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직원들은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 명시적인 차별은 많이 없어졌지만 미묘하고 관습적인 차별과 편견은 아직도 강고하다. 1970년대까지 명문 오케스트라의 여성 단원은 5%에 불과했는데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선발한 이후 비중은 다섯 배까지 늘어났다. 스크린 뒤에서 연주를 해서 실력만으로…
나이 탓 인지 요즘은 통 일하기가 싫다. 특히 청소가 제일 힘들다. 힘들여 청소해도 하루만 지나도 또 먼지가 보인다. 백내장 수술을 하기 전에는 그 먼지가 잘 안보여서 마음이 편했는데, 수술을 하고나니 눈이 밝아져서 먼지만 보인다. 청소 좀 해달라고 남편한테 부탁하면 '거 참, 눈 수술을 안했어야 하는데……
참은 아니지만, 착각하게 되는 말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소년' '소녀'라는 단어다. 언젠가 글공부하는 분에게 "어머나 소녀 같으세요" 랬더니 "늙은이가 무슨요"라며 쑥스러워하신다. 글 속 감성을 칭찬하려던 참이라 한 마디 더 보탰다. "소녀 감성도 있으세요"했더니 "제가요?"라며 수줍어 얼굴까지 붉히신다…
휴가 시즌이 본격적인 요즘, 폭염이 지속되다가 태풍 '송다'로 인해 비가 내려서인지 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축축 처지고 기운이 없다. 이맘때쯤이면 복날이 있다는 것이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인지 선조들의 지혜는 참 신비스러울 정도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 움츠려있던 야외행사가 다시 활기를…
라따뚜이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어쩌면 숙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트에 가서 여기저기 재료를 찾아다녔다. 가지, 호박, 피망, 토마토…. 준비해야할 재료가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낯섦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막상 재료를 찾아 장바구니…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산야가 온통 푸른빛이다. 초록이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수필을 쓰려는데 글머리가 풀리지 않아 차를 몰고 들녘으로 나갔다. 차창으로 고향의 향기처럼 풀 내음이 진하게 밀려온다. 산뜻하고 상큼하다. 차를 세우고 달그락거리던 내 삶의 모서리에 가만히 들풀의 숨소리를…
이명박 대통령이 교육감이 된 듯하다. 교육계에 항상 내재되어 있던 정치적 쇼가 10년이 지나니 부활하였다. 10년 주기의 교육의 강산은 평가만능주의로 새 단장을 하고 나타나 신규 교사에게도 신비한 체험을 준다. 부산의 하윤수 교육감도 충북처럼 3선에 도전한 후보를 이기고 당선되었다. 그도 혁신학…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청주교육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하신 윤건영 교육감께서 충북교육을 이끌게 되어 축하와 함께 도민의 기대감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이들을 편하게만 해주면 잘하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머리 좋은 아이들의 기본인성을 소홀히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시험을 안 보게 해주…
내가 꼭 한 번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오로라다. 가끔 인터넷을 열어서 사진을 꺼내 보곤 하는데 자연의 최고 비경 중의 하나라면 오로라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빛의 입자가 춤추듯이 허공을 오르내릴 때는 환상이다. 직접 보면 더 실감이 나겠지만, 때로는 풍경보다 사진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클래식과 함께하는 감성 충만 여름 방학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야심 차게 방학식을 준비했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무지크로 시작해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센과 치히로의 모험, 이웃의 토토로의 주제음악,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호등, 앙코르곡으로 BTS의 다이너마이트까지 알차게 구성한 음악회…
조직 안에서 MZ세대를 일하게 만들 방법을 묻는다면 '몰입'이라는 마차에 태우라고 말하고 싶다. 마차는 영어로 (COACH)다. 가르치거나 끌고 가지 말고, 리더와 같이 소통하며 나아갈수 있도록 몰입이라는 마차에 태우라는 것인데 이 마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바퀴가 중요하다. 하나의 바퀴는…
관광버스가 마지막 휴게소에 들어섰다. 곧 이어 여행객들이 하나 둘 내리더니, 휴게소 마당 음향기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차내 가무단속이 없던 오래전 일이다. 봄·가을이면 년 중 행사처럼 나들이를 했다. 운전기사는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의 기분을 돋아 주려고, 신명나…
가까운 지인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다며 좋아한다. 특히 자신과 부쩍 친해진 친구 이야기를 하며 그 친구는 아주 멋있는 친구라 말한다. 멋이 있어서 너무 좋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아이에게 너는 어떤지 물어보니 스스로 멋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어느 날, 멋진 친구와 하…
올 초 두 종류의 화분을 선물 받았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식물을 모시는 집사)' 트렌드를 반영한 친구의 선물이었다. 그간 식물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던 전력이 많았던터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덜컥 겁이 났다. 이번에는 꼭 제대로 키워보리라 다짐하며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틈틈이 공부하며 정…
