지에서 임차 형식으로 운영을 하겠다는 대목이 기준과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의료법인을 운영하기 위해선 병원 소유의 건물 등 자기자본이 투입된 기본재산이 함께 정관변경에 담겨야한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기본재산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몇번 내렸음에도 이행이 안됐고 의료법인은 임차가 허용이 안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차재산을 의료법인 정관에 포함시켜달라는 신청을 했는데 이는 기준에 맞지 않아 불허했다"고 밝혔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들어서는 충북도립 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충북도는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첫 삽을 뜬다는 구상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방행정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충북도립 도서관 건립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 도서관 건립에는 총 833억 원이 소요된다. 도는 오는 10월 중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건축 기획 용역도 병행할 계획이다. 용역은 설계비가 1억 원 이상 예상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밑그림과 사업비 등을 산정하는 것이다. 도는 올해 안에 이런 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뒤 내년 초 공모를 통해 업체를 선정해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설계가 끝나면 2025년 하반기나 2026년 초 착공해 2028년 도립 도서관을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도립 도서관 건립을 위한 밑그림은 그린 상태다. 건국대 글로컬산학협력단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초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