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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1.13 10:57:15
  • 최종수정2018.11.13 10:57:15
[충북일보] 15일 수능을 앞두고 서울 숙명여고 파장이 심상치 않다. 내신조작은 교사들의 협조 없이 불가능하다. 입시제도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신이 임계점을 넘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수시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 상당수 학교에서 '교사 카르텔'이 감지된다. 찍히면 어느 누구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 '공정'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충북의 평준화 교육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철학은 평준화로 대변된다. 평준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보편적 교육'이다. 어떤 누구도 '보편적 교육'에 반대할 리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현 대입시스템과 사회구조를 볼 때 '보편적 교육'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전국에서 몰려든 재수생과 재학생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교통요지에 설치된 횡단보다 마다 가방을 멘 학생들로 가득하다.

이들에게 수학과목 중 가장 힘든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21번과 29번, 그리고 30번 문제를 꼽는다. 이 가운데 특히 30번 문제는 학생들에게 '킬링 문제'가 되고 있다.

30번 문제는 보통 하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다른 문제와 달리 4~5개의 문제를 비비꼬아 출제한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30분 이상을 할애해도 정답에 근접할 수 없다고 한다.

'수학 30번' 지방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모두는 아니지만, 수학을 전공한 상당수 교사들도 정답에 근접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일선 학교 교사와 도교육청 관계자에게 '선생님들도 수학 30번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고 질문했다. 그들은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교육 당국은 지방 출신 고교생들의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이 떨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과 지역균형선발을 활용하면 된다고 강변한다. 그러면서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진 정시는 매우 어렵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지역균형 등으로 입학한 학생 중 상당수가 수업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조기에 입대를 선택하거나 반수를 선택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이들을 위한 별도의 강좌까지 개설해 기초교육을 다시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 사실상 방치 상태다.

엄격히 말하면 대학교육은 시·도교육청 책임이 아니다. 충북 교육을 넘은 국가적 문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자사고·국제고·영재고가 없는 지역은 충북과 경남뿐이다. 교육부는 자사고 문제에 대해서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평준화 교육을 위해 명문고를 폐지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충북 교육계가 교육부의 잘못된 방침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충북에서만 명문고 유치를 반대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다. 임기 4년(최대 12년)의 교육감과 임기 5년의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권의 철학에 따라 '조삼모사(朝三暮四)' 격으로 교육시스템이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한다.

명문고 유치 적극 나서야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를 졸업한 강남의 한 유명강사.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대전·청주·천안·평택 등 SRT벨트를 타고 강남구 대치동을 향하는 학생들의 애환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충주고, 제천고 등 과거 상당한 명성을 얻었던 시·군 단위 거점 고등학교부터 다시 살려야 한다. 말로만 농촌소멸을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 공교육의 붕괴는 솔직히 대북문제보다 훨씬 더 집중해야 할 문제다.

숙명여고 내신 1등급과 농촌지역 고교의 1등급은 동급이 아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수준 자체를 다르게 평가받는다.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도 '파워엘리트'로 성장하기 어렵다.

이제 교육경로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농촌지역 소멸보다 훨씬 더 빠른 지역인재 소멸시대에 살고 있다. 충북의 미래가 매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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