사자가 용이 되어 죽으면 이제 아이가 됩니다. 아이는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거부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의무도 없고, 도덕도 없고 오로지 유희와 놀이뿐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마음대로…
변화는 불가피하다. 변화하지 않는 존재라든가 현상이 있을까. 변화에 걸리는 시간의 길고 짧음이나 진행되어가는 과정, 변화가 제공하는 영향력의 크고 작음이 다를 뿐 변화 그 자체는 우리의 삶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 변화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잘한 달라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관심의 목록에 오르지도…
7월의 폭염이 기승(氣勝)을 부려 찜통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체온에 가까운 기온에다 후덥지근하고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충북에서만 열사병(熱射病)으로 23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보고 폭염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름 값이 천정부지인데도 전력사용량은 매일 증가…
어릴 때 나는 해찰꾸러기였다. 공부도 곧잘 했는데 독서에 더 몰두했다. 한 번 책을 잡으면 학교에까지 가져가서 수업시간 틈틈이 읽었다. 주부가 된 지금도 문학에 더 치중하는 편이다. 어릴 적 기질은 끝내 버리지 못했지만 독서에 파묻히면서도 공부에 열중했기에 나쁘지만은 않았다. 문학이니 음악에 집착하…
하늘은 흐렸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잿빛 하늘이다. 수도원의 건물들도 흐린 건 마찬가지, 음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수도원의 그림자가 담긴 호수는 바람 때문일까. 수도원의 모습이 온전하지 않게 흔들리고 있다. 황금색 첨탑만이 제 색을 띠고 있다. 분명 수도원의 담장은 하얀 색이었는데 그림속의 담장…
만남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사귀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관찰을 하고 공통점을 찾으며 공감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혹여 취미가 같거나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음식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면 훅~ 더 가까워지고 단짝이 되기도 한…
전 세계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건 무엇일까? 갤럽조사에 의하면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글로벌 드림은 '좋은 직업'이라고 말한다. 책 '강점으로 이끌어라'는 좋은 일터는 단지 급여만이 아니라 구성원의 강점을 개발하고 몰입과 성장을 경험하게 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갤럽의 조…
어느 가난한 마을에 돈이 많고 인정도 많은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며 이웃으로서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감을 나누어 주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선물을 주었다. 그 선물은 그 아저씨…
빛은 어둠 속에서 더 빛난다고 했던가. 신(神)과 인간의 관계를 세심하고 예리하게 파헤친 소설이라면 단연 도스토엡스키의 명작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라 생각하고 있다. 제목부터 악(惡)을 드러냈다. 사실 까라마조프는 성(姓)씨가 아니다. 까라마조프는 본래 검다를 의미하는 중앙아시아어의 하라(ha…
요즘 "아이고~ 덥다~"를 많이 달고 산다. 정말 덥고 습해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버티기가 힘들다. 지구 온난화가 정말 심각해진 것도 있지만 어릴 적만큼 더우면 움직이지 않고 땀을 흘리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옷매무새와 여러 가지 신경을 쓸 것이 많아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가 언제 왔었냐는…
오늘도 교장으로 보내면서 보람과 행복으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25년을 충북에서 근무하다가 기회가 되어 공주가 고향이라는 이유와 함께 세종시의 신설학교 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잘하는 일인가 고민하게 했던 많은 이유가 지금 생각하면 이유 같지 않은 이유였다는 생각…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돼 병원으로 후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보은·옥천·영동·괴산 국민의힘 박덕흠 "우리 동남 4군 군민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서도 4선 국회의원으로 당선한 것 같습니다. 박덕흠을 4선 중진으로 키워준 보은·옥천·영동·괴산군민의 소중한 한 표를 가슴 깊이 담아 앞으로 지역 발전과 좋은 의정활동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4선 중진 의원의 역할과 책무를 고민하며 지역 발전의 세세한 방안을 구상 중인 국민의힘 박덕흠(70)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 운동 기간 약속했던 공약 이행을 통해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의 발전을 앞당기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이번 선거에서 박 당선인의 정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공식 선거 운동 전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와 지지율이 1%P로 좁혀지면서 초접전 양상을 띠었고, 갈수록 고소 고발도 난무했다.박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며 진심의 정치를 내세웠다. 이 결과 박 당선인은 4선의 중견 정치인이 됐다. 정계 인사들은 동남 4군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개혁보다 지역 발전을 우선시하고 힘 있는 4선 국회의원을 선택한 것으로