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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3 14:23:00
  • 최종수정2014.12.23 14:23:00
송년회 시즌이다. 직장인에게 송년회란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와도 같다. 송년회의 사전적 의미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베푸는 모임을 말한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자리라는 얘기다.

각 분야 뒤죽박죽 된 한해였다

송년회 자리에서는 톡톡 튀는 건배사가 있기 마련이다.

건배사 중 한 가지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소화제'다.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뜻이다. 갈등의 악순환을 털고 소통 화합하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보통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조어가 아닌가 싶다.

올해는 흑백이 뒤바뀌고 시비곡직이 뒤죽박죽이 된 한해였다.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생, 약속, 대통합'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일성으로 천명했다.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절박한 민생을 챙기고, 공약과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반대편에 섰던 48%의 유권자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듬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의지에만 그쳤다. 세월호 참사에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 '땅콩리턴' 등으로 혼돈 그 자체의 한해였다.

각 분야에서 끊임없이 나타난 갑질의 행태는 보통사람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지방도 감동이 없었다. 되레 갈등과 혼란만 부추겼다. 6·4지방선거 실시에 따른 후유증은 지속됐다. 고소 고발이 난무했다.

일부 지자체는 아직도 전임 단체장의 역점사업 재검토에 발목이 잡혀 공직사회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학적 통합의 완성'이라는 숙명을 안고 출범한 민선6기 청주시의 갈등 중재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주 청원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정서적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출범 반년이 지나도록 청주시가 보인 갈등민원 중재와 해결능력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시장을 맞아 출범한 민선6기 제천시는 줄곧 홍역을 앓았다. 이근규 시장을 중심으로 한 법적 다툼이 점입가경 모양새를 보였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전임 시장을 고소해 맞고소를 당한데 이어 언론과 지역주민과도 고소·진정 등의 난타전을 벌였다.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정상혁 보은군수는 수개월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 군수는 출판기념회 초청장 발송 과정에서 보은군이 업무상 관리하는 다수의 군민 정보를 사용한 혐의(공직선거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였다. 지도층들의 생산적이지 못한 처신으로 지역사회가 술렁였다.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을 위한 행정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법적 다툼에 전력을 허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올해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게 소통과 화합이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로 인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가 심각한 갈등에 빠졌었다. 특히 정치권은 상대방 탓만 하다 1년을 보냈다.

소통과 화합으로 풀어 나가자

내년의 경제는 생각처럼 녹록치 않다. 경기회복 기미가 있다고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어려움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청년실업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중장년층의 퇴직은 가계에 큰 불안요소다. 경기부진, 실업 등으로 가계수입이 늘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비가 줄고, 이로 인해 내수가 얼어붙게 마련이다. 삶이 힘들다는 얘기인데 자칫 소통보다 불통이 많을 수도 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문제, 3월 전국 동시 농협조합장선거, 경제회복, 고용과 노사문제, 사회 갈등 해소 등은 모두가 소통을 바탕으로 해서 풀어야 한다.

소통과 화합은 국민 모두가 해야 하지만 사회지도층이 할 때 가장 빛이 난다. 지도층 모두가 새해에는 '소통이 넘친다'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양의 해 2015년에는 건배사 '소화제'가 큰 울림으로 퍼져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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