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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개인이라도 실망이 된 일이 있을 때에는 오히려 상제님을 부르게 되거든, 하물며 한 국가에 임금이 되어서 억조의 민중을 통솔하는 자이야 어떠하겠으며, 또 더구나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만물들이 모두 시르죽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어찌 상제님의 마음인들 편하게 될 것입니까· (중략)

이에 약소한 제물을 올리면서 어린 회포를 진술하오니, 엎드려 생각하건대 호천 상제께서 나의 쌓인 정성을 살피시고 나의 서정하는 말씀을 굽어보셔서, 잘못된 허물을 용서하시고 애련한 생각을 특히 내리시어, 흐뭇하게 비를 주심으로써 모든 마른 것을 소생시키며 여러 가지 곡식도 잘 되게 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백성들과 억만의 생명으로 날짐승 물고기들 여러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 살아 자랄 수 있도록 하여 주시면, 지극한 소원이 여기에 더 할 것이 없겠나이다."

농심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다

세종대왕이 가뭄이 극심해지자 친히 호천상제께 올린 기우제 축문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간절하게 비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세종대왕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인지 7일 후 일부 지방에서는 홍수가 날 정도로 비가 내렸다고 전해진다.

극심한 가뭄이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봄철부터다. 상당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댐 수위도 급격히 낮아졌다. 내년 농사를 걱정하는 농심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식수조차 모자라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강우량도 불충분해 가뭄 재앙은 내년 봄에 최악의 사태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된다.

현재 서울·경기(564.1㎜)는 평년의 45%에 불과해 가장 낮은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655㎜) 51%, 충남(621.5㎜) 52%, 충북(649.7㎜) 54% 등에도 물 부족사태는 심각하다.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다른 지역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경북(642.5㎜)과 전북(725㎜)이 각각 61%를 나타냈다.

내년 1∼2월에도 많은 비가 오지는 않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한다. 겨울 강수량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엘니뇨가 활성화한 해에는 겨울 강수량이 많은 편이다. 올해는 엘니뇨가 세계적으로 발달했음에도 겨울 강수량 자체의 한계로 큰 비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늘에 해갈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지상에서 묘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얼마 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정치 공방에서 벗어나 여야가 함께 가뭄에 대처하기로 했다. 반가운 일이다.

물론 두 사람 만남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번 가뭄으로 백제보~보령댐 연결수로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보령댐 물은 1급수, 금강물은 환경부 기준으로 2급수다.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바로 넣지 않고 자연 정화와 정수한 뒤에 보내겠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와 충남도의 구상이다. 한쪽에선 금강물은 공업용수로도 못 쓰는 4급수다. '녹조라테(녹조가 낀 더러운 물)'를 어떻게 식수로 쓰느냐며 수질 문제를 거론한다.

사회가 성숙하지 못하다 보니 이런 논란이 계속 제기된다.

이젠 과도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가뭄 대책을 마련할 때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일 도내 가뭄대비 현장을 방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각 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해 안정적인 물 공급방안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의 가뭄은 기후변화로 인한 '메가 가뭄'의 전조일 수 있다. 이런 심각성을 국민이나 정치인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큰 문제다.

대처 컨트롤타워부터 마련해야

특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내년 봄에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을 것이 자명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컨트롤 타워를 마련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용수 공급과 물 절약 대책이 최우선이다. 장기 관점에서는 국외 인공강우 기술의 도입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마야문명의 몰락이 대가뭄 때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뭄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지혜가 부족했던 게 진짜 이유다. 가뭄의 적은 가뭄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사회 시스템이라는 얘기다.

친히 호천상제께 기우제 축문을 올린 세종대왕은 현세(現世)의 가뭄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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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암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은 어디일까? 암 치료비로 인해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암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을 잘하면서도 진료비가 저렴하다면 최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암 수술 잘하고 진료비가 저렴한 병원 상위 20곳'을 발표했다. 충북대병원은 대장암 부분에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진료비(451만원)를 기록, 1위에 올랐다. 거기다 위암·대장암·간암 수술 환자가 입원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를 나타내는 '암수술사망률' 항목에서도 1등급을 인정받아, 명실 공히 가장 저렴하면서도 암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외과 중 '대장과 항문' 분야를 맡고 있는 충북대 이상전(59) 교수가 그 중심에 있었다. "대장암 수술의 질은 대부분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의학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라 해도 무방합니다. 대장암 환자의 진료지침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검사, 수술, 보조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에 관한 지침이 나와 있지요. 이를 환자의 사정에 맞게 적절히 적용하면 됩니다. 즉 치료에 특별한 노하우나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